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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가는길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KE 011 후기)

USA

by 그리부이 2023. 1.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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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하는 날이 되었다! 사실 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어두지는 않아서 짝꿍이 찍어둔 사진을 꽤 많은 부분 불펌해왔다. (늘 미안하고 고마워~)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옮긴 이후, 프레스티지 이상의 좌석은 프리미엄 체크인 게이트로 따로 이동한다. 사실 뭐 별로 다를건 없는데, 줄 안서고 기다리지 않는 정도? 그리고 뭔가 직원분들이 조금 더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는 정도... 어차피 인천공항은 다들 친절하셔서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지만, 해외 공항들에 비교하면 확실히 매우 친절하시다.

 

저 안에는 뭐가 있을까? 지키고 계시는 분도 있어서 기웃거리기 어려운 분위기.

 

하지만 오늘은 퍼스트 타는 날! 퍼스트는 프리미엄 체크인 안에서도 퍼스트 체크인 라운지라는 별도 공간으로 이동한다. 

 

불투명한 문 뒤에는 뭐가 있을까?

 

안에는 좌석 몇 개와 매우매우 친절한 직원분이 계신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음료를 내주시고 여권을 가져가서 체크인을 진행해주시며, 짐도 래핑해서 부쳐주신다. 래핑 서비스는 환경 문제로 이제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는 가능했었던 것으로 기억... 정말 친절하기로는 우주 최강인 대한항공다운 서비스였다.

 

아주 깔끔한 느낌의 공간. 퍼스트 전용 체크인 라운지다.

 

체크인을 한 후 우리는 바로 라운지로 향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는 퍼스트 클래스 승객만을 위한 퍼스트 라운지와, 밀리언 마일러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마일러 클럽 라운지가 있는데, 퍼스트 이용 고객은 두 라운지를 모두 다 가볼 수 있다. 나름 장단점이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퍼스트가 좋다는 후기를 봤기에 우리는 퍼스트 라운지로 이동.

 

우리도 가본다!

 

퍼스트 라운지는 크게 휴식을 위한 공간과 다이닝을 위한 공간 두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저녁시간이었기도 했고 우리는 배가 좀 고팠기 때문에 바로 다이닝 공간으로 이동. 세미 뷔페 세미 알라카르테 형식이었는데, 짝꿍은 여기서 먹은 까르보나라가 평생먹은 까르보나라 중에 제일 맛있었다고 했다. 메뉴도 꽤 다양하고 맛있었는데, 하나 아쉬운 점은 샴페인. 명색이 퍼스트 라운진데 샴페인이 아닌 스파클링 와인은 좀 뭐랄까... 국격에 안맞는달까... 엄청 높은 등급이 아니라도 샴페인을 갖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한 다이닝 공간.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하겐다즈.

 

이 라운지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하겐다즈 냉장고. 샴페인이 없었던 것과는 별개로 하드 리쿼 종류는 꽤 괜찮았기 때문에 향긋한 싱글몰트 위스키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입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조합인데, 혹시 안드셔보신 분들은 꼭 드셔보길!

 

좋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위스키.

 

맛있게 먹고나서 샤워를 하러 갔다. 이날 퍼스트 탑승객이 별로 없어 바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혹시 사용중인 경우에는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시니 기다리자. 그리고 꼭 가보자. 퍼스트 라운지의 화장실은 내가 여태 가본 모든 화장실중에 가장 좋았다...

이 넓은 곳을 나 혼자?

 

씻고 나오니 들어갈 때 요청드렸던 네임택을 만들어주셨다. 그렇게 필요한 아이템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념품으로 만들어두었다. 

 

퍼스트 라운지에서는 금빛 네임택을 만들어주신다.

 

어느덧 시간이 되어 탑승을 하러 이동했다. 이코노미에서는 창문 하나 사수하기도 어려운데, 퍼스트는 내 자리에 창문이 4개나 있었다. 사무장님의 기분좋은 인사와 함께 뽀글이를 함께하니 타자마자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 짝꿍도 아주 신이 났다.

 

신이 난 짝꿍.

 

시간에 맞춰 이륙하자마자 저녁식사가 서빙되기 시작했다. 장거리 구간 퍼스트에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짝꿍은 양식, 나는 한식정찬으로 주문. 한식정찬은 대한항공의 플래그쉽 기종 인천 출발 항공편에만 제공되는 메뉴다. 처음 시작은 샐러드와 함께 전채, 그리고 죽을 받았다. 흑미 호두 죽이 고소하고 맛있긴 했는지만 한사발 가득 담아 주니까 다 먹기 부담스러워서 남겼는데, 승무원 분께서 입맛에 안맞은건지 어쩐건지 엄청 걱정하면서 물어보셨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고기 더먹으려고 아껴놓는거에요...

 

샐러드와 먹으라고 이런 발사믹 드레싱을 주신다.

 

죽을 치우고 나니 거하게 한상 차려주셨다. 하늘 위에서 이런 밥상을 받다니, 나 생각보다 성공한 삶을 살고 있잖아... 옆에를 보니 짝꿍도 맛있게 먹고 있었다. 딱봐도 많아보이는 양이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치우고 말았다. 잔뜩 먹고 후식으로 또 과일과 치즈까지... 정말 맛있는(?) 비행이었다.

 

어만두, 채끝 양념구이, 각종 반찬, 김 두부국.

 

후식으로 주신 과일과 치즈

 

 

한식 정찬에는 수정과 곶감이 나왔는데, 아이스크림을 또 시켰다...

 

잔뜩잔뜩 먹고 숨도 못쉴 지경이 되니 어느덧 잘 시간. 퍼스트는 편하게 입을 잠옷 같은 것을 주길래 갈아입을 겸 화장실에 가서 이를 닦고 나오니 좌석에 이부자리를 펴 주셨다. 하늘 위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나의 잠자리를 봐주는 것은 즐거운 일. 감사인사를 드리고 누우려 했더니 아침을 먹을지 말지 물어보신다. 왜요? 먹을거면 깨워주신단다. 저야 감사하죠. 그렇게 먹어놓고도 또 밥먹을 생각을 하며 누웠다.

 

씻고 오는 동안 이부자리를 펴주신다.

 

정말 호사스러운 하루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드는 순간 바로 기절했다. 매트를 따로 깔아주시는 건지 굉장히 푹신푹신하더라.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어느덧 아침 먹을 시간. 쩔어있고 부어있는 얼굴 좀 처치하려고 화장실을 다녀오니 이부자리를 다 치워놓으셨다. 

 

아침으로 먹은 육개장. 아주 실하고 맛있었다.

 

비즈를 탈때는 한식보다 양식이 더 낫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최소한 인천발 퍼스트는 다른 얘기였다. 한식이 훨씬 더 맛있어보였고, 실제로도 맛있었다. 야무지게 육개장 한그릇 비우고 과일까지 한입하고 나니 어느덧 내릴 시간. 즐거운 여행 되라는 환송을 받으며 내렸다. 정말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경험이지 않을까. 마일리지는 역시 '한방'에 털어야 한다...

 

 

비행기에 타있을 때는 엄청난 특권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내리자마자 다시 평등해져버렸다. 퍼스트라고 조금 일찍 내리긴 했다만 수많은 인파에 입국대기 행렬 줄을 두세시간이나... 그래도 저 안내 문구를 보니 내가 미국에 왔구나 하고 느껴졌다. 드디어 LA 여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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