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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룡반도, 침사추이 둘러보기

홍콩-마카오

by 그리부이 2023. 9.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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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홍콩으로 넘어왔다. 시내를 빽빽하게 채운 고층 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니까,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풍경이 다를까 싶었다.


다른 도시들의 고층 빌딩숲과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에는, 아마도 용문이라는 건축적 특징도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홍콩의 건물들을 보면 건물 중간에 ‘ㅁ’ 모양으로 구멍이 나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용문이라고 부른다. Dragon gate, 말 그대로 용이 드나드는 문이라는 것이다.

홍콩은 우리나라보다도 더 풍수지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홍콩의 디즈니랜드 건설 당시 건물동 하나하나 완공될 때마다 제사를 지냈고, 연회장의 크기도 행운의 숫자 8을 넣어서 888 제곱미터로 맞췄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풍수는 중대한 사안이다.

고층 건물을 지을 때에도 당연히 풍수의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데, 홍콩에 돌아다니며 수호하는 용이 드나드는 공간을 만들어둬야 용의 기운이 건물에 막히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용문이라는 독특한 특징이 나타나게 되었고, 홍콩의 스카이라인에는 ‘ㅁ’자 모양의 구멍이 더해지게 되었다.



해안가의 스카이라인과는 또 대비되게, 시내의 주요 도로는 아케이드 구조로 되어있고 상점가가 가득하다. 중국인들에게는 공해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반짝이고 신기하기만한 간판들은 덤.

 


시내 한복판의 공원과 절을 지날때는 영화에서나 보던 태극권 수련중인 사람들도 구경하고. 우선은 짐을 놓기 위해 호텔로 가는 중이었는데, 그 와중에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의 숙소는 야우마테이에 있는 브라이덜 티 하우스 Bridal Tea House라는 곳이었는데, 꽤 좁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한 호텔이었다. 학생신분이라 돈도 별로 없었고, 연말 시즌이라 가격도 많이 올라간 상태여서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호텔 체크인을 마치고 건너편 골목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는데, 정말 로컬스러운 곳이었다. 음식에서 풍기는 향신료도 그렇고... 가격도 꽤나 저렴한 편이었는데, 같이간 선배가 (이때까지만 해도) 향신료에 그렇게 익숙한 편이 아니라서 로컬 뒷골목 음식점은 여기까지 ㅋㅋ

밥을 먹고나서는 침사추이의 주요 명소를 좀 둘러보기로 했다. 영화 ‘중경삼림’을 너무너무너무 재밌게 봐서 청킹맨션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입구에 가니 섬뜩한 아우라에 차마 발을 들이기는 어려웠다. 가기전에도 험악한 후기를 많이 봐서... 그냥 주변에서 사진이나 찍는 정도로 만족.






조금 더 걸어나오니 스타의 거리 쪽이 보였다. 확실히 이쪽에서 보는 홍콩 섬의 스카이라인이 홍콩 관광의 메인이지 싶다. 12월에도 날씨가 선선한 수준이라서 산책하기에 참 좋았다.








돌아다니다가 망고주스도 하나 사먹고 있는데, 사람이 엄청 몰리기 시작했다. 뭐가 있나? 했는데 심포니 오브 라이트라는 쇼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어차피 별다른 일정도 없으니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아서 구경해보기로.






근데 무슨 일인지 딱히 조명 쇼는 없었다. 옆에 스타의 거리도 보수기간이었는데, 같이 보수기간이었나...? 사람들은 그럼 왜 그렇게 많이들 기다린거지...

쇼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멋있는 야경이었지만 뭔가 아쉬움이 생겨서, 다음에 다시 보기로 하고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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