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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신혼여행 4/5일차, 두바이 시내 투어 / 호캉스 (에미레이츠 몰, 팜 주메이라, W the Palm, 두바이 역사구역)

UAE

by 그리부이 2022. 11.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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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길었던 신혼여행이 거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UAE의 4일차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했다. 어쩌다보니 Delta hotel Dubai Investment Park를 소개하는 글에서 조식에 대해 설명을 못했었는데, 뭐 평범한 조식에 에그스테이션, 누들스테이션이 있는 정도? 아랍권 국가답게 베이컨은 송아지 베이컨, 소세지는 닭 소세지에다가 아랍식 디쉬 몇 개가 추가된 정도였다. 음식에 대해서는 크게 인상깊지는 않았으나 있을 것은 다 있는 편이었고 직원들이 매우매우 친절했으며 조식당 공간도 1층에 위치해서 테라스와 연결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원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아침 일찍은 덥지않아 폴딩도어를 열어둔다. 개방감이 좋다.

 

무난무난한 스타일의 조식

 

두바이의 마지막 밤은 호캉스를 해보기로 했기 때문에 짐을 다 챙겨서 나왔다.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에미레이츠몰을 들러서 선물을 사가기로 했다. 에미레이츠몰은 실내 스키장이 있는 걸로 유명한 쇼핑몰인데 두바이몰이 열기 전까지는 이쪽이 가장 유명했다고 하지만 세월이 지나 이제는 대표 몰의 위용을 넘겨준 그런 장소다. 

 

아무리 위용을 넘겨줬다고 하더라도 두바이의 최대 몰 중 하나, 대단한 규모를 자랑한다. 주차는 2시간인가 4시간인가가 무료였는데, 여행자라면 거의 무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1층 면적의 1/3 정도는 족히 쓰는 까르푸 매장은 장보기나 선물 사기에 아주 최고인 지점. 우리도 대추야자, 꿀, 바끌라바 등의 간식을 먹을 겸 선물 겸 구입했다. 초코가 발려진 대추야자는 어디서 사던 비슷비슷하니 그냥 적당히 저렴한 제품을 사시고, 씨앗이 있는 대추야자는 먹기 불편하니 선물로는 비추천. 우리는 Jomara 라는 브랜드로 나온 제품을 구매했는데, 이 제품은 명품 대추야자로 유명한 Bateel의 제품이다. 다른 제품도 몇개 먹어봤는데 여기서 나온 제품은 오렌지/아몬드/호두/피스타치오가 들어 있었고 맛도 좋아서 선물로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요녀석으로 추천.

마트가 워낙 크다보니 대형마트의 조리코너 / 식품코너같은 것도 다양했는데 여기 바끌라바 코너에 바끌라바가 진짜 10종류도 넘게 있더라. 우리가 유심히 구경하고 있으니까 아저씨가 하나 먹어보라고 바끌라바를 잘라줬다. 정말 고소하고 달콤하고 맛있어서 홀린듯이 몇 종류 구매했다. 그램으로 달아서 파니까 조금씩 다양하게 먹어보기도 좋았다. 중동이 유명한 피스타치오 산지라 들었는데 확실히 그래서인지 향이 아주 끝내줬다. 

 

공홈에서 가져온 사진.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버전이 제일 맛있었다.

 

쇼핑을 마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호텔로 가기로 했다. 매번 비싼 밥만 먹었는데 뭔가 이런 몰에서는 저렴하게 푸드코트에서 해결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곳이 알 바이크(Al Baik). 

 

알 바이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체인 브랜드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에게는 낯선 브랜드지만 젯다와 메카에 매장을 두고 성지순례객들에게 "깨끗하고 빠르게 조리한 저렴한 음식을 제공"하여 유명세를 얻었다고 한다. 대표메뉴는 치킨너겟세트. 치킨너겟 10조각과 소스 2종류, 감자튀김과 빵 하나를 주는데 15 AED다. 음료까지 구매하는 경우 18 AED. 우리는 여기에 바베큐치킨버거 하나와 디저트로 먹을 마물(대추야자 필링이 들어간 쿠키)까지 해서 31 AED, 당시 환율로 만이천원정도 했다. 이정도면 한국이라고 쳐도 저렴한 가격이지 않은지?

