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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냑 이탈리안 파인다이닝 마우리 Mauri 후기

발리

by 그리부이 2023. 11.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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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리 여행 기간 중 결혼기념일이 있어 짝꿍과 근사한 식사 한 끼 정도는 하고 싶었다. 이럴때 방문해야하는 지역은 스미냑. 발리의 청담동 같은 곳이라 괜찮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도 많이 있는 편.

이리저리 후기를 둘러보다가 괜찮아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길래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그렇게 방문하게 된, 쉐프의 이름을 딴 마우리 Mauri 후기.


구글 예약을 통해서 예약이 가능한데, 방문 전날에 메일과 왓츠앱으로 컨펌 연락이 온다. 아마도 컨펌을 안하면 예약이 날아가겠지? 막상 방문해보니 전부 예약손님이고 워크인으로는 방문하기 어려워보였다. 컨펌을 꼭 하시길..

예약은 2타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 타임이 18:30에 시작한다. 우리는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갔더니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겠냐고 물어봄.
자리에 앉아서 인테리어와 식기를 구경하고 있다보니 금방 메뉴를 가져다 주셨다.


그리고 뜬금없는 화장실 사진. 사실 개인적인 취미생활로 화장실을 레이팅하는, 화장실 별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ㅋㅋ 여기도 5점 만점을 줄법한 훌륭한 화장실이었다. 참고로 역대 5점을 받은 화장실은 내 인생에서 4군데밖에 없다. 오늘 하나 추가됨.

 
패스가 훤히 보이는 오픈주방을 보고 있자니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맞구나 싶었다. 아무래도 동남아 지역에서는 이정도로 깔끔한 주방과 유니폼을 기대하긴 어렵거든...


메뉴를 보고있으니 물수건과 물을 갖다줬다. 사실 물은 내가 사먹는건데, 오랜만에 이런 레스토랑에 왔더니 감떨어져서 무의식적으로 시켰음... 뭐 안시킬것도 아니지만 괜히 당한 것 같은 느낌 ㅋㅋ 그래도 그렇게 비싸진 않았다.



메뉴는 단품 A la carte, 시그니처 테이스팅 메뉴, 디스커버리 테이스팅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다.
당연히 시그니처 테이스팅 메뉴가 가장 많이 나가는 기본 메뉴일테고, 디스커버리 메뉴는 시즌별로, 날짜별로 재료 수급에 따라 메뉴가 자주 바뀐다고 설명해줬음.





우리는 그냥 시그니처 메뉴로 고르고 이탈리아산 프로세코 한 병도 주문.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웰컴 푸드를 가져다준다. 아뮤즈 부쉬 개념으로 가져다주는거라, 그냥 단품메뉴만 주문해도 가져다준다.


간단한 주전부리 느낌의 과자, 칩, 프로슈토를 제공해준다. 프로세코랑도 꽤 잘 어울렸다.


찍어먹으라고 올리브유도 조금 따라주는데, 향이 매우 좋았음.


파인다이닝에 걸맞게 칠링 바스켓을 가져다주고 오며가며 계속 따라준다. 주방 직원뿐만 아니라 서비스 직원도 진짜 많았는데, 다들 정말 친절하고 프렌들리했다. 발리사람들 어딜가나 다들 친절하지만, 뭔가 좀 더 고급스럽게 친절한 느낌적인 느낌...


이건 블러디메리를 방울토마토 모양으로 조합한건데, 진짜 방울토마토는 아니고 겉을 젤리로 만들어서 안에 블러디메리 믹스를 채운 것이다. 보면서 진짜 파인다이닝에서나 할 법한 이탈리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었음.


다음 요리는 들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큰 감흥은 없었나봄....




아직도 계속 웰컴디쉬다. 계란찜 같은걸 계란 껍데기 안에서 쪄내서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폼을 곁들인 디쉬였는데, 이건 좀 맛있었음. 특히 저 파마산 폼이 감칠맛이 아주...


그리고는 빵을 준다. 빵도 여러 종류를 원하는 만큼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스를 다먹다가 배가부를 것 같아 그냥 한 조각만 골랐음. 나는 토마토 포카치아를 골랐고 짝꿍은 사워도우 종류를 골랐는데 빵도 꽤 맛있었다.
이미 이 부분에서 꽤나 합격점수... 파인다이닝은 모름지기 빵이 맛있어야해...


