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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코타이 둘러보기 (올드 타이파, 코타이 스트립)

홍콩-마카오

by 그리부이 2023. 9.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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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코타이 지역으로 넘어갔다. 코타이라는 지명은 원래는 섬이었던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사이를 매립하며 생겨난 마카오의 신시가지라고 할 수 있다.

마카오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카지노와 리조트가 코타이 지역에 있는데, 신시가지까지 들어가는 초입에는 올드 타이파라는 옛날 마을도 존재한다.

마카오 반도의 역사지구가 좀 더 포르투갈 맛이 나는 동네라고 한다면, 타이파 지역은 마카오와 포르투갈이 섞여서 만난 ‘매캐니즈’에 더 가까운 맛이 난다.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런 사원이 있는데, 주렁주렁 매달린 엄청난 양의 향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딱 봐도 길~게, 오~~래 태우면서 복을 기원하는 느낌의 향. 게다가 기도를 드리다가 저 향의 재에 맞으면 운수가 좋다는 말까지.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 모습이 비슷하구나라고 생각했다.

 

빙글빙글 돌아다니며 오래도록 탄다.

 


타이파 빌리지의 메인 스트릿은 쿠냐 cunha 거리다. 그쪽에는 맛집도 많이 있고 예쁜 까페도 있고 해서 약간은 포르투갈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정작 골목 하나 뒤로만 들어가도 로컬 느낌이 강해진다. 그렇다고 중국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는데.... 아마도 이게 ‘마카오’ 로컬의 느낌이겠지.

 
조금 걷다보면 타이파 주택박물관 박물관이 나온다. 에메랄드 빛 도색으로 어그로가 심하게 끌리는 건물이라 찾기는 쉬울 듯. 안에도 이것저것 전시는 해놨는데 뭐 구경하기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쯤오면 스트립이랑 많이 가까워지는데, 약간 스트립의 관광객들을 위한 민속촌...? 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는 듯.

 

 

 


또 마카오까지 왔는데 굳이 스트립을 안보고 갈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입구까지는 가봤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너무 커서 막상 들어갈 엄두가 안났다.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좀 피곤하기도 했고....
그래도 스케일에서 오는 웅장함을 느끼기에는 모자라지 않았다. 멀리서 봐도 너무 커서, 원근법이 박살나고 뇌가 고장나는 느낌이 오더라.

이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물로 봐야 느낌이 산다.

 

마찬가지로 실물이 깡패다.

 

밤이고 어둡다보니 사진으로는 별로 안커보일텐데, 정말 크다.

 

 


그렇게 베네시안, 갤럭시와 같은 대표 호텔들을 밖에서만 구경하다가 저녁 식사를 하러 다시 타이파 빌리지 쪽으로 슬슬 걸어갔다.

미리 음식점을 찾아보고 갔는데, 하도 많은 가게들이 닫아있어서, 이거 밥은 먹을 수 있나..? 싶긴 했다. 딱히 위험할 것 같지는 않은데, 너무 사람이 없어서 여자분들만 오셨다면 좀 쫄리긴 할 듯.

 

 
우리가 방문한 곳은 카페 리토랄. 매캐니즈 음식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이전 글에도 썼었지만, 매캐니즈 퀴진은 세계적으로 봐도 굉장히 독특한 음식이다. 오로지 마카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음식은 대항해시대 포르투갈에서 유래한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가져올 수 있었던 염장된 식재료, 향신료 등과 마카오 현지의 신선한 식재료들이 포르투갈/광동의 식문화와 결합하여 그들만의 독특한 음식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유럽인들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전빵을 준다. 빵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다. 당연히...

 

하루를 시원하게 마무리하는 맥주


매캐니즈 음식 하면 떠오르는 대표주자가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아프리칸 치킨일 것이다. 피리피리 고추로 만든 소스에 버무려진 닭구이... 이건 요즘 유투브 레시피를 보고 따라해도 그 맛이 안나더라. 정말 독특하고 맛있었다.

 
이 집에서 좋아하는 메뉴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아래의 오리밥이다. 오리육수로 지은 밥인데 간간하고 구수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아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침고인다.... 너무 독특한 장르인 나머지 국내에는 매캐니즈 음식을 하는 식당이 아예 없더라. 먹으려면 가야한다... 무조건...

 
밥도 든든히 먹고 나와 버스를 타고 숙소 쪽으로 돌아갔다. 피곤해서 일찍 들어가서 쉴 생각이었는데, 저 멀리 뭔가 번쩍번쩍 거리더라? 그래서 버스에서 내려서 무작정 그쪽으로 걸어봤다. 아니나 다를까 뭔가 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글은 다음에 이어서...
 

저 멀리서 번쩍번쩍 거리니 궁금해서 안가볼 수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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