그래서 그런지 줄이 꽤 길었다. 두바이몰과 엑스포시티에도 지점이 있는데, 사실 그 전 두바이몰에서도 가보고 싶었지만 엄청난 줄을 보고 포기했었다. 에미레이츠몰 지점은 평일이었던 데다가 늦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줄이 짧았지만 그래도 메뉴 받는데까지는 생각보다 걸렸다. 그래도 굉장히 위생적으로 철저하게 관리되는 모습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압축식 튀김기를 사용한다고 광고하던데, 그래서인지 얇으면서도 바삭한 튀김옷에다가 특히 치킨너겟인데도 분쇄육이 아니라 그냥 닭고기를 블럭으로 잘라서 튀긴 질감이었고, 소스나 너겟에 아주 살짝 이국적인 향도 나는게 정말 맛있었다. 양도 많아서 결국 빵 하나는 남겼다.가격 빼고 생각해도 사먹을만한 맛이었는데 가격까지 착하다니. 예산이 빠듯한 여행자라면 반드시 체크해두시길. 먹고 나서 주변 푸드코트 가격들을 둘러봤는데 1인 세트 가격이 4~50 AED 내외인걸로 봐서 확실히 저렴했다.

 

알바이크 줄 서 있는 모습. 주문이 끝나면 픽업도 줄을 서야한다.

 

모든 직원이 모자와 마스크를 쓴 매장은 아랍와서 처음봤다. 직원교육에 진심인듯.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퍼온 사진. 이 구성이 15 AED다.

 

조금 신기했었던 부분은, 방문에서 식사해본 대부분의 몰들이 푸드코트에서 식사하고 난 뒤 따로 치우지 않고 그냥 가도 된다는 점이었다. 내가 잘못 안건지도 모르겠지만 옆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이 그냥 자리에 두고 일어나고, 그러면 몰의 직원들이 와서 치우더라. 혹시 몇몇이 어기는건데 나도 동참하는게 아닐까 싶어서 잠깐 주변을 살펴봤는데 진짜 다들 그냥 일어나더라. 누가봐도 여행자인 사람들까지도. 그래서 그냥 나도 놔두고 일어났다. 하긴 이 나라 사람들은 전부 다 저렴한 인건비의 외국인 노동자로 채워놓고 있으니 가능할지도.

 

이제는 호캉스로 떠날시간, 팜 주메이라에 있는 W the Palm을 예약했고 Suite night award를 미리 확정받은 상태라 코너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제부터 호텔 후기 시작.

 

2층에서 로비를 바라본 모습. W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난다.

주차를 하고 들어갈 때 살짝 해프닝이 있었는데, 우리가 주차를 하러 내려가니 웬걸, 지하 주차장 입구에 무슨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아니 어떤 개매너가 이렇게 차를 대고 갈 수 있지? 알고보니 여기, 100% 발렛파킹으로 운영한단다. 머쓱하게 차를 맡기고 체크인하러 갔다.

우리는 메리어트 플래티넘 엘리트였기 때문에 조식, 웰컴기프트 등 혜택을 안내해주셨다. 근데 실제로 가져다 주실 때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을 가져다 주신게 함정... 역시 백만플랫 시대에도 해외에서는 대접받는구나...

 

방에 도착했을 때는 훨씬 더 놀랐는데, 우리 집의 세 배는 되어보이는 큰 룸이 있었다. 와 이런 방도 다 가보네. Marvelous suite 중에도 타입이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았는데, 코너쪽이라 더 큰 듯. 아래 사진들로 다 전해질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느껴보시길.

 

거실 쪽 area다. 진짜 넓다.

