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카르노 하타 공항에 내려서 시내로 이동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제일 편한 것은 아무래도 택시. 카카오T 같은 어플인 gojek, Grab 등을 이용하면 시내까지 약 30km의 거리를 3만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지만, 자카르타는 전세계에서 도로교통이 혼잡한 것으로 Top 10안에 꼽히는 험난한 도시라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버스. 버스는 비교적 저렴하고 여러 노선을 통해 시내의 주요 지역까지 다이렉트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교통체증 문제는 택시와 동일.
마지막은 공항철도. 공항철도는 저렴하고 교통체증과 무관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차역이 시내 중심지와 거리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시내 근처에 역이 있기는 한데, 호텔이나 관광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해야할까.
하여튼 우리는 오후 4시쯤 착륙할 예정이었고, 짐 찾고 어쩌고 하다보면 퇴근시간 러시아워에 갖힐 것이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에 공항철도를 타기로 결정했다. 내가 여행을 계획할 때만 해도 한국어로 된 자세한 후기가 없어서 이 글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국제선을 타고 수카르노 하타 공항에 도착하는 경우 터미널 3 또는 2에서 내리게 되는데,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서는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공항철도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스카이트레인 이용료는 무료.
짐을 찾고 출국장을 통해 나오면 열대지방의 후끈한 공기가 반겨(?)준다.
스카이트레인 표지판을 따라서 이동하다보면 승강장이 나타난다. 출국장에서 아예 밖으로 나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서 조금 걸어야 한다.
시간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늦어도 15분간격으로는 다니는 것 같았다.
조금 기다리다보니 열차가 도착.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터미널3에서 10분 정도면 공항철도 역에 도착한다.
스카이트레인에서 바라본 공항의 모습. 사진을 다 찍진 못했는데, 터미널마다 분위기가 많이 다르더라.
공항철도 역에 내려서 또 조금 걸어야 한다. 나도 글을 쓰다보니 이 과정에 굉장히 귀찮은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이동할 때 그정도로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인천공항에 탑승동 건물로 들어와서 공항철도 타러 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
공항철도 역 건물로 들어오면 이렇게 생겼다. 새로 지은 느낌으로 나쁘지 않은데, 동남아 개도국 특유의 낮은 조도로 인해서 빛이 바래는 느낌..
티켓은 미리 예약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자리는 워낙 많으니까 그냥 와서 현장 발권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출발역은 당연히 공항.
우리는 BNI City 역까지 가야해서 해당 역을 선택. 아래 시간을 보면 약 50분정도 소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글 맵에서는 택시로 이동해도 비슷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나오긴 하지만... 교통체증에 휘말린다면 시간이 더 걸리테니...
그 다음 시간에 맞는 표를 구매하면 된다. 배차 간격이 30분 정도인 것을 볼 수 있다.
계속 진행하면 이제 결제할 차례. 공항에서 BNI City 역까지 1인 편도 기준 약 6천원 조금 넘게 나온다. 나쁘지 않은 가격?
QR로도 결제할 수 있고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토스나 하나은행에서 제공하는 GLN을 통해 QR결제도 가능하다고 듣긴 했는데, 막상 써보면 문제를 일으키는 나라가 좀 있어서 확실히는 모르겠다. 우리는 그냥 맘편하게 카드로 결제.
키오스크에 있는 별도의 단말기를 통해 카드 결제가 진행된다.
결제가 완료되는 표시. 티켓이 출력될 때까지 잠시 기다리면 된다.
출력된 티켓. 인당 1장이 나오고 좌석 지정은 따로 되지 않아, 비어있는 자리에 그냥 앉으면 된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는데, 열차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대합실에서 다같이 기다리고 있다가 열차가 들어오면 올라간다. 스크린 도어도 없고 하다보니 안전때문에 그러는 건지... 하여튼 기다리고 있다보면 역무원께서 올라가는 길을 열어준다.
열차 내부는 대충 이렇게 생겼다. 딱 KTX 정도 생각하면 될 듯? 좌석에 여유는 있는 편이라 KTX보다는 좀 편하긴 하다. 근데 노선이 좀 희안하게 생겨서, Duri 역을 지나면서 좌석 방향이 바뀐다. 나는 분명히 정방향으로 앉았는데... Duri 역을 지나면서 역방향으로 바뀌더라.... 멀미가 심하신 분이라면 중간에 자리를 바꿔 앉으시길 추천드린다.
아무튼 그렇게 무사히 BNI City 역에 도착했다. 역에 공항철도 운행 스케쥴 표가 있길래 참고하시라고 찍어드린다. 운행 스케쥴은 매달 나오는데, 역무원 분께 여쭤보니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대답해주셨다.
시내에서 출발하는 경우의 첫차는 5시, 막차는 21시반 정도.
공항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첫차가 6시, 막차가 22시반 정도였다.
아무튼 이렇게 자카르타 공항철도에 대한 후기를 마친다. 자카르타 시내로 나가는 좋은 옵션이니 한번쯤 고민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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