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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최고의 라멘 맛집 시센 라멘 Shisen Raamen 四川辣麺

일본

by 그리부이 2024. 9.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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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자퇴처리하고, 군대를 제대했을 무렵에는 정말 말 그대로 ‘막’ 살았다. 하고싶은대로 가고싶은대로... 그러다 군대 동기가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던 일본 오사카에 놀러가게 되었다. 아니, 남의 집에서 한달 내내 신세를 졌었다.  이제 10년도 더 된 이야기다.

예전 글을 혹시 읽으신 분이라면 아~ 하실지도 모르겠다. 그 시절 친구와 자주 먹었던 라멘집이 있는데 그 이름이 바로 시센라멘. 당시에는 지점이 꽤 많았고 난바 신사이바시 등 번화가에도 있었는데, 찾아보니 다 폐업하고 니시나카지마라는 (관광객들이 절대 갈 이유가 없는) 동네에 딱 하나 남아있더라. 사실상 이번 오사카 여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녀석... 바로 방문해봤다.


역에 내려서 찍은 골목 사진. 골목 느낌만 봐도 관광객이 오지는 않겠다 싶을 것이다. 저 멀리 간판이 보이는데 이 때부터 엄청 신나기 시작했다.


시센라멘. 보통의 라멘이 납면(拉麵), 즉 늘려서 뽑은 면요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가게는 사천랄면 四川辣麺 이라고 쓴다. 마라할때 그 ‘라’다. 매울 랄자를 써서 사천식 매운 면요리라는 것을 강조하는 네이밍.


익숙한 메뉴판. 예전 다른 지점에는 영어 메뉴판 같은 것도 있었는데, 관광객 하나 없는 니시나카지마에서 그런 것을 바라는 것은 사치다. 사장님 영어 한 마디 안통했지만 전혀 문제 없었다. 맨날 먹던거라 주문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니... 혹시 방문하시는 분들은 ‘신아지’를 시키자.


맥주는 원래 산토리를 제공했었는데, 아사히 약간 근본없긴 하다. 아사히를 더 선호하시는 분도 있겠으나... 난 아사히 별로.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한 잔만 시켜봤는데 라멘이랑도 별로 어울리지도 않았다. 차라리 하이볼을 시키자.


사천식 탄탄멘을 파는 상인을 그려놓은 인테리어. 원래의 탄탄멘은 청두에서 유래하는 음식으로, 즈마장이라는 땅콩참깨소스를 베이스로 갖은 양념을 곁들여먹는 비빔면이다. 일본에 와서도 처음에는 ‘시루나시 탄탄멘’이라는 이름으로 국물 없이 비벼먹는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닭육수 등을 부어 국물있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러한 형태를 가장 보편적인 탄탄멘으로 여기며 라멘의 한 스타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왼쪽부터 산초, 깨, 식초, 마늘, 간장, 짜사이, 고추기름이다. 탄탄멘에 들어가는 양념들을 전부 구비해두었다.  한국인인 나의 취향에는, 어느정도 먹다가 마늘을 살짝 추가하는 것을 선호.


익숙한 비주얼. ‘신아지’는 매운 맛인데, 가장 메인 메뉴다. 맵다해도 일본음식이라 한국인들에게는 아무렇지 않긴함... 그래도 혹시 매운걸 못먹는다면 ‘모토아지’를 시키자.


잠깐 정신을 잃었다가 되찾으니 어느새 설거지...ㅎ
옛날에 먹던 맛 그대로다. 추억보정이기는 하지만 너무너무 맛있게 잘먹었음.


나와보니 마파면이라는 메뉴도 있었다. 예전에 여기 마파두부도 엄청 맛있었는데, 저것도 꽤나 기대가 되는 메뉴.


아 참고로 여기, 카드 결제가 안된다. 무조건 현금을 들고가야하는 것도 10년 전 그대로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식당중에 유일하게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곳이었음. 그런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그럼에도 오사카에 여행오는 여러분들이 꼭 가보셨으면 하는 라멘집이다. 탄탄멘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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