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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한달살기_(9)오사카 돌아다니기 4탄, 한국 돌아오는 길

일본

by 그리부이 2023. 7.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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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달의 시간도 거의 끝나가고 날도 점점 추워지고, 연말보다는 신년 분위기가 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오사카 주유패스의 2일차 일정을 소화하기로.



어딜가도 깔끔한 길거리가 인상적이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교복을 팔고 있었다.


이리저리 시장을 구경하다가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주택박물관. 주유패스에 입장권이 포함되어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보는 곳이다. 여기에는 200년 전의 오사카 거리 모습을 복원해두었는데, 기모노를 대여할 수도 있어서 기념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복궁에 한복입고 돌아다니는 외국인 여행자들을 생각하면 비슷한 느낌일듯.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모습이다.

 

상당히 그럴 듯 하게 잘 꾸며놓았다.

 

내부도 나름 잘 꾸며놓고.

 
주택박물관은 한 빌딩건물 실내에 있었는데, 건물안에 또다른 건물을 지어놨다. 조그만한 사이즈의 거리 하나가 구현이 되어 있었고 각 집들도 그 당시를 살아가던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재현해두어서, 무료 티켓으로 방문한 것 치고는 되게 퀄리티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간 친구는 복장도 대여해서 입어봤다.


즐겁게 돌아보고 나서는 통천각으로 이동했다. 사실 별로 끌리지는 않아서 한 달을 지내면서도 한 번도 통천각에 와보지는 않았는데, 근처에 있기도 했고 워낙 오사카를 대표하는 전망대라서 안가보기는 좀 뭣하고 해서 방문해보기로 했다.

뭔가 애매하다.


날씨가 우중충하기도 하고 조명도 안켜놔서 그런지 통천각이 너무나 을씨년스러웠다. 주변에도 뭐 아무것도 없고.... 일정이 빡빡한 분이시라면 굳이 안가셔도 될듯...
 

어떤 놈이 백원짜리 던져놨어...

 
막상 올라가서 보니 뭐 탁 트여있고 나쁘지는 않았다. 어쩌면 별로라는 생각도 내 개인적인 것을 수도 있다. 나는 부르즈할리파 전망대에 올라가도, 남산타워에 올라가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가봤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


주변에도 딱히 볼만한 건물도 없긴 하다.

 

구리코의 역사

 

여기에도 있는 소원적는 칸

 
소원 적는 쪽지가 많은 것으로 봐서 사람이 많이오는 곳인거같기는 했는데,,,, 정작 내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더욱 의문이 들었던 곳.

내려올떄쯤 되니 해가 지고 가게에 조명이 들어왔다. 불을 켜놓으니까 그래도 분위기가 조금 살더라.


이렇게 사람 없는 동네에 이렇게 큰 가게가 있다고...?


일본 번화가 느낌은 나는데.... 왜 사람이 없지...

 

불이 들어오면 조금 낫다.


근처에는 신세카이라는 시장? 워크? 프롬나드? 가 있다. 친구의 설명으로는 저렴하고 맛있는 가게가 많다고는 들었다는데, 정작 자기도 집에서 거리가 있다보니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근데 일단 사람이 없으니까 분위기가 이렇게 안 살 수가 없다... 저녁시간이 되어 배가 고프기도 하고 해서 가까운 가게에 들어가 적당히 식사를 했다.
 

신세계... 멋진 신세계...

 

야끼니꾸동. 맛은 있었다.


그다음에는 덴포잔이라는 관람차로 왔다. 이것도 주유패스를 통해서 타볼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도착하니까 비가 오기 시작했다...
 

어느 관광지에나 있을 법한 관람차다.

 

비오는데 관람차라니... 운치있구만...

 

 

 

 

 
비가 와서 그런가 사람이 진짜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늦은 시간에 손님 왔다고 안돌고 있던 관람차까지 가동해주고, 고마운 곳이였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온천. 오사카 주유패스에서는 온천 입장권도 제공한다. 영화(?)에서 보던 료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짜 온천수로 운영되는 온천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내부 촬영은 불가해서 사진은 못올린다. 특이한 것은 없고 목욕탕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는데, 노천탕도 있고 자쿠지 비슷한 것도 있고 생각보다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 나오면서 자판기에서 뽑아먹은 바나나우유는 아주 화룡점정.

저녁 늦게 가니 오히려 운치있었다.

 
다음날 출국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에 내가 뭘 먹어야 돌아가서 후회를 안할까 고민을 하다가 파블로 치즈케이크를 하나 더 샀다. 야 이거 어차피 잘라봤자 한 판 다먹을텐데, 그냥 반으로 자를까? 하고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돌아온 대답. ’뭘 망설여?‘

영롱한 단면. 깔끔하게 잘랐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짐을 싸고 길을 나섰다. 이른 아침에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식사는 간단히 마쓰야에서 먹고, 기타를 메고 캐리어를 끌며 동네 길을 마지막으로 산책했다. 한달밖에 지내지 않았는데 벌써 내가 지내던 동네처럼 편해졌다. 난바나 우메다처럼 완전 관광지에서 지냈다면 이런 마음이 들지는 않았겠지. 아주 일본스러우면서도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교바시라는 지역이 가진 매력 떄문이리라. 다시 만날 기대감으로, 떠나는 아쉬움을 뒤로 하며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울거야. 이 거리. 아저씨들이 태우던 담배연기마저도.

 

 

돌아와서 지믈 풀고 가족들에게 선물도 나눠주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재수학원에서 알게 되었던 누나를 만나기로 했었기 때문에 홍대로 갔다. 오랜만이네 정말~ 뭐 먹을래? 뭐 먹고 싶은거 있어? 내가 한달살기를 하고 온지 몰랐던 누나는 오꼬노미야끼가 먹고 싶다고 했다.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면서 물었다. ‘여기 오꼬노미야끼 잘하는 집이 있었어? 어지간하면 내 입맛 맞추기 쉽지 않을텐데~’ 가게 이름이 풍얼이라고 했다. 풍월? 후게츠? 쯔루하시 후게츠? 오사카 쯔루하시에서 갔던 그 오코노미야끼 집이 홍대에도 있다고?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던 연결고리를 찾은 것에 즐거워하며 우리는 같이 오코노미야끼 집으로 향했다. 멀게만 느껴졌고 잘 몰라서 그랬지, 어쩌면 우리 주변에 아주 가까이에 있을 지 몰라.

 

지금은 없어진 쯔루하시 후게츠 홍대점.

 
 

오사카에서 돌아온 날 한국에서 먹는 오코노미야끼.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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