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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볼만한 곳 조지타운 Georgetown 돌아다니기

USA

by 그리부이 2024. 2.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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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차적응이 되지 않은 첫 밤이 지나고, (당연하게도) 새벽 일찍 일어나서 미라클 모닝을 맞이한 우리... 씻고 아침을 다 먹을 떄 쯤에야 해가 뜨기 시작해서 어딘가를 방문하기에는 무리인 시간, 옛날 동네나 구경하자 싶어서 조지타운으로 향했다.


아침 이른 시간에도 차는 꽤 있다. 워싱턴DC 다운타운은 꽤나 안전한 편이라서 새벽에 편의점 돌아다니는 것도 괜찮다고... 딱히 경찰이 많이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길에 부랑자도 별로 없고 하여튼 꽤 안전한 편이라고 한다. (포토맥 강 동남쪽 지역은 좀 예외인데, 이쪽은 강력범죄도 꽤 일어나는 편이라고)


여하튼 버스를 타고 조지타운 쪽까지 이동했다. 대학교는 이미 방학을 했다고 봤는데 막상 버스에는 학생들이 가득가득. 중고등학생들은 연말에도 학교를 가나보다. 그 와중에 버스요금 단말기가 제대로 인식을 못해서 의도치 않은 무임승차...ㅎ


다들 잘 아시겠지만 워싱턴DC는 미국의 독립 이후 수도를 정하는 과정에서 초기 13개주의 협의로 결정된 계획수도다. 그 과정에서 메릴랜드 주와 버지니아 주에서 연방정부에 토지를 양여하여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오늘 구경할 조지타운은 그 지역에 이미 형성되어있던 구시가지라고 보면 되겠다. 실제로도 굉장히 오래되어보이는 동네의 분위기가 독특했다. 유럽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 기분?


조지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조지타운 대학교. 꽤나 순위권에 있는 명문대학교라고 한다. DC에 있다보니 사회과학, 정치학 쪽으로도 유명하다고. 난 그런건 잘 모르겠지만... 그냥 건물이 예뻐서 구경왔다.


방학이라 그런지 캠퍼스에 사람이 없었다. 캠퍼스 맵을 한번 보고 큰길따라 쭉 걸어봤는데, 한 두세명밖에 마주치지 못했다. 어지간한 건물은 방학 기간에는 들어가볼 수 없었고.


미국 대학교답게 풋볼 경기장이 있기도 하고~


멋진 교회건물이 있기도 하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성당인데, 이 학교가 가톨릭 학교이기 때문.


이런 건물을 좀 보고 있으니 약간은 점잖은 듯, 쌀쌀맞은 듯 싶은 동부인에 대한 이미지가 갑자기 떠오르기도...? 물론 한국사람 기준에는 이미 저세상 사교성 기준에서 비교되는 것이지만 ㅋㅋ


요건물은 짝꿍이랑 보면서, 뭔가 건축가의 터치가 느껴진다고 말했던 건물이다. 조지타운 대학교의 도서관 건물인 Lauinger Memorial Library인데,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 찾아보니 John Carl Warnecke이라는 건축가분이 설계하셨다고.

딱딱하고 단단한 느낌을 주면서도 짜임새있는 느낌이랄까.... 건축공부를 하지 않아서 정확한 표현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런 느낌이라는게 있지 않은가? ㅋㅋ


특히 측면 쪽을 보면서 아주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게 느껴졌는데, 건물 옆면을 저렇게 빼면서 약간은 돌출된 부분으로 채광도 해결하고 아래 쪽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그늘진 공간도 확보하고..

이거 설계하신 분은 아무래도 거장일거야! 하면서 짝꿍이랑 말했는데, 돌아와서 찾아보니 미해군사관학교, 하와이 의사당, J.F.케네디 묘소, 보스턴 국제공항 등 큰 규모의 프로젝트도 많이 하셨던 분이었다. 역시 거장의 터치가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었어....


그 와중에 입구에 리스 달아놓은 것도 귀여웠다. 크리스마스에 진심인 미국인들.


담은 없어도 학교 구역이 어느 정도 모여있기는 하지만 사실 조지타운 동네 곳곳에 대학교 건물이 산재되어있다. 우리나라의 캠퍼스와는 확실히 다른 부분. 학교 건물들을 쭉 구경하면서 가다보니 어느덧 상점가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라뒤레. 짝꿍이 마카롱을 궁금해해서 들어가봤다. 프랑스의 유명한 제과점(이라고 쓰고 마카롱 가게라고 읽는다)인데 미국에도 진출해서 꽤 많은 가게를 가지고 있다.


마카롱 가게답게 마카롱 박스 포장이 참 예쁘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마카롱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팔고 있기도 하고, 마카롱은 아니지만 또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팔고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브런치 메뉴들을 팔고 있는데, 매장에서 앉아서 브런치를 먹는 손님들도 꽤 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이스파한도 있길래 하나 집어봤다.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는 여기가 아니라 피에르 에르메의 이스파한인데, 뭐 대충 비슷하겠지... 같은 프랑스 제과점인데 ㅋㅋ


마카롱과 커피를 사서 공원으로 나왔다. 공원 벤치에 앉아서 먹을까 했는데, 날도 쌀쌀하고 바람도 꽤 많이 불어서 그냥 잠깐 앉아 커피만 마시다가 일어났다.


그 와중에 날씨가 정말 맑고 좋아서, 여기서 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동네. 미국 도시에서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처음이었는데 말이지. 워싱턴 DC, 그리고 조지타운은 아기자기하게 예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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