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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여행 1일차, 라스트 북스토어, 그랜드 센트럴 마켓, 블루보틀, Masa of Echo Park Bakery & Cafe

USA

by 그리부이 2023. 1.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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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내린건 오후 두시 정도였는데, 생각보다 수속 줄이 길어서 공항 밖으로 나오니 꽤 시간이 지체되었다. 공항이 꽤 크기도 했고 수속 줄이 워낙 길어서, 공항에서 나가는 쪽도 혼잡할 줄 알았는데, 버스 / 지하철 / 택시 / 우버가 각각 다른 위치에서 탑승하게 되어있고 셔틀버스로 계속 실어나르고 있어서 굉장히 체계적이고 그렇게 붐비지도 않았다.

 

우리는 우버를 타고 바로 호텔로 이동. LA Downtown 내에 있는 쉐라톤 그랜드 로스앤젤레스에서 묵기로. 일정과 비용을 고려하다보니 고르게 됐는데, 우리는 꽤 만족했다. 당시에는 메리어트 티타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뭐 미국에서는 티어대접 받을 생각 말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친절하고 이것저것 잘 챙겨줬던 것으로 기억. 

 

한가지 기억나는게, 내 짝꿍은 호텔에서 슬리퍼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호텔은 카펫인데 슬리퍼도 안줘서 매우 시무룩했던 기억이 난다... 뭐 그래도 지하철 역도 바로 앞에 있고 맛있는 가게도 근처에 많이 있어서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다만 주차를 하는 경우에는 주차비를 따로 내야하는데, 이게 우리 정서에는 좀 맞지 않는 편인데다가 꽤 비싼편... 나중에 쓰겠지만 우리도 일정 상 나중에 차를 빌렸는데, 호텔이 아닌 다른 주차장에 댔다.

 

호텔에서 보이는 뷰. 나름 고층으로 배정해줬다.

 

짐을 풀고 바로 산책을 나갔다. 첫 목적지는 더 라스트 북스토어. 이곳은 원래 온라인 중고서점으로 시작했는데, 규모가 커지다가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고 한다. 아름다운 서점 중 한 곳으로 소개되는 곳인데 실제로 방문해보니 대단한 포스가 느껴졌다. 사진으로 다 남기지는 않았지만, 색깔별로 예쁘게 맞춰놓은 공간도 있고, 스케일로 압도하는 공간도 있고, 다양한 공간들이 있었다.

 

이층에서 내려다본 서점의 모습. 실제로는 훨씬 더 넓고 다양한 공간이 있다.

 

1층에는 레코드판이나 소품도 팔고 있었고 2층에는 갤러리같은 샵도 있었다. 레코드 구경을 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결국 너바나와 라디오헤드의 LP판을 샀다. 

 

너바나를 상징하는 두 앨범을 LP로 발견!

 

나와서는 커피를 한 잔 마시기 위해 블루보틀로 향했다. 가는길에 그랜드 센트럴 마켓이 있었는데, 네온사인의 어그로가 너무나 강력해서 들어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에는 그냥 푸드코트처럼 되어있는데 다들 맛있어보였다. 이제는 한국에도 들어와있지만 당시에는 없었던 에그슬럿도 있었고 한식집도 하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 나는 멕시칸 푸드가 조금 괜찮아보였는데, 밥먹으러 들른 것은 아니라 패스.

 

위스키 광고판 앞에서 한장.

 

그리고는 블루보틀로 왔다. 이때는 한국에 블루보틀이 막 들어오던 때라서, 그리고 지금과 달리 줄을 두세시간씩 서던 때라서 도대체 저기 뭐가 있길래 저러나... 싶어서 굳이 블루보틀로 갔다. 그냥 커피도 한 잔 시켜보고 유명하다는 메뉴도 시켜봤는데, 뭐 맛은 그냥 나쁘지않은 정도? 들어가자마자 뭔가 애플스토어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게 셀링포인트인가 싶었다. 

 

화이트 앤 우드. 애플스토어같지않은가?

 

커피를 마시고 방으로 돌아와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미국에 오면 꼭 미국스러운(?) 식사를 하리라 다짐하고 왔는데, 후보 중 하나였던 시카고 피자를 먹기로 했다. 뭐 시카고는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 대도시면 괜찮은 시카고 스타일의 피자를 팔지 않을까? Yelp라는 맛집 어플로 검색을 해보니 Masa of Echo Park Bakery & Cafe 라는 가게가 나왔다. 거리가 좀 있어서 우버로 이동.

 

Echo Park 동네는 참 예쁜 분위기였다.

 

내렸더니 세상에 이미 웨이팅이 잔뜩. 거의 한시간 반은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주변에 딱히 갈만한 가게도 안보였고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마트 구경을 잠깐 했는데 딱히 살 것도 없었고... 물가 비교나 해보다가 어느덧 우리 입장할 차례. 

 

앉았는데도 아직 기분이 안좋은 상태.

 

비까지 살짝 오던 터라 굉장히 춥고 배도 고프고.. 기분이 별로 안좋았다. 일단 맥주를 한잔 시켜놓고 얌전히 피자를 기다렸다. 마침내 나온 피자. 와 진짜 대박맛있네. 아까 주문할 때 보니까 다른 손님들은 두 판을 시킨다음에 한판은 그냥 포장해가던데, 그럴만한 맛이었다. 동네가 동네다보니 관광객도 별로 안보이고 찐맛집 맞는듯... 

 

너무 배가 고파서 온전한 상태로 찍지도 못했다.

 

둘이서 스몰 사이즈 피자 한판에 맥주 ++ 해서 40달러쯤 했던 것 같다. 심지어 조금 남아서 두조각은 포장해서 나왔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말똥말똥해지는 바람에 잠을 잘 못잤다. 미국인데다가 다운타운이고, 하필 돌아올때 이상한 사람을 만난 터라 밖에 산책도 못나가고...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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