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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워케이션 3일차, 협재해수욕장, 협재수우동, 제주맥주브루어리, 리볼버

제주

by 그리부이 2023. 5.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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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더 일찍 일어나서, 여섯시에 눈이 떠졌다. 공기가 맑아서 그런가... 아니면 나이가 든건가... 아무튼 새벽에 할 일도 없고 해서 드라이브를 나갔는데, 마침 협재수우동 웨이팅이 생각났다. 원래는 고등어소바를 파는 다른 가게에 가보고싶긴 했는데, 당장 어제 고등어회를 먹기도 했고... 옵션으로 하나 더 가지고 있으면 나쁘지않겠다 싶어서 수우동 웨이팅을 걸어놓기로 했다. 그래서 우선은 협재로 출발.

 

협재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맞이했다.

 

아침 일찍 공기도 좋아 산책을 했는데, 생각보다 협재에 캠핑하러 오신 분이 많더라. 캠핑장도 되게 잘되어있어보였고. 캠핑하시던 분들도 아침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계셨는데, 라면 냄새가 아유.... 정신 나갈뻔했다. 아침에 이 공기에 이 날씨에 라면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아찔해지네.

 

 

어디선가 끓이시는 라면냄새...미쳤다...

 

협재수우동은 우진해장국, 숙성도, 오는정김밥 등 제주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극악의 웨이팅을 자랑하는 가게 중 하나다. 요즘은 서귀포 시내쪽에 가게를 하나 더 내서 예전만큼 줄서지는 않는다고 들었는데, 예전에는 원하는 시간대에 먹으려면 무조건 아침 일곱시에 가서 웨이팅을 걸어놨어야만 했다... 요즘은 그정도는 아니라고 들었지만 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책까지 하고있던 마당에 일곱시에 못갈 이유는 무엇이랴. 놀멍쉬멍 걷다보니 일곱시 반이 되어 도착했다. 근데 이미 웨이팅 걸고 가신분들이 열팀도 넘게 있더라... 참나...

 

메뉴는 아래와 같고, 웨이팅 할때 메뉴를 같이 적어두어야 한다. 무조건 그렇게만 주문하는 것은 아니고, 입장하기 30분 전쯤에 다시 확인전화를 주신다. 그때 확정해도 되니까 우선은 그냥 대략적으로 메뉴를 적어둘 것. 우리는 점심에 맞춰서 갈 예정이라 열두시 입장 타임에 적어두고 다시 오피스로 돌아왔다.

 

아래 시간대별 대기자 명단에 작성하면 입장할 수 있다. 칸이 다 차있다면 그 시간은 못들어가는 방식.

 

대표메뉴 자작 냉우동을 포함한 다양한 메뉴.

 

 

엄청 자세히 써둔 Notice에서 이 집의 웨이팅 수준을 알 수 있게 한다.

 

오전 내내 열심히 일을 하다가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수우동에 꼭 가보고싶어했던 팀원이 있어서 수우동으로 가기로 했다. 점심의 협재도 날씨가 참 좋았고 멀리 비양도가 운치있게 보였다.

 

비양도와 에메랄드빛 바다.

 

가게 내부에서도 뷰가 참 좋다.

 

자작냉우동 (기본)

 

모듬 튀김

 

핑거돈까스.

 

다양하게 이것저것 먹어보고싶어 핑거돈가스와 모듬튀김을 시켰는데, 이 집. 튀김 잘한다. 우동은 솔직히, 내가 일본 음식의 격전지인 신촌홍대에서 대학교 생활을 보내기도 했고, 뭐 특별히 훌륭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는데 (물론 제주도에서 이정도면 탑티어인 것은 맞다.) 튀김만큼은 진짜 인정. 다음에는 둘이와도 우동 하나만 시키고 튀김만 한 서너개 시켜먹겠다는 마음을 먹고 식사를 마쳤다.

 

멀리 보이는 멋진 비양도와 맑은 협재 바다.

 

식사를 마치고 협재를 산책하다가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제주도에만 파는 메뉴들이 있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좀 많이 비싸긴하더라. 게다가 제주 시내에는 리사이클 컵만 사용한다고 해서 컵 보증금까지 천원 더 내야했다. 확실히 친환경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것은 맞는데, 과연 그게 종이빨대와 리사이클 컵을 사용하는게 맞는 방향인지... 아니면 아무데나 버려도 분해되는데 문제없는 빨대와 컵을 사용하는게 맞는 방향인지... 화학회사다니는 사람스러운 생각을 하며 맛있는 금귤 블렌디드를 마셨다.

 

스타벽스도 뷰가 참 좋다.

 

금귤 듬뿍 블렌디드와 협재바다

 

사무실로 돌아와 오후 업무를 보고나서 제주맥주 브루어리로 향했다. 뭔가 팀원들과 다같이 해볼만한 액티비티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낚시는 배 못타시는 분 있어서 안되고... 뭐는 또 뭐때매 안되고... 하다보니 가장 정적이면서도 만족스러울만한 양조장 투어가 당첨되었다. 

 

입구에 놓인 드럼.

 

나름 예쁘게 꾸며놓은듯?

 

컨셉샷 미쳤다.

 

근데 투어에서 굉장히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맥주를 캔으로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세상에 내가 많이는 아니어도 여기저기 여행다니면서 꽤 다양한 브루어리에 다녀왔는데, 맥주를 캔으로 주는 곳은 처음이었다. 어지간하면 가장 신선한 맥주를 탭으로 제공할만도 한데... 아무튼 이 부분에서 굉장히 큰 마이너스 포인트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제주에는 제주맥주 외에도 맥파이 브루어리처럼 수제맥주 양조장이 몇 개 있는데, 다음에는 다른 곳을 가봐야겠네.. 하는 생각이 드는 정책이었다.

 

문제의 맥주. 맛은 있었다.

 

양조장에서 나온 우리는 중문으로 향했다. 같은 팀원 중 한분이 코로나 기간에 결혼을 하신 바람에 신혼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오셨는데, 그 때 다녀왔던 가게들 중에 '리볼버'라는 와인바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해서 다같이 방문해보기로 했다.

 

Chill & Relax 분위기의 와인 바

 

음식과 와인을 잔뜩 시켜서 먹었는데, 한참 먹고있다보니 서비스로 티라미수까지 주셨다. 스페인식 핀초와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가게였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핀초스를 너무 많이 시켰나보다... 와인 세병과 수많은 음식들을 시키고 나니 한 30만원 정도 나왔다... 법카 만세...

 

해치운 흔적

 

사실 이미 2차를 거쳐서 술이 잔뜩 올라온 상태였지만, 제주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에 3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다시 편의점에 들러서 이것저것 잔뜩 사가지고 방으로 갔다.

 

과자 오마카세란 이런 것인가?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체력이 다 떨어져서 각자 방으로 자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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