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숙소 Sonder the Quincy 후기

https://maps.app.goo.gl/NEfZuDmmAFRyEN347?g_st=ic

The Quincy · 3.2★(144) · 가구가 비치된 아파트

예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미국 여행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가 바로 이 숙소다. 가장 중요한 안전/동선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러다보니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우리는 그래도 조금 더 저렴한 곳을 찾아보다가, 장박으로 투숙하는 경우 꽤 저렴해지는 숙소를 찾았다. 그것이 바로 여기 Sonder the Quincy.

아마 구글에서 검색하면 숙박비가 그렇게 저렴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숙일수가 늘어나면서 점점 저렴해진다. 그 이유는 이 호텔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데, 차차 설명하겠다.

 

꽤나 단촐한 로비. 보시다시피 직원이 없다. 이곳은 무인으로 운영되는데, 체크인이나 도어락 같은 기능들이 전부 어플리케이션/비밀번호로 이루어진다. 사실 이 부분이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꽤나 허들로 작용할 수 있는데 (키오스크마냥...)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엘리베이터는 2대가 있다. 로비로 들어올때나 엘리베이터를 탈 때에도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어플을 켜서 태그해야한다.

 

방은 이런 느낌이다. 건식 화장실에 부엌 딸린 전형적인 스튜디오 느낌.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꽤나 넓어서 만족했다.

 

창밖 뷰는 옆건물 뷰.... 옆에는 사무실이라 낮에는 사람이 좀 들어오는 것 같았는데, 우리가 들어와서 잘때는 아무도 없어서 상관없었음.

주방 기물도 꽤나 알차게 들어있었다.

 

 
 

 

전자레인지도 있고, 식기세척기도 있고, 토스터기도 있고, 식기랑 잔도 많고... 하나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은 칼이 진짜 좀 너무 안들었음. 아 코팅팬도 코팅 다 벗겨져있었는데, 그건 뭐 이런 공유공간에서는 어쩔 수 없긴 하지...


여기가 장박에 저렴해지는 이유는 모든 것을 무인화/유료화함에 있다. 유료화? 그렇다. 마치 저가항공사처럼 기본 요금을 매우 저렴하게 내리는 대신에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유료화해버리는 것이다. 보통의 호텔에서 제공하는 턴다운 서비스는 어플로 요청하는 경우에 추가 결제를 하고 이용할 수 있고, 나오는 매 층마다 있는 쓰레기장에 넣으면 되고...
이불이나 린넨, 커피, 식기세척기 세제 같은 것들은 별도의 서플라이룸에서 알아서 가져가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돈만 있었으면 장박 수요가 많은 지역(명동 근처라던가 홍대 근처라던가)에 도입했을 것 같다. 다만 많은 분들이 이러한 형태에 익숙하지 않으신지 구글 평점은 민심이 흉흉한 상태... 하지만 요즘 뭐 어지간한 스마트폰에서는 RFC 기능도 지원하고, Sonder 어플만 깔아놓으면 크게 문제없을 것 같았음. 
 

 

무엇보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Trader Joe's와 Whole Food Market이 있는 점이 아주 만족스러웠음. 숙소에서 식사를 해결하면서 식비도 꽤 아낄 수 있었지만, 일단 맛이 너무 좋았다. 미국도 물가가 많이 올라서 아주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국과 비슷한 가격에 확실히 뛰어난 식료품 퀄리티... 그래서 워싱턴 DC에서는 생각보다 외식을 자주 하지는 않았다. 
 

 
 
하나의 단점이라면, 엄청나게 석회질이 많은 수돗물? ㅋㅋㅋ 처음에는 아무생각없이 수돗물을 썼는데, 수돗물 끓이고 남은 석회질을 보고 기겁한 다음부터는 안썼음... 다행히(?) 지하1층에는 정수기가 있어서 여기서 물을 받아쓰면 되었는데, 마시는 물은 좀 찝찝해서 그냥 생수 사다가 마셨다. 
 

 
 
아무튼 이렇게 우리의 일주일을 함께했던 Sonder the Quincy의 소개를 마친다. 워싱턴 DC에서 장기간 머무를 숙소가 필요하다면 좋은 옵션이 될 듯해서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