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짐을 던져놓고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호텔 바로 앞에 유명 맛집인 송파 바쿠테 Song Fa Bak Kut Teh 의 본점이 있길래 고민 없이 바로 방문.
바쿠테는 간단히 말하면 돼지갈비탕으로, 원래 중국 복건성의 향토 음식이라고 한다. 그랬던 것을 동남아 쪽으로 이주오는 화교들이 들고오면서 크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바쿠테는 크게 2가지 스타일, 좀 더 세분화해서 보자면 3가지 스타일이 존재한다.
첫번째는 조주 Teochew 스타일, 후추와 마늘을 활용한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두번째는 복건 Hokkien, 간장이 들어가서 색이 검고 살짝 단 맛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은 광동 Cantonese, 많은 향신료와 약재를 첨가하여 굉장히 강렬한 맛이 특징이다.
송파 바쿠테에서는 조주 스타일의 바쿠테를 판매하고 있다. 특이한 향신료 없이 후추와 마늘을 떄려넣는 스타ㅏ일의 돼지갈비탕이니, 한국인의 입맛에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듯.
웨이팅이 꽤 긴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애매한 시간에 방문했는지 한 5분만에 들어갔다. 자리에는 QR코드가 그려진 영수증? 과 물티슈가 놓여있다. 저 QR코드를 찍으면 메뉴로 연결되고 바로 주문을 할 수 있다. 아주 효율적인 시스템.
참고로 싱가포르의 식당에서는 물티슈를 유료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송파 바쿠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저 물티슈, 써도 된다.
내부는 대략 이렇다. 본점에 자리가 꽉 차서 본점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자리로 들어왔다. 오히려 이쪽이 에어컨이나 이런게 잘되어 있어서 더 쾌적한 듯...
이민자들의 음식이고 노동자들의 음식이니 처음에는 호커같은 가판대에서 팔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음식 나오는 패스 쪽 인테리어도 그런 스타일로 해놓았다.
주문을 하고 금세 음식이 나왔다. 우리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 스타일로 스프 하나랑 밥, 동파육 하나, 청경채 하나에 각자 음료 하나씩을 시켰다. 가격은 4만원 조금 안했던 듯. 물가높은 싱가포르에서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맛은 그냥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바쿠테 국물을 계속 리필해주시는데 리필하는 국물의 맛이 달랐다. 처음에 나온 국물은 누린내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돼지 향이 확 나는데, 국물을 추가할 수록 점점 후추탕이 되어갔다. 한 번 정도만 리필해서 먹는 것이 좋을 듯. 우리는 다양하게 시킨다고 둘이서 스프 하나만 시켰더니, 두번쨰부터는 아예 후추맛 밖에 안나더라 ㅋㅋ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진짜 너무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라 집에서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심지어 마트에서 송파 바쿠테의 이름으로 바쿠테 향신료 믹스도 판다.... 물론 그것도 먹어본 다음에 할 수 있는 얘기기는 하지. 가격 나쁘지 않고 워낙 여기저기 지점이 있어서 자나가다가 눈에 보이면 한번쯤 방문해보시기를 바란다.
싱가포르 볼만한 곳 시티 갤러리 Singapore City Gallery 후기 (2) | 2024.12.25 |
---|---|
싱가포르 볼만한 곳 차이나타운 둘러보기 (0) | 2024.12.23 |
싱가포르 호텔 21 Carpenter 리뷰 (하) 조식, 가든 테라스, 수영장 (0) | 2024.12.18 |
싱가포르 호텔 21 Carpenter 리뷰 (상) 로비, 객실 (4) | 2024.12.16 |
싱가포르 창이공항 구경, 쥬얼 창이 둘러보기 (2) | 2024.12.1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