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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루프탑 반얀트리 버티고 앤 문바 Vertigo & Moon Bar at Banyan Tree 후기

태국

by 그리부이 2023. 8.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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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티츄카 Tichuca 방문기에서 말했던 것처럼 방콕은 동남아의 어느 도시보다 마천루들이 가득한 도시다. 이런 방콕의 스카이라인을 즐기기 위한 수많은 루프탑 바가 존재하는데, 오늘 방문해볼 곳은 그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인기가 좋은 반얀트리 호텔의 버티고 앤 문바 Vertigo & Moon Bar.

풀 네임은 버티고 앤 문바 이지만,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성격인 버티고와 칵테일 위주의 문바가 합쳐져서 그렇게 부르는 것일 뿐, 앞으로는 글에서 문바로 표현을 통일하겠다.

반얀트리 호텔은 사무지구인 싸톤/방락 지역에 있다. 가까운 BTS역은 총논시 역이긴 한데, 좀 걸어야하다보니 어지간하면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반얀트리 호텔의 입구.


 

5성급 호텔의 로비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로비에 딱 들어가면 친절한 직원분께서 문바에 방문한 것인지 물어보고 안내해준다. 누가봐도 행색이 문바 가는 사람인가보다.

안내에 투숙객용이 아닌 다른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데, 이렇게 웅장한 엘리베이터는 처음봐서 한 장 찍어봤다. 환공포증 오겠네...
 

아니 이게 다 뭐람.

 


엘리베이터를 타고 59층에 도착하면 옆에 또 걸어서 올라가야한다. 여기에 안내하는 직원분이 계신데, 혹시 드레스 코드에 맞지 않는 경우 옷을 빌려주거나 양말을 주거나 한다.
드레스코드라고 해서 막 아주 빡센건 아닌데, 너무 짧은 바지나 민소매, 맨발슬리퍼만 피하면 되는 듯. 나는 반팔티에 크록스 정도 신고갔는데 별말 안하셨다. 근데 뒤에 너무 맨발 슬리퍼로 오신 한국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시꺼면 양말 신으라고 줬음...  그와중에 졸라 공손하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접객을 ‘잘’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런 계단을 또 올라가야한다.

 
안내에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루프탑이 나온다. 49층이나 되는 건물의 옥상이다보니 기압차로 인한 바람은 감안해야한다. 덕분에 해질녘에도 꽤 시원하기는 하지만.
 

 
왜 인기가 있는 곳인지는 입장하자마자 알 수 있었다. 탁 트인 뷰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특히나 스쿰빗 쪽에서 바라보는 풍경과는 다르게 바로 근처에 있는 고층빌딩들을 구경할 수 있다보니 스카이라인 감성에는 최적의 장소인 셈.



사진으로 다 찍지는 않았지만 멀리 아시아티크도 보이고, 짜오프라야 강도 살짝 보이고, 방콕의 랜드마크인 마하나콘도 보이고, 아마도 룸피니로 추정되는 넓은 공원도 보이고, 방콕의 여러 장면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정말 최고의 입지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센터 쪽에서는 바텐더들이 열심히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었는데, 대충봐도 다양한 기주들을 사용하고 있었고, 특히 시그니처 칵테일로 직접 infuse한 진이나 럼을 사용하는 칵테일 등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들이 많아 좋았다.


아니 근데 49층에 비둘기...? 어떻게...?

 
시그니처 칵테일 중에 두 잔을 골랐는데, 한 잔당 가격은 대충 450~550 바트 정도? 근데 여기에 택스랑 서비스피 붙으면 한 2만원~2.5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마이 버터플라이 타이랑.... 또 뭐 하나 였는데 까먹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시기에는 해지는 시간이 여섯시 반 정도라, 그보다 한 시간 정도 빠른 다섯시 반에 방문했다. 이렇게 방문하면 낮의 방콕, 선셋, 밤의 방콕을 모두 즐길 수 있어서 좋더라고.

 
슬슬 해가 지고 어둑어둑 해지니 야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떄쯤 되니 직원분께서 조명을 가져다 주셨는데, 조명이 예뻐서 사진 찍기가 좋았다.

 

 
우리가 서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직원 분께서 같이 찍어줄까? 하고 물어보셨고 그렇게 커플샷을 건졌다. 여기서 하나 더 기분 좋은 일이 있었는데, 같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바텐더분께서 중앙에 있는 조명을 우리 쪽으로 돌려서 더 예쁘게 나오게 해주셨다. 확실히 어줍잖은 인스타 갬성 까페와는 차원이 다른.... 글로벌 호텔 체인의 클래스를 느꼈달까...

칵테일 맛도 그렇고 접객도 그렇고 모든 부분에서 티츄카보다 만족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훌륭한 입지로 인한 멋진 뷰는 덤.

 

 
바닥까지 유리로되서 인증샷 찍기 좋은 스팟이 있었는데, 머리로는 안전하다는 걸 알지만 솔직히 심장이 쫄깃해져서 저기서 사진은 못찍었다. 찍기만 했다면 진짜 멋있는 사진이 나오기는 했을 듯.


 

 보통 방콕 3대 루프탑바로 시로코, 레드스카이, 그리고 여기 문바를 꼽곤 하는데, 확실히 인정할만한 문바였다. 칵테일 두 잔 시키고 5만원 좀 안나왔고, 둘이서 정말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왔다. 방콕에서 루프탑을 가보겠다 결정하셨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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