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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구시가지 둘러보기 (마카오 역사지구)

홍콩-마카오

by 그리부이 2023. 8.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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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 아침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체크인은 어려웠고, 호텔에 짐을 맡겨둔 채 구시가지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호텔이 구시가지 한복판에 있어 조금만 걸어나오니 세나두 광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왔다. 독특한 득유의 도보 마감을 발견한다면 마카오 역사지구에 들어왔다는 뜻.
 

 
이 바닥 마감은 칼사다 포르투게사라고 하는 대항해시대의 물결을 형상화한 모자이크다. 포르투갈이 잘나가던(?) 시절의 양식인데, 아시다시피 마카오라는 지역이 약 400년간 포르투갈의 실질적 영향을 받아왔으며 공식적으로도 100년 넘게 할양되어있었기 때문에 남은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광장을 구경하며 쭉 들어가다보면 성 바울 성당이 나타난다. 엄밀히 말하면 성당은 아니고, 성당 유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건물은 다 무너져있고 건물의 정면 외벽만 남아있는 모습이 아주 이색적이다.

주변의 건물들도 포르투갈의 양식으로 지어져있긴 한데, 정면의 외벽만 남아있는 모습이 독특하기도 하고, 이쪽의 경사 계단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좋기도 해서 유명한 유적지다.
 

 

 


언덕 위를 올라가 둘러보면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 보이는데, 이 모습이 아주 마카오스럽다. 마카오하면 떠오르는 것은 카지노, 에그타르트, 역사 유적지일지도 모르겠으나 마카오에서 가장 개성넘치고, 마카오스럽다고 느껴지는 건물은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일 것이다.

특히나 이렇게 시내를 둘러보다가 나타나는 저 구조해석을 어떻게 한건지 이해가 안가는 형상을 바라보고 있자면 내가 마카오에 오긴 왔구나 싶다.

 

 
그렇게 경치 구경을 하다가 조금 내려가면 성 도밍고스 성당이 나오는데, 이곳은 마카오 최초의 성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기억에는 내부에 박물관처럼 꾸며져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사진은 하나도 안찍어놨다...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서 근처의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완전 관광객 식당이었다. 음식이 맛없었던 것도 아니고 가격이 비쌌던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만족감이 떨어지는 바이브...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고 흡입했다.


 


배를 든든히 하고 다시 열심히 돌아다녔다. 역사지구 자체는 걸어서 돌아다녀도 아무 문제없을만한 거리에 모든 스팟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걱정없이 방문해도 될 듯.

 

 
가장 지대가 높은 쪽에는 몬테 요새의 유적이 남아있는데, 내부 건물은 현재 마카오 역사박물관으로 쓰이는 것 같았다. 고지대에 위치해서 시내를 둘러보기도 좋았고.
 

 


이리저리 구경을 다니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간식을 사먹었다. 쭈빠빠오라는 샌드위치인데, 영어로는 Pork chop bun 이라고 부르더라. 포르투갈의 비파나 Bifana가 마카오 현지화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양념한 돼지고기 튀김을 바삭하게 구운 빵에 끼워주는 음식이다. 야채도 하나없이 딱 고기만 끼워주는데 고기의 양념이 아주 절묘해서 맛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이런 간식을 파는 곳 근처에는 유명한 과자가게들도 많이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유명한 가게가 아래에 보이는 코이케이 베이커리다.

여기는 아몬드 쿠키로 엄청 유명한 곳인데, 그것 말고도 크리스피 롤이나 에그타르트 같은 것도 판다. 선물용 포장이 아주 예뻐서 기념품으로 많이들 사가시는 듯.

 

 


지점이 되게 여러 곳에 있어서 어디서 받아오나 했는데, 가장 유명한 아몬드쿠키 만큼은 가게에서 직접 만들고 있었다. 구경을 한참 하다가 냄새에 질려서, 아몬드 쿠키는 안사고 에그타르트나 하나 샀다. 아주 따끈따끈하고 맛있었는데, 다른건 몰라도 이거 하나 만큼은 포르투갈에서 먹던 맛이 똑같이 났다.  

 

 
구시가지 돌아다니기의 마지막 코스는 성 안토니오 성당.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다른 유적지들만큼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더 가까운 곳이다. 왜냐면, 조선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유학을 와있던 장소이기 때문. 가톨릭 신자라면 나름 의미있는 성지순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침일찍 도착해서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어느 새 체크인이 가능한 시간을 훌쩍 지나서, 들어가 좀 쉬고 다시 나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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