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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돌아다니기 (2)

USA

by 그리부이 2024. 3.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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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별다른 컨셉 없이 맨해튼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두 번째 기록. 먼저 숙소 근처에 원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있어서 방문해봤다.


토목에서 이름 날리시다가 요즘은 건축을 더 많이 하신다는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지하철 역사. 영화 존 윅에 나왔다길래 궁금해서 가봤다.


911테러로 붕괴된 건물들을 밀어내고 지은 곳이라 그런가, 난개발이 되어있는 느낌이 드는 뉴욕의 다른 곳들 보다는 부지가 굉장히 탁 트여있고 개방감이 있다. 뭔가 말이 이상한데... 좋은 뜻은 아니지만 어쩄건 외부 요인으로 인해서 ‘한 방’에 재개발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비움’이 아닐지.


외부 구조체를 촘촘하게 박아놨기 때문에 내부는 기둥 하나 없이 넓고 높은 공간이 나온다. 바닥을 새하얀 마감재로 발라놔서 아이스링크장 같기도 하고. 자연광이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아주 새하얀 건물 치고는 따뜻한 느낌이 든다.


존 윅에서 지하철 총격전 장면을 찍은 장소는 조금 더 걸어가야했는데, 굳이 가보지는 않았다. 아주 차가운 조명이 없다면 같은 장소여도 느낌이 많이 다를 것이다.


역 내부는 영락없는 뉴욕 지하철... 그래도 좀 낫긴 하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도 존 윅에 나오는 ‘콘티넨탈’ 건물. 원래 이름은 플랫 아이언 빌딩이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수리 중이라 내부를 구경할 수 없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뉴욕의 오피스 공실 문제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어...) 아파트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계속 걸어가다가 만난 매디슨 스퀘어 파크. 멀리 쉐이크쉑 본점도 보였다. 여름이면 정말 사람 많을 듯.


‘나홀로 집에’에서 처음 봤던 플라자 호텔. 한 번 쯤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긴 했는데, 가격보고 일찌감치 마음을 접었다 ㅠㅠ


다음으로 만나본 곳은 허스트 타워. 오래된 건물의 외벽은 그대로 살리면서 안쪽으로는 고층 빌딩을 세우는, 괴랄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빌딩이다. 건축을 전공하신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건축가이면서, 건축을 전공한 사촌누나도 가장 좋아하는 건축가고, 건축을 전공한 짝꿍도 좋아하는...노먼 포스터의 대표작 중 하나. ‘야... 이건 어떻게 지었냐?’하고 찾아보면 다 노먼 포스터라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건축물의 외벽만 남겨놓는 것이 그렇게 아름다워보이지도 않는데(?) 차라리 다 남기던가, 아니면 깔끔하게 밀고 확실히 예쁘게 짓던가 선택하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물론 건축가는 주어진 환경과 조건 안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양립할 수 없는 과제를 수행해냈지만 말이다.


돌아다니다가 배가 고파서 들어간 웬디스. 저 칠리가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버거는 뭐 그냥 쏘쏘.


밥을 먹고는 센트럴 파크로 들어가봤다. 센트럴 파크는 그 유명한 ‘정신병원’ 드립이 탄생한 공원. 나무도 우거지고 물가도 있고 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을 보전해놓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조경가와 건축가가 함께 설계한 도시 공원이라고.

멋진 문구와는 별개로, 너무 우거져서 우범지대로 변하기 십상일 것 같았다. 가뜩이나 살발한 도시에... 소신발언 하자면 이 폭은 1/3~절반으로 줄여도 충분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짝꿍이 겁내 답답해한다...)


미국 공원답게 역시 아이스링크. 얘네는 진짜 아이스링크를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


다음 글에 올릴 예정이지만, 록펠러 전망대를 다녀오고 나서 방문해본 렉싱턴 캔디샵. 아쉽게도 문을 닫을 시간이라 내부는 구경하지 못했다.


그래도 소심하게나마 찍어본 코카콜라병들. 클래식 코카콜라를 먹어보고 싶긴 했는데, 아쉽게도 문은 닫아서 바이바이.

생각보다 그냥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즐겁고 볼 것 많은 뉴욕이었다. 특히 건축을 좀 더 공부하고 왔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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