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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시내 저녁에 돌아다니기

USA

by 그리부이 2024. 2.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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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미국 도시에서는 저녁에 집에 있는 것을 권고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치안에... 불안감이 있다보니까? 워낙 땅도 넓고 인구밀도도 낮다보니 전 영역을 커버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고, 주거지역과 사무/상업지역이 확실하게 구분이 되는 편이다보니 시내라고 해도 저녁이 되면 주변을 관찰하는 눈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도 한 몫 할듯....

아무튼 예전 다른 글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워싱턴 DC는 굉장히 안전한 축에 속한다. 듀폰서클 Dupont Circle 부터 포기바텀 Foggy Bottom, 다운타운 Downtown, 내셔널 몰 National Mall, 펜 쿼터 Penn Qaurter 정도 까지는 새벽에 나가 돌아다녀도 걱정없는 정도라고. 아무래도 수도이다보니 관리가 잘 되나보다. (하지만 동쪽, 동남쪽은 분위기도 좀 쎄하고... 실제로 사건사고가 많은 동네라고 하니 조심하시길)

아무튼 시차 때문에 저녁 늦게 일어난 우리는 안전한 곳 위주로 좀 돌아다녀 보기로. 맨 처음 방문한 곳은 국립 크리스마스 트리다.



뭐 국립이라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니고, 백악관 아래쪽에 위치한 상록수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은 것이 전부다. 큰 상록수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각 주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트리들이 놓여있었다.

각 주에서 보내온 것으로 추정되는 조그마한 트리가 그 주변을 장식하고 있었고, 그걸 구경하러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인파에 비해서는 크게 볼 것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그러고 나서는 씨티 센터 City Center DC 로 향했다. 여기는 원래 낡고 낙후된 지역이었다고 하는데,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하여 이제는 워싱턴 DC의 새로운 명소가 된 곳이다. 깔끔하게 정비된 블록 내에 명품매장과 미슐랭 스타 쉐프의 레스토랑, 고급 주거시설이 들어서 있어서, 그냥 지나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물이다.


건물 앞쪽 공원에는 역시 크리스마스에 미친 나라답게 커다란 트리가 있었다. 짝꿍이 워낙 트리를 좋아해서 이 앞에서 한참 사진을 찍었고. 트리는 나중에 가져다놓은 것 같은데, 여기 심어진 조경나무들의 배치라고 해야할까... 하여튼 뭔가 잘 짜여진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이 곳이 씨티센터 DC에서 가장 유명한 곳일 것이다. 여름이면 공중에 떠다니는 수많은 우산 사진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번 겨울에는 눈장식을 매달아 놓았다. 여기서 뭔가 또 거장의 손길이 느껴졌는데, 저 조형물들을 매달고 있는 케이블과 전구 전선들이 다 따로 놓여져 있어서 뭔가 정리가 안되보이고 지저분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을 것 같았지만, 무슨 디테일을 살린 건지는 몰라도 하여튼 갈끔하게 보여지는 부분이 아주... 나중에 찾아보니까 노먼 포스터 사무실에서 설계를 했다. 건축은 모르지만 거장의 냄새는 잘 맡는 나...ㅎㅎ



씨티센터에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가면 차이나 타운이 있다. 차이나타운 구역임을 알리는 패루가 보이니 왠지 반가운 기분... 사실 딱히 반가울 일도 없는데 말이지.



신기하게도 차이나타운 지역에 있는 가게들은, 한자표기를 병기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안에 메뉴판도 중국어 메뉴판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동안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칙필레에 방문해봤다. 별거없을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쯤은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ㅋㅋ


치킨샌드위치 세트와 너겟을 시켰는데, 소스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준다. 소스인심이 아주 후해서 일단 만족스러웠음. 게다가 소스가 엄청 맛있었다. 거의 소스가게인데 찍어먹을 너겟을 같이 파는 느낌... 다먹고 남은 소스를 숙소로 가져와 감자칩에도 찍어먹었다. 닭가슴살로 만든 패티인데, 연육제를 썼는지 엄청 부드러웠다. 왜 그렇게 인기였는지 이해할만한 가게였다.


그 다음에는 인챈트 크리스마스 Enchant Christmas에 가보기로 했다. 아무 생각없이 지도에 크리스마스 어쩌고 하면서 뜨길래 가봤는데, 알고보니 유료로 입장해야하는, 축제같은 거더라. 안에 크리스마스 장식도 예쁘게 해놨고 미로찾기 같은 것도 만들어 놓고 하는, 매 겨울 열리는 축제라던데.... 우리는 춥기도 하고 굳이 안들어가봐도 될 것 같아서 밖에서 잠깐 기웃거리다가 나왔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리쿼샵... 사실 찾는 와인이 있어서 간건데 소주 칸이 너무나 웅장해서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사케나 백주보다 훨씬 넓게 채운 진열장... 문화 승리가 코앞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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