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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가는 길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KE 629 Biz 탑승기)

발리

by 그리부이 2023. 5.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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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발리로 떠나는 날, 오후 5시 비행기였지만 뭐 딱히 할 것도 없고해서 점심먹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게다가 오늘은 비즈니스 타는 날. 라운지에서 뭉개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기 때문에, 아주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며 공항으로 향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항공사는 인천공항 2터미널을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2터미널의 A Gate는 대한항공 비즈니스 이상의 승객 (+상위 티어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데스크를 운영하는데, 한두번 타봤다고 또 자연스럽게 A 게이트로 향했다.
 

저 안에는 뭐가 있을까? 싶지만 사실 생긴것만 저렇고 안에는 똑같이 생겼다...

 
짐을 부치고 나서 바로 라운지로 향했다. 요새는 PP외에도 드랜곤패스나 더 라운지 멤버스같은 수많은 라운지 이용 카드들이 발급되고 있어서 뭐 대수롭겠냐마는, 그래도 방문할때마다 늘 설레고 즐거운 장소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여행지로 출발하는 인천공항에서는.
 

프레스티지 클래스 라운지. 동쪽과 서쪽 윙에 하나씩 있다.

 

내부 구조는 이렇게 생겼다.

 

이렇게 수면실처럼 생긴, 릴랙싱 룸도 있다.

 

리쿼 종류와 와인.

 
대한항공 라운지는 꽤 넓은 것에 비해 사람이 많이 들어차있어서 늘 북적대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뭐 시끄럽고 그런건 아닌데 뭐랄까, 어딜 앉아야하나...하고 좀 찾으러 돌아다녀야하는 느낌? 주류도 다양하게 갖다놓긴 했는데 딱히 뛰어나다고 볼 수 없이 그냥.... 우리도 리쿼 종류 갖다놓긴 했어... 정도의 느낌. 음식도 다양하게 갖다놓기는 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마티나 라운지가 더 맛있고 손이 가는 음식 위주로 구성해놓은 편이다. 여기는 뭐랄까, 구색맞추기로 채워놓은 느낌. 
 

샐러드 종류들.

 

빵과 머핀 종류들.

 

핫푸드. 미트볼이랑 생선구이, 또 무슨 볶음...파스타.. 그런게 있었다.

 

대망의 생맥주 기계. 국산 맥주중에는 그나마 제일 나은 맥스가 있었다.

 
약간은(?) 아쉬운 음식을 뒤로하고, 대한항공 라운지의 백미인 안마의자를 즐기러 갔다. 해외의 훌륭하다는 퍼스트 라운지에는 무료 마사지 15분을 제공하는 등 마사지 서비스가 있는데, 대한항공은 전문 마사지사는 아니지만 그보다도 훌륭한 안마의자를 무려 비즈라운지부터 구비하고 있다. 생각보다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으니 꼭 해보시길!
 
어느덧 시간이 지나 탑승 시간이 되었다. 오늘 비행기는 A330-300. 대한항공은 A330-300과 200을 운용하는데, 300 신기재의 경우 프레스티지 스위트, 구기재와 200의 경우 프레스티지 슬리퍼 좌석을 설치해두었다.
 

탑승 직전에 한 장.

 

넓은 좌석. 이맛에 비즈타지.

 
물론 좌석 자체로만 보면 프레스티지 스위트가 조금 더 좋긴하지만 1인 고객들을 위한 프라이버시 차원인지 같은 열이어도 앞뒤로 약간 간격을 두고 대각 형태로 좌석을 배치해놔서, 우리처럼 두 명이 같이 여행할떄는 뭔가 혼자 밥먹는 것 같은 시선의 불균형이 생긴다.

오늘 좌석은 프레스티지 슬리퍼라서 다행히 짝꿍과 바로 옆에 나란히 앉아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비즈에 탔다면, 누리세요 뽀글이.

 

날씨가 참 좋았다.

 
익숙한 척 뽀글이를 마시고 있을 떄쯤 사무장님이 인사를 해주셨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이분들만큼 접객의 스페셜리스트가 없는 듯. 아주아주 섬세하게 케어해주시고 친절하시면서도, 뭔가 과함이 느껴지지 않고 또 억지로 매뉴얼대로 하는 것도 아닌.... 그런 느낌? 어지간한 5성급 호텔에서도 느끼기 힘든 호스피탈리티를 보여주신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나의 가게를 차린다면 매니저로 사무장 출신, 최소한 비즈 캐빈 승무원 출신의 직원분을 영입하리...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이륙을 마쳤고 곧바로 식사를 준비해주셨다.

 

관자 요리

 

예쁜 샐러드와 빵


집에서 먹으면 별 맛이 없는 샐러드는 왜 하늘 위에서는 항상 맛있는지. 정말 신기한 부분. 기내식은 멸균식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정말 신선한 채소를 깨끗하게 세척해서 그런가? 드레싱도 별 다를 것 없어보이는데 이상하게 기내식 샐러드는 늘 맛있단 말이지..

전채와 샐러드, 스프는 동일하게 제공되었던 걸로 기억하고 메인만 고를 수 있었는데, 발리행 비행기는 다 저녁시간에 출발하다보니 스테이크가 실린다고 하더라. 비행기에서 먹는 첫 번째 스테이크...오오...

브로콜리였나...기억이 잘 안나는 스프.

 

스테이크와 매쉬포테이토, 버섯.

 

디저트로는 하겐다즈와 커피.

 
비행기에서 어떻게 이렇게 잘 구운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건지 놀라웠다. 기내에서는 위험해서 뭐 불도 못쓴다던데 물도 못끓이고...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육즙이 살아있는 스테이크를, 그것도 굽기 정도까지 조절해서 제공해주시는거지?

맛있게 먹고 이닦고나니 조도를 낮춰주셨다. 자연스레 잠이 솔솔 와서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어느덧 도착할 시간.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좋은 좌석을 타고 여행을 시작한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인사로 감사함을 표시하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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