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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워케이션 2일차, 오피스 제주 사계점, 중앙식당, 카페담담, 부두식당, 보로스름

제주

by 그리부이 2023. 5.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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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전날 술을 꽤 많이 마시고도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여섯시반쯤 일어나 1층 오피스로 가봤더니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당연히...)

 

오피스 제주 사계점은 2/3 층은 숙소, 1층은 오피스 공간으로 구성된 워케이션 숙소다. 1층에는 독립된 / 개방된 다양한 워크플레이스가 있고, 커피와 토스트를 제공하는 커피바, 4인/8인용 미팅룸, 폰부스 등이 있다. 며칠동안 사용하면서 늘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었고 또 향기로운 향이 계속 나서 참 만족스러웠던 공간. 회사에서 제공해주지 않는다해도 일주일 이상의 장기 재택 교육이 있다면 와봄직한 공간이었다.

 

커피바는 이렇게 생겼다. 캔음료와 과자, 냉동음식을 팔고 있기도.

 

창 밖으로 해가 드는 파릇한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아침 1등으로 와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았는데, 9시쯤 되니 사람이 점점 많아져서 자리가 거의 다 찼다. 직원들끼리 하는 말을 본의아니게 엿들었는데, 아무래도 여름이라 손님이 많은 듯 했다. 직원들도 계속 자리를 지키고 일한다기보다는 뭔가 게스트하우스 크루처럼 단기적으로 숙소를 제공받으며 일하는 형태인 듯 했다. 아마도 내가 프리랜서였다면 이런 식으로 일했을지도? 

 

오전에 열심히 일을 하다가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갔다. 메뉴는 보말성게국. 예전에 한참 제주도 올레길이 유명했을 때, 나도 올레길을 걷고 있었는데 어떤 제주도 주민분들이 아침식사를 하신다길래 쫓아가서 발견했던 식당이다. 식당 근처에 무료 주차장도 있어서 편하게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간판에서 느껴지는 숨은 맛집의 바이브

 

밑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있다.

 

갈치구이와 보말성게국을 시켰다.

 

보슬보슬 보드라운 성게가 들어있는 미역국은 정말 진국이었다. 어제 저녁에 술을 좀 과하게 먹기도 해서 기운차릴 겸 왔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듯. 갈치구이도 맛있긴 했는데... 역시 밖에서 사먹는 갈치구이는 많이 비싸다. 여건만 된다면 시장에서 사다가 구워먹는게 제일 저렴하긴 한데... 뭐 법카니까... 한마리 정도야...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팀원들끼리 미팅을 하려고 했는데, 확실히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오후 미팅룸 예약이 이미 다 끝나있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까페로 이동. 저지리 예술인마을에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로스터리카페 담담으로 향했다.

 

누가봐도 건축가가 지은 건물.

 

겨울이면 불을 때주시는 벽난로도 있다.

 

맛있는 커피와 함께하는 팀미팅

 

생각 케이크, 브라우니, 팥크림 쑥케이크

 

사실 이 까페는 나의 고모님께서 하시는 까페다. 오랜만에 만나는 조카가 반가우셨는지 케이크를 이것저것 가져다주셨다. 맛있게 먹고 일어나서 다시 오피스로 향했다. 오피스에서 두어시간 마무리작업을 하고나니 어느덧 저녁시간. 

 

저녁은 모슬포에서 회를 먹기로 했다. 사실 여기에는 내가 아끼는 맛집중에 하나가 있거든... 바로바로...

 

'부두'가 보이는 '식당'이다.

 

모슬포 방어맛집인 부두식당. 내가 여기서 겨울방어회를 처음 먹고 그동안 먹어온 방어회는 유사 방어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지... 정말 신선한 방어회는 식감이 사각거리다못해 뭔가 쫀득하고 육회를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났다. 지금은 여름이라 방어철은 아니지만 부시리, 고등어회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뭐... 모슬포에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이 서너개 있지만 그중 나의 베스트는 부두식당!

 

모슬포 부두식당. 못보던 새 건물이 많이 확장되었네...

 

선장님이 잡아오신 물고기로 조리를 해주시기 때문에 굉장히 싱싱한 고기를 먹을 수 있다. 십이년전 맨 처음 여기 왔을때는 이렇게 큰 건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새 규모를 많이 확장하셨다. 약간 짜치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뭐 그만큼 맛있고 잘나간다는 뜻이겠지 ㅋㅋ

 

앉자마자 셋팅된 음식들.

 

영롱한 빛깔의 모듬회

 

회가 많아서 다른 접시에 나눠담아 주셨다.

 

고등어회 맛있게 먹는 법.jpg

 

4인이 먹을 수 있는 모듬회가 10만원 선이니, 생각보다 저렴한 식당이다. 우리가 일하는 여의도에서는 인당 5만원으로도 제대로된 광어회 먹기도 힘들다. 이상한 밑반찬이나 잔뜩 나오지... 아무튼 새삼 제주도에서 일하는 것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어제 많이 달려서 힘들었던 사람들은 들어가고, 술이 조금 부족했던 나는 2차를 향해 이동했는데, 오피스 제주 사계점의 최대 단점이 가까운 거리에 편의점이 없다는 것.... 편의점을 나가려면 15분은 걸어가야한다. 오늘도 편의점을 향해 걷다가 멀리 발갛게 빛나는 간판을 보고 기웃거려봤는데, 뭔가 술을 팔 것 같은 분위기의 가게였다. 그래서... 무작정 들어가봤다.

 

멀리서 보이던 간판

 

이런 분위기의 가게가 보였다.

 

우리밖에 없긴 했는데, 원래 펍이라기보다는 건물 위쪽, 뒤쪽에 위치한 숙박시설의 라운지를 겸한 시설이었다. 제주 감귤와인과 맥주를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다들 맛있었다. 

 

그럴듯한 벽난로 뷰 자리를 골랐다.

 

치즈차롱까지 시켰다. 야무지게 준비해주셔서 맛있게 먹고 왔다.

 

여기까지 마시니 알딸딸해져서 자러 들어갔다. 들어가는 길이 15분인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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