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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스테이크 맛집 Trattoria L'Oriuolo 후기

이탈리아

by 그리부이 2025. 9. 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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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는 볼 것도 많지만 맛집도 많다. 토스카나 지방의 수많은 전통 음식도 좋지만, 피렌체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피렌체식 스테이크인 비스테까 알라 피오렌티나 Bistecca alla Fiorentina.

크리스마스 이후에 방문해야 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장사하시는 많은 (잘나가는)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나셨고... 열어있는 곳 중에 나름 평이 괜찮은 Traatoria L'Oriuolo로 방문.


오픈 시간은 19시였던 것으로 기억. 유럽 사람들은 대체로 저녁을 졸라 늦게 먹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면 한국인들만 득시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ㅎ


꽤 이것저것 메뉴가 있지만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오로지 스테이크.


비스테까 알라 피오렌티나는 기본이 1kg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둘이서 먹기에는 다른 메뉴를 시킬 여유가 없다. 사이드로 먹을 것만 주문.


그리고 오랜만에 괜찮은 식당에 왔는데, 와인도 하나 시켜야지. 토스카나 지방의 와인을 보틀로 주문.


맛이나 하나 보라고 크로스티니 하나를 준다. 겨울이지만 토마토가 맛있었음. 여름이면 더 맛있겠지...


그리고 나온 스테이크와 크림스피나치. 스테이크는 레어가 기본이다.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를 티본이나 포터하우스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는 그냥 소 등뼈에 붙은 고기를 말한다. 티본 엘본 포터하우스를 다 포함한다고 생각해도 될 듯. 우리는 거의 엘본에 가까운 부분을 받았다.


주문할 때 굽기를 물어보기는 했는데, 원래 피오렌티나 스테이크는 레어가 국룰이다. 어지간한 식당은 굽기 정도를 물어보지도 않는 경우가 태반이고 ㅋㅋ 이렇게 물어봐주는 곳도 레어나 미디움레어 두 옵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

여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피렌체는 유럽 대륙에서 로마로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성지순례객들이 들리게 되는 도시였다. 성지순례객들은 오랜 기간 이동을 해야 했기에 튼튼한 가죽 제품을 찾았고 피렌체의 가죽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좋은 가죽을 얻기 위해서 아주 덩치가 큰 소인 ‘끼아니나’를 키웠고, 그러다가 남는 고기를 팔던 것이 피렌체식 스테이크의 시작이라는 것. 소의 덩치가 워낙 크니 조금만 과하게 익혀도 고기가 질겨지기 쉽고, 그렇다보니 레어에 가깝게 먹을 수밖에 없다고.

실제로 스테이크의 단면을 보면 마블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럼에도 지방맛이 아닌 고기맛이 풍부하고, 또 전혀 질기지 않았다. 나름대로 숙성을 잘 하시는 거겠지.


둘이서 1킬로그램이 넘는 스테이크와 와인을 먹고 100유로 정도가 나왔다. 음식 자체가 꽤 괜찮아서 둘이서만 오기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와서 이것저것 시켰으면 좋을 뻔 했다. 나중에 다시 오게 된다면, 파티원을 모아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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