 

빼곡하게 채워진 음료와 미니바.

 

잔도 종류별로 가득가득.

 

카메라의 한계로 한 번에 담지 못했지만, 세면대가 길게 두 개 붙어있다.

 

 

침실 쪽에 따로 나와있는 욕조.

 

화장대와 짐 보관할 장소도 따로.

 

욕실과 별개로 화장실이 두 개... 더 있다.

 

정말 대단한 방에 감탄하고 있다가 비치도 구경해볼 겸 잠깐 다녀왔다. 팜 주메이라는 인공 섬인데, 섬을 야자수 모양으로 만들어 놨다. 그렇게 해야 모든 호텔/집이 비치에 접근할 수 있다나. 정말 미친 계획이 아닐 수 없는데 그걸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이 오일머니가 있었기에 가능한 듯. 전망대에서 팜 주메이라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직접 보고싶지는 않았다. 여기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 사진은 안남겼는데 비치보다 풀이 조금 더 좋아보였다. 진짜 제대로 인공적인 느낌에다가... 친절한 직원들이 항상 함께해서 관리받는 느낌... 

 

W의 비치. 저 멀리 시내의 고층 건물들을 바라보는 뷰가 좋다.

 

밖에 잠시 다녀오니 웰컴 기프트로 선택한 스낵과 와인이 왔다. 다 주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컵케이크와 프리미엄 생수도 따로 또 가져다 줬다. 그것도 종류별로... 감사하게 잘 마셨다. 와인도 나쁘지 않았는데, 탄소 중립을 지킨 Net zero CO2 와인이더라. 산유국에서 이런 와인을 가져다놓는게 웃겼다.

또 선물로 루프탑 바에서 사용 가능한 음료 티켓을 줬는데, 이걸 쓰러 잠깐 다녀왔다. 근데 다 좋았는데 음료를 살짝 흘려놓고 본체만체 가더라. 뭐 진짜로 못봤겠지... 아주아주 살짝 옥의 티 같은 느낌이었다. 그와중에 앞에서 담배를 하도 태우셔서 자리도 옮겼다가 그냥 금방 내려왔다.

 

웰컴 기프트로 선택한 와인과 스낵 + 알파.

 

루프탑 바에서 시킨 칵테일.

 

W the Palm은 팜 주메이라의 맨 마지막 끝쪽이라 시내 반대쪽 뷰로는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시내쪽 뷰는 이런 느낌. 야경이 아름답다.

 

풀 쪽을 바라보면 이런 느낌. 자리가 정말 많아 부대끼는 일 없이 여유롭게 쓸 수 있다.

 

그렇게 하루 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플래티넘 엘리트는 Torno Subito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다. 빼먹고 설명을 안했는데 이 호텔의 레스토랑은 매우 훌륭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슐랭이 가장 사랑하는 이탈리안 쉐프인 마시모 보투라가 이탈리아 외 지역에 오픈한 첫 레스토랑인 Torno Subito, 한국인 일식 쉐프로 유명한 백승욱 쉐프의 Akira Back, 그리고 조식당으로 쓰이는 LIV가 있는데 호텔 조식을 열흘째나 먹어서 조식당이 살짝 질리기도 하려는 마당에 이런 특별한 기회라니 놓칠 수 없지. 일어나자마자 토르노 수비토로 향했다.

 

이런 쿠폰을 준다.

 

Torno Subito의 입구. 마시모 보투라 쉐프의 사진이 보인다.

 

 

 

레스토랑의 이름이 새겨진 화덕

 

들어가니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다. 새벽같이 온 것도 아닌데? 뭐 그래도 사람 없어서 쾌적하니까 좋구만. 앉으니 메뉴판을 가져다주며 음료를 물어봤다. 메뉴판에는 없지만 프로세코도 제공한다. 난 전날 와인 한 병을 달린 터라 그냥 커피로 주문. 이탈리아 레스토랑 조식치고 생각보다 메뉴가 별거 없는데? 일단 포카치아를 하나 시켰다.