근데 계속 웰컴디쉬를 받다보니, 코스가 아니라 단품으로 이거저거 시켜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파인다이닝에서 기대할 법한 실험적인 터치들은 웰컴디쉬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거든.

아무튼 웰컴디쉬가 끝나고 첫 코스가 준비되었다. 참치와 부라타를 곁들인 가스파초였는데, 이거 정말 맛있었다. 아주 상큼하면서도 식감도 좋아서 애피타이저로 훌륭한 조합이었고, 나도 가스파초만 저정도로 만들 수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을 정도로...




다음 코스는 파르미지아노 치즈로 속을 채운 라비올리.  양파 콘소메를 부어 같이 준다. 이것도 맛은 좋았는데, 뭐 특별한 임팩트는 없었음. 24개월 숙성 파르미지아노... 뭐 맛은 당연히 있는 재료지만 저정도 치즈는 집에도 여러 종류 있어서...
절대 맛이 없다는 뜻은 아닌데, 그냥 Wow!하는 건 좀 부족했다.




그 다음은 메인 코스로 대구 요리가 나왔다. 와규 스테이크를 추가할 수도 있었는데 굳이 그러진 않았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스테이크는 파인다이닝에서 먹기에는 너무 재미없는 요리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생선요리야말로 음식 얼마나 잘하는지 느낄 수 있는 요리라고 생각해서 선호하는 편인데, 여기도 그 기대에 부합하게 아주 맛있었다. 익힌 정도도 아주 정확해서 수분감 넘치는 부들부들한 생선구이... 소스도 정말 맛있었고, 특히 맨 위에 올라간 토마토 페이퍼가 적당한 신맛을 가미하면서 전체적인 음식의 밸런스를 잡아줬다. 이것도 이날의 베스트 중 하나.

 
 

 
 

 

코스가 다 끝나고 디저트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프리디저트로 또 뭐가 하나 나왔다. 화이트초콜렛과 콩포트를 같이 주는데, 화이트초콜릿을 또 토마토 모양으로 만들어놨음. 여기 쉐프님 최소 토마토 성애자인듯... 모든 요리에 토마토를 쓰더니, 디저트는 심지어 토마토 모양으로 만들었어...
 

 
그러고나면 진짜 디저트인 티라미수가 제공된다. 티라미수는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서빙되는데, 자리 옆에 와서 직접 만들어준다!

보통 마지막에 먹은 디저트의 만족도가 높으면 전반적인 외식경험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그 점을 적극적으로 노리는게 아닌가 싶은 퍼포먼스. 파티시에로 보이는 분이 직접 나와서 설명해주고 티라미수를 만들어준다. 꽤나 보는 재미까지 더해진 서비스 방식이랄까.


 


그렇게 만들어진 디저트. 당연하게도 엄청 맛있었음. 달달한걸 잔뜩 때려박았으니 ㅋㅋ 중간에 초콜렛을 직접 갈아넣은 부분이 꽤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맛도 그렇고 바삭한 식감도 더해줘서 좋았다.


그러면 마지막 코스인 쁘띠 푸가 나온다. 얘도 그냥저냥 맛있는 달달구리.




그러고 코스가 끝난줄 알았는데, 예약할 떄 기념일임을 체크했더니 기념일을 축하한다며 초콜렛 케이크를 선물이라며 주셨다. 여태 계속 단걸 먹었는데도 맛있어서 또 다먹어버렸다.

이제 진짜진짜 마지막 코스로 식후주가 나왔다. 그라빠, 아마로, 리몬첼로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었는데 나와 짝꿍 모두 리몬첼로를 골랐다. 리몬첼로도 직접 만드는지 향이 아~주 좋았음.





프로세코까지 한병 곁들여 배부르게 먹고 나왔고, 가격은 다해서 3.1 mil IDR, 한화로 약 27만원 정도 나왔다.


발리에서 식사를 한 것 치고는 꽤나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기념일에 식사하기엔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 같다. 특히 음식과 서비스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가성비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가심비는 갖췄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 인당 코스 가격만 20만원은 했을 것이다)

특히나 생선요리가 괜찮았는데, Mauri의 쉐프가 오픈한 Bonito Fish Bar라는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도 있다고 하니 여기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듯 하다. 여기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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