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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볼만한 곳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후기

USA

by 그리부이 2024. 3.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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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정으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찾았다. 사실 이 미술관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초등학교 도서실에서 봤던 '클로디아의 비밀‘이라는 책 덕분에 ㅋㅋ.





이 책은 클로디아라는 어린 소녀가 부모님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동생과 집을 나올 계획을 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집으로 삼아 가출생활을 이어나가는 내용이다. 책 속에서 묘사한 내용이 워낙 자세하고 또 흥미진진해서 마치 내가 들킬까봐 조마조마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의 주요한 설정 중 하나라 확실히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이 집필될 때만 해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무료입장이었다. 현재는 뉴욕 거주자와 인근 학생을 제외하고는 얄짤없이 유료 입장. 고도화된 자본주의란 이런걸까... 그래도 국민 대다수에 대한 공통되면서도 평등한 문화 예술의 향유 관점에서, 미술관/박물관의 무료 입장 정책만큼은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꽤나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입장줄이 꽤 늘어져 있었다. 미국 내 최고의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그 규모가 꽤 크다. 대충대충 구경한다고 쳐도 전체를 다 둘러보기에는 어렵고, 오기전에 컨셉을 딱 잡아서 오는 편이 좋다. 전시 범위도 고대 이집트부터 중세 유럽, 근대 회화까지 커버하고 있고, 심지어 한국 유물도 전시되어 있다. 아마도 낭만의 시대에 도굴 반출 문화재를 많이 매입하지 않았을까... ㅎㅎ


우리는 첫 스타트로 고대 이집트를 시작. 한 전시실을 통째로 이용하서 꾸며놓은 이집트 신전도 있다. 참고로 여기는 덴두르 신전이라고 하는데, 이집트에서 나일강 댐을 짓느라 수몰될 위험이 있었던, 아부심벨 신전 이전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이집트 정부에서 정식으로 기증한 것.


중세 갑옷은 그냥 지나가다가 한 장 찍었다.


어디서나 눈에 띄는 모딜리아니.

 

피카소의 후기 작품. 다른 미술관들에는 젊은 시절의 피카소 작품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여긴 시기별로 갖추고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잭슨 폴록. 현대미술은 솔직히 아직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잭슨 폴록의 이 그림을 실물을 접했을 때 오는 어떤 웅장한 느낌이 있다. 일단 사이즈가 어마어마해서, 스케일에서 오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확실히 작품은 모니터가 아니라 원화로 감상해야 하나보다.


클림트의 작품. 근처의 노이어 갤러리에는 클림트의 작품을 잔뜩 전시해놨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시면 방문해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나는 시간관계상 방문하지 못했다.)


그 다음부터는 교과서에 만나봤을 법한 회화 작품들. 컬렉션이 상당하다.

 

 


꽤나 다양했던 인상파 컬렉션.


아마도 콜럼버스로 추정되는 인물의 초상. 실제로 전시된 작품명을 보면 'Said to be'라고 써있다. 대충 설명하자면 이 그림을 그린 시점이 이미 콜럼버스 사후라서, 그 전의 그림이나 상상을 토대로 그리지 않았을까 하는 사실관계 때문인데, 이러한 것들이 작게나마 반영되어있는 점이 재밌었다.


워싱턴에서 많이 봤던 영감님이 여기에도.


이외에도 이리저리 둘러보긴 했지만, 중세시대와 고대 그리스 시대는 과감하게 패스. 그 쪽은 유럽에 가서 보는 편이 더 좋기 떄문에 메트로폴리탄에서는 스킵했다.

관람을 마치고 하나 불만인 점이 있었는데, 전체적인 전시동선이 정말 아쉬웠다. 지난번 구겐하임이 전시동선의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면, 메트로폴리탄은 정확히 그 대척점에 서있는 박물관일듯. 물론 그것과 별개로 전시 규모도 방대하고 구성도 꽤나 알차서 박물관 자체로는 당연히 훌륭한 곳이니 꼭 빼먹지말고 방문하기를 바라지만, 시간적 / 심리적 여유를 갖춘 상태에서 방문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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