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가는 길, (스카이허브 라운지 후기 / TW103 후기)

드디어 시간이 흘러 출발하는 날.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 아주 마음이 설렜다. 짐도 다 싸고, 집을 깔끔하게 치우고도 시간이 좀 남아서 공항에 미리 가있기로 했다.

마지막 해외여행이 22년 가을의 신혼여행이었는데, 확실히 그때보다는 공항도 좀 북적이는 느낌이 들었다. 수치상으로도 항공여객 시작이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는데, 면세점도 열려있고 사람도 북적이니까 이제는 제법 ‘공항’다워졌다.

근데 가격은 왜이렇게 사악해졌지?

우리는 오늘 티웨이항공을 타기로 했는데, 6시간 정도의 중거리 노선인데도 LCC라서 밥을 안준다... 밥은 커녕 물도 안준다는 얘기를 들어서 미리 배도 채울 겸 라운지로 향했다.

인천공항에 PP카드나 각종 신용카드 제휴로 입장이 가능한 라운지가 여러 개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라운지는 마티나 / 스카이허브 정도다. 마티나는 예전에도 많이 가봐서 이번에는 스카이허브를 가보기로 했고 생각보다 아주 만족해서 후기를 남긴다.

인천공항 1터미널에는 스카이허브 라운지가 총 3 곳이 있는데, 셔틀트레인 탑승동에 있는 라운지는 현재 미운영 상태라 서편 / 동편 중 하나로 가야한다.

 

단촐한 라운지 입구

 

라운지 운영 시간이니 참고하시길.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라운지 운영시간이 좀 빨리 끝나는 걸로 보였다. 우리야 오후 5시 출발하는 비행편이라 상관은 없었는데, 보통 해외 공항 라운지를 보면 밤새하는 곳도 많고, 못해도 밤 12시 2시 까지 하는 곳도 많은데, 10시는 좀 빠르지 않나....

아무튼 짝꿍과 나 모두 PP카드가 있어서 입장했다. 입장할 때 직원 분께서 안내해주시는데, 내부에 화장실이 없어서 밖에 나갔다와야한다. 이 부분은 살짝 아쉬운 점.

생각보다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고 꽤나 쾌적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딱 처음 들어가자마자 든 생각은.... 뭐야, 아시아나 비즈 라운지보다 좋은데?

사진이 약간 험블하게 나왔다...

샐러드나 핫푸드도 다양하게 있었고, 채식 메뉴 코너도 있어서 생각보다 꽤 음식이 괜찮았다. 다시 한번 드는 생각.... 아시아나 비즈보다 낫잖아....
 

 

 

 

 

 

 
비빔밥을 만들어먹을 수 있는 코너도 있었고 과일코너에는 내가 좋아하는 파인애플도 있었다. 주류도 꽤나 다양하게 있었는데 특히 탈리스만이랑 제휴를 해놓았는지 탈리스만 하이볼을 만들어 마실 수 있게 잘 구비해놨더라.

 
한 접시 야무지게 떠와서 먹었다. 특히나 맥주랑 먹는 저 매운 어묵이 별거아닌데 되게 맛있더라 어묵이랑 맥주만 한 접시 더 가져다 먹었다.

잘 먹고 쉬다가 이제 출발시간이 되어서 이동. 티웨이같은 저가 항공은 대부분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좀 몰리면 열차 하나를 보내야할 수도 있으니 넉넉하게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세자릿수 탑승구는 셔틀트레인 Area다.

 

드디어 탄다!

방콕 가는 TW103 티웨이 항공편은 보잉 737 MAX 8 기종이다. 에어버스의 A320 neo가 히트를 치면서 보잉의 737을 개량하는 MAX 프로젝트로 개발된 최신형 항공기였다. 아시다시피 설계 결함으로 인해 두 건의 추락 사고가 있었고 꽤 오랜기간 운항 금지조치를 거쳐 이제는 재심사를 통과하여 안정성을 재확인하였으나, 사고로 인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Max라는 표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깨-끗한 쌔삥.

확실히 신형 항공기라서 아주 깨끗했고 좌석 간 거리도 나쁘지 않았다. 중단거리 노선용이다보니 스크린은 없었는데, 스크린 자리에 핸드폰/태블릿을 세워둘 수 있는 조그만한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게 아주 좋았는데, 이륙하고 조금 있으니 다들 폰딧불이가 되어 넷플릭스를 보고 있는 모습이 좀 웃겼다.

폰딧불이 녀석들...

저녁 비행이고 비행기는 늘 높은 상공을 날아가기 때문에 꽤 추울 줄 알고 두꺼운 옷도 챙겼는데, 온도도 적당하게 맞춰줘서 전혀 춥지 않았다. 아무튼 여섯시간의 비행을 잘 마치고 도착. 신난다! 방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