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살인적인 숙박비를 피하기 위해 경유한 자카르타에서의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아침일찍 공항으로 향해야했기 때문에 일부러 공항철도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공항철도 타는 벙법은 아래 글을 참조.
자카르타 공항철도 이용하기 - https://gribouill.tistory.com/m/181
공항철도와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다시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공항의 3터미널로 돌아왔다. 득특하게도 같은 터미널 내에서 국내선, 국제선을 모두 운영하고 있어서 국제선 표시를 잘 보고 따라가야 한다.
대부분의 공항이 그렇듯 출발편은 위쪽으로.
딱 올라오자마자 뚜레주르가 있어서 뭔가 웃겼다. 대충 둘러봤는데 한국이랑 가격이 비슷하더라. 나름 고급화 전략으로 접근하나보다.
가루다 항공사가 좋았던 것과 비슷하게 공항도 깔끔했다. 막 엄청 좋다는 느낌은 아닌데, 그래도 층고도 높고... 시원하고... 일처리 빨리빨리 진행되고... 이정도면 매우 만족.
여느 공항과 다를바 없는 탑승수속과 보안검색을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왔다.
새벽같이 출발하느라 배가 고파서 간단히 커피와 빵을 주문했다. 생각해보니 라운지를 갈 수도 있었는데 새벽같이 일어나서 나오느라 정신이 없긴 했나보다... 하여튼 커피 한 잔을 하고 바로 게이트로 이동.
오늘 탈 가루다항공 828편이다. 짧은 구간이지만 보딩브릿지로 연결해준다.
보딩 브릿지를 찍으려고 찍어놨는데 막상 지금 보니 저 분이 더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던 한국에서 온 우리는 더워서 쪼리신고 반팔입고 타는데, 현지 분들은 이정도는 끄떡없으신가보다. 히잡도 쓰고 자켓도 걸치고...
깜빡하고 세이프티 카드를 찍지 못했다. 기억에 ㅁA330-200..이었던 것 같다. 2-4-2 배열이었으니 330은 확실한데 구형모델이었던걸로.
가끔 이 노선에 777-300ER이 뜨기도 하는데, 아무튼 내가 탔을때는 A330이었다.
비록 짧은 구간이지만 기내식이 나온다. 순항고도에 오르고 바로 서비스되는데, 아침에는 계란을 먹어야해서 계란 메뉴로 주문했다. 감자와 치킨소세지, 구운 야채종류와 토마토소스가 함꼐 제공된다. 빵이랑 요거트, 과일, 주스도 곁들이니 거의 완벽한 아침식사. 아까 공항에서 빵 왜사먹었지? 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밥먹고 치우고 잠깐 노닥대다가 이제 곧 랜딩한다그래서 밖을 내다보았다. 진짜 컨테이너선 개많아서 깜짝 놀랐음. 이것이 글로벌 1위 환적항의 위엄인가..? 이게 사진으로 찍어서 느낌이 안사는데 진짜 바다 위에 뺴곡하게 컨테이너선이 가득 차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금세 착륙을 하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자카르타에서도 터미널 3였는데 싱가포르에서도 터미널3에 내렸다. 여기는 공항이 뭔가 구조가 진짜 독특했는데.... 따로 환승수속없이 갑자기 출국장이랑 연결되더니 면세점이 나타났다.
면세점들을 지나서 계속 도착 표지판을 찾아가다보니 입국 심사대가 나온다. SCAC라는 싱가포르 입국신고서를 미리 제출했다면 자동 출입국 심사대로 가면 된다. 입국신고서는 미리 작성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진짜 15초도 안걸려서 입국 심사를 할 수 있다.
진짜 이렇게 입국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통과하고 나면 멋진 공항의 외관이 나타난다. 싱가포르는 좁은 면적의 도시국가임에도 녹지 조성과 훌륭한 조경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국가의 관문인 공항에서부터 그러한 모습이 잘 느껴지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자연채광이 과하지 않게 내려오고 내부의 식물들이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진다.
보통의 공항에서는 출국장과 입국장이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분리되어 있는게 동선 상 맞기도 하고. 근데 창이공항에서는 보이드 공간을 두어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출국장과 입국장을 서로 연결된 공간으로 만드는 (그러나 동선은 분리된) 구조로 되어있었다. 랜드마크 만들기에 진심인 나라답게 이런 부분에도 신경을 쓰는구나 싶었다.
수하물도 엄청 빠르게 나온다. 이래서 물류 대국인가? 빨리빨리의 민족 한국인도 놀랄만한 스피드... 입국하면서부터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이렇게 좋았던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싱가포르 여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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