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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여행 4일차, 호스슈밴드, 앤텔로프 캐년, 라스 베가스, 코스모폴리탄 라스 베가스 후기

USA

by 그리부이 2023. 2.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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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호스슈 밴드가 근처에 있어 바로 향했다. 생각보다 줄을 설 수도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나갔는데, 결과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었다. 금세 안개가 껴서 어제처럼 아무것도 안보이기 시작했기 떄문이다.

호스슈 밴드로 향하는 길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 올라가야 호스 슈 밴드가 나오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시간을 지체했다가는 아예 못볼 뻔 했다. 내가 찍을때만해도 아래처럼 나왔는데 짝꿍이 사진을 찍으려는 그 10분 새에 안개가 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몰려오는 안개가 보이는지?


바로 이렇게... 눈으로나마 담아서 참 다행이었는데, 밑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올라오고 있어서 참 안타까웠다. 여기까지 와서...

이 사진을 찍고 5분 뒤에는 진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호스슈밴드를 보고 생각보다 놀라던 점은, 정말 그 어떤 안전조치도 되어있지 않았다는 점? 자칫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져서 죽을만큼 높은 위치인데, (그리고 심지어 그런 사고가 종종 난다던데) 그랜드 캐년처럼 최소한의 펜스 작업도 해놓지 않더라. 우리가 찍은 저 사진도 최대한 안전한 자리에 위치해서 사진 각도로 가까운 척 해본건데, 어떤사람들은 거의 저 끄트머리에 가서 찍더라. 어떤 의미에서는 꽤나 모순된 미국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

방에 돌아와서 잠깐 쉬고 체크아웃을 한 뒤 다음 목적지인 앤텔로프 캐년을 향해 이동했다.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하며 수많은 사막과 수많은 캐년이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캐니언 투어로만 열흘도 쓰기도 한다. 우리는 짧은 일정 중에 몇개만 선택해야 했는데, 당연히 그랜드 캐년은 넣었고 그 다음 후보로는 앤텔로프 캐년을 골랐다. 가장 높은 곳에서 보는 지형과 가장 아래(지하)에서 보는 지형의 모습이라니 뭔가 대비되는 모습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동선이 예쁘기도 하고...

윈도우 배경화면에 나오는 사진을 직관할 수 있다.


게다가 앤텔로프 캐년은 자랑하기도 좋다. 윈도우 배경화면과 같은 사진을 직관할 수 있기 떄문이다.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독특한 지형과 빛깔의 암석들로 꽤 재밌게 보고 나왔다.

해가 좋았다면 더 좋았겠지?


이러한 캐년들은 대체로 나바호 원주민들의 구역ㅇ안에 있어서 입장료 수익 같은 것도 나바호 원주민들을 위해 쓰이고, 가이드도 그들이 도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앤텔로프 캐년도 그랬는데 입장료와 가이드에 대한 내용은 여기저기 많이 나와있으니 생략.

한가지 해프닝이 있었는데, 우리 가이드였던 분이 굉장히 우리를 잘 챙겨주셔서 팁을 좀 넉넉히 드릴까 생각했는데 하필 지갑을 차에 놓고 온 것이다. 이 분들은 사실상 가이드 팁으로 생활을 하기 떄문에 아예 안 드릴 수는 없는 상황. 염치불구하고 같은 투어를 하던 어떤 동양인 가족에게 가서 현금을 조금 빌렸다. 주차장에 가서 바로 줄테니까 현금 조금만 빌려주지 않겠니? 나 저사람 팁 줄 돈을 깜빡했어... 흔쾌히 빌려주셔서 가이드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수 있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되지 않는 미국만의 팁문화 때문에 벌어진 작은 해프닝이었다.

투어를 마치고 한 컷.


투어를 마치고는 다음 목적지인 라스 베가스로 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정이 굉장히 빡빡해서 다시 할 수 있을까 싶긴한데, 운전만 둘이 나눠서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듯? 개인적으로 주변을 지나며 보이는 풍경이 멋져서 멍때리고 보고 싶었는데, 운전을 계속 해야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무엇보다 그랜드 캐년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것이 아쉬워서, 언젠가는 비슷한 일정으로 다시 오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잠깐 멈춰서 찍은 이름 모를 계곡


주변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일정의 빠듯함으로 인해 후버댐은 가지도 못했는데, 이름 모를 댐조차도 어마어마한스케일을 자랑했다. 진짜 그랜드 캐년은 어떨까? 진짜 후버댐은 어떨까? 꼭 다시 오겠다고 마음을 먹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유사 캐니언...


이름모를 댐조차 어마어마한 스케일.


짝꿍도 한 컷 찍었다. (사실 더많이 찍음)


베가스에 슬슬 가까워져오니 길도 넓어지고 주변에 차도 보이기 시작했다. 대충 이쯤에 점심을 먹은 것 같은데(아마 인앤아웃이었던것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쯤부터 시차로 인한 + 수면부족으로 인한 졸음이 몰려와서 진짜 필사적으로 운전에만 집중하며 밟았기 때문. 마땅한 휴게소도 안보이고 여기서 잠시 눈 붙였다가는 어제 그랜드 캐년처럼 네다섯시간을 자게될 것 같아서 뺨을 떄려가며 열심히 갔다. 그래도 한 시간 정도 더 달리니 금방 도착.


그렇게 우리 숙소인 코스모폴리탄 라스 베가스에 도착했다. 여기도 메리어트 제휴 호텔이라 예약했지만 티타늄 멤버임에도 T&C에 따라 조식이나 기타 혜택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방도 뷰 정도만 업그레이드 됐던 것으로 기억... 근데 막상 시차때문에 그전 쉐라톤에서 이틀 다 아침을 못먹었기 때문에 전혀 아쉽지 않았다. 어차피 못일어날 것을 알기에...

살짝 왜곡되게 나왔지만, 화장실.

이런 어메니티를 제공해준다.


나름대로 감각적인 인테리어.


도발적인 사진을 활용한 인테리어


라스베가스는 세계 최대의 관광도시 중 하나이긴 하다만, 아무래도 개발된지 오래되기도 했고 이미 마카오에서 도박 도시의 이중적 면모를 보고 왔기 떄문에 약간은 촌스럽거나 낡은 느낌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최소한 이 호텔은 그렇지 않았다.

1층과 아래의 카지노 관련 지역은 물론 그런 느낌이 나기는 했지만 객실과 식당가는 정말 깔끔하고 잘해놨더라.

로비 옆의 카지노 지역.

객실에서 바라본 야경


게다가 고층건물이 띄엄띄엄 있어서 그런지 스트립을 내려다보는 뷰가 좋았다.

이틀동안 운전하느라 고생한 나를 위해 한잔!


짐을 풀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가야했는데, 한번쯤은 프랜차이즈 체인의 본토 지점을 이용해보고 싶음 + 드라이브 스루 해보고싶음의 이유로 맥도날드로 갔다. 솔직히 그냥 그랬지만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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