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묵던 호텔에서 간단한 조식을 제공해주기는 했는데, 솔직히 좀 부족했다. 특히 하루종일 뚜벅이로 돌아다니는 여행자에게는... 그래서 가장 뉴욕적인 아침식사를 해보기로. 바로 Lox Sandwich, 훈제연어 베이글 샌드위치다.
유대인계 이민자들이 많은 뉴욕에서는 전통 방식의 베이글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Bagel Market도 그 중 하나.
베이글로 엄청 유명한 가게들도 많지만, 굳이 그런 곳에서 줄까지 서가며 먹고싶지는 않았고, 또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인데도 오픈을 했길래 방문.
다양성의 나라란 이런 것인가를 보여주는 진열대. 음료도, 크림치즈도 정말 말도안되게 많은 종류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거 재고 관리는 어떻게...하는걸까...?
베이글 이외의 다른 종류의 빵도 있었고 생과일 주스도 바로 짜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테이크아웃을 해서 먹을거라 시키진 않았지만, 아예 이 곳에서 아침이나 브런치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아래는 이 가게의 다양한 메뉴. 진짜 많아서 좀 고민했는데, 그냥 록스 샌드위치 Lox Sandwich 하나를 시켜서 짝꿍과 나눠먹기로.
TMI로 하나 덧붙이자면 이 샌드위치를 부르는 표현이 제각각이라 주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물론 대충 주문해도 알아서 만들어주기야 하겠다만...)
우선 가장 많이 쓰는 Lox Sandwich. Lox라는 말 자체가 이디시어로 (독일쪽에 거주했던 유태인의 언어) 연어라는 뜻이다. 그러니 연어샌드위치인 셈. 그 다음은 Nova Sandwich. 이건 뉴욕에서 가까운 연어 산지인 노바스코샤 Nova Scotia 지역의 이름을 땄다고. 마지막으로 Smoked Salmon Sandwich는 문자 그대로 훈제연어샌드위치.
아무튼 주문을 하고 있으니 금세 샌드위치를 만들어 포장해줬다. 가격이 14.25달러에 세금까지 하니 거의 2만원이라... 뉴욕 물가에 또 한 번 놀라긴 했다.
날씨가 그렇게 춥지 않아 근처 공원에 자리를 잡고 샌드위치를 한 입. 일단 크기가 진~짜 크다. 가격이 비싼 만큼 절대 모자라지 않게 준다. 둘이서 하나를 나눠먹었는데도 배가 불렀을 정도.
크림치즈랑 연어도 미친 두께로 넣어놔서 맛이 없을 수 없는 상태. 근데 그래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나는 제대로 만든 베이글을 먹고 싶었는데, 빵 자체의 맛은 아예 흔적도 없어서 뭐... 그래도 진짜 맛있게 먹긴 했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도 비슷한 스타일로 아침을 자주 해먹을 정도니 뭐... 맨해튼 이곳저곳에 많은 베이글 가게들이 있으니, 구글 평점만 어느정도 된다면 부담없이 방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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