 

시그니처 디쉬는 포카치아 하나다. 다른 것도 다 맛있긴 하다.

 

주스종류가 특히 맛있던 음료 메뉴판.

 

프로세코도 제공한다.

 

세미 부페 형식이라 이것저것 좀 집어와봤다. 근데 와, 빵이 진짜진짜 맛있었다. 특히 저 미니 바게트는 요 몇 년간 먹어본 바게트 중에 최고. 과장 조금 보태서 다음에 두바이 가면 저거 먹으러 W 1박은 할거다 하는 맛이었다. 짝꿍은 뭐 그정도는 아닌거 같은데 괜히 오바한다고 했지만, 진짜 저 사진 찍고 바게트만 세 개쯤 더 가져다 먹은 듯. 버터도 이즈니였던 것 같고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가져다놔서, 배만 허락한다면 치즈와 함께 바게트 한 박스도 박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즘 한국도 바게트 참 잘만들지만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고 프랑스는 가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바게트였다. 

바게트만 보인다. 다른건 필요없다.

 

바게트에 감탄하는 와중에 포카치아도 나왔다. 이 것도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오면 바게트랑 이거만 먹어야지. 정말 좋은 재료를 썼다는게 느껴지는 정직하면서도 담백한, 그러나 완벽한 맛이었다. 그냥 딱 예상하는 그런 맛이 나는데 뭔가 한 차원 다른? 게다가 빵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바삭거리도록 잘 구워냈다. 

 

 

세미 부페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못찍었는데, 혹시 궁금해하실 분이 있을 것 같아 다른 분의 유투브 링크로 남겨놓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eXMXRAjG7oE

 

아침먹고 또 느지막히 뒹굴거리다가 두 시쯤 레이트 체크아웃을 하고 UAE의 마지막날, 5일차 일정을 위해 라메르 비치와 두바이 역사구역으로 향했다.

 

라메르 비치는 해변을 따라 지어진 예쁜 건물들에 상점과 음식점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뭐 벽화나 그런 것들이 인스타 갬성으로 사진 찍기가 좋은 편이다. 우리는 I love Dubai라는 기념품샵에 들러 마그넷을 공략했다. 근데 라메르 비치 주차장은 거의 두바이에서 처음으로 주차비 내본 듯. 1시간당 20 AED를 내야하고 비치 내에 입점한 샵의 물건을 사면 좀 깎아줬던 거 같은데, 그래서 우리는 대충 둘러보고 떠났다.

 

다음 목적지는 두바이 역사구역. 이쪽은 아무래도 구시가지고 큰 몰도 없어서 주차가 헬인데, Al Seef 쪽으로 가면 큰 지하주차장이 마련되어있다. 주차비도 안받았고. 다 좋은데 진입로가 좀 찾기 어려워서, 잠깐 헤메면 바로 10분쯤은 돌아가야한다. 일단 이쪽에 대면 그 유명한 스타벅스 바로 앞이고, 크릭 쪽으로 접근하기도 좋고, 알 파히디까지도 걸어가기 쉬워서 나쁘지 않다. 금시장(Gold Souk)으로 가시려면 아브라를 타고 건너가면 되니 좋은 옵션이 되겠다. 우리는 굳이 궁금하지 않아서 금시장까지 가지는 않았다.

 

모든 도시의 구시가지가 그렇지만 유독 두바이는 민속촌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도 첫날 갔던 민속촌보다는 느낌이 좋았으니 다행. 호객행위가 참 많았는데, 가실 분들은 주의하시길. 

 

유명한 그 스타벅스에서 한 장.

 

그래도 해가 뉘엿뉘엿 지니 제법 분위기가 산다.

 

역사구역을 나와 두바이 프레임도 들렀고 페스티벌 시티 몰도 들러 구경하고 저녁으로 슈와르마를 먹었지만 분량 관계로 여기서 패스.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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