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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돌아오는 길, KE 012 프레스티지 탑승기(KAL A380 Biz)

USA

by 그리부이 2023. 5.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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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센터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맡겨두었던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향했다. 그런데 세상에, LA의 트래픽 잼은 상상을 초월했다. 왕복 12차선에 널찍널찍하길래 절대 막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심지어 굉장히 여유롭게 3시간 반 전에 출발했는데 막힌 길은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서히 서서히 기어가다가 결국에는 공항에 가까이와서 내려달라고 했고, 캐리어를 양쪽에 들고 뛸 수 밖에 없었다. 혹시라도 LA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절대 방심하지말고 아주아주아주아주 일찍 출발하시길...

 

특히나 우리는 라스 베가스에서 비행기를 한 번 놓쳐봐서 더욱 초조했는데, 다행히 세이프로 통과하기는 했다. 너무나도 급박했던 순간이라 중간 사진은 하나도 찍지 못했는데, 그 와중에 면세점에서 남들에게 선물로 줄 MAC 립스틱을 사기는 했다.... 내가 한숨 돌리는 동안 짝꿍은 라운지에서 샤워만 간단히 하고 나왔고, 바로 비행기에 탑승했다.

 

오늘 탑승할 비행기는 KE 012 편, LA에서 인천으로 가는 대한항공 A380 비행기였다. 돌아가는 비행기는 GOL 항공의 마일을 이용해서 대한항공 파트너발권을 했는데, 요즘에는 대한항공이 파트너 발권을 1자리씩밖에 안열어주더라. 앞으로 정상화가 빨리 되어서 2자리씩, 그 이상씩 열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간신히 탑승한 비행기.

 

웰컴드링크로 오랜만에 뽀글이가 아닌 주스를 골랐다.

아무래도 늦은 시간 비행이다 보니 탑승하고 이륙하자마자 식사를 준비해주셨다. 처음으로는 빵과 스프. 짝꿍은 간단하게 우동을 골랐고 나는 파스타와 생선구이를 골랐다. 과일까지 챙겨주셨는데, 야무지게 다 챙겨먹었다.

 

식전빵과... 아마도 단호박 스프? 맛있게 먹었다.

 

우동에 들어있던 새우가 맛있었던 기억이...

 

파스타는 보시다시피 살짝 떡져있긴 했는데, 생선이 워낙 맛있었다.

 

예쁘게 담아주신 과일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위스키 온더락이었을 것이다.

 

식사를 다 마치고나서는 A380에만 있다는 하늘위의 바에 들렀다. 급하게 뛰어들어와서 밥을 먹고나니,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 들어서 짝꿍과 가볍게 한 잔 하고 자려고... 그런데 너무 일찍 오다보니까 아직 승무원 분들께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다시 자리로 가 잠옷을 갈아입고오니 서비스가 시작.

 

A380 2층 맨 뒤에는 이러한 바가 존재한다.

 

사실 올때 탔던 퍼스트에서도 바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퍼스트는 자리에서 워낙 모든 것을 챙겨주시기 때문에 굳이 여기를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준비해주시는 각종 칵테일

 

여러 종류의 칵테일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대체로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이 많았다. 아무래도 앱솔루트와 협업관계인 만큼 앱솔루트의 보드카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듯.

 

뭔지 기억은 안나는데,,, 하여튼 한잔씩 시켰다.

 

한 잔씩 시키고 홀짝이다보니 어느새 잠이 솔솔 왔다. 자리를 옮겨서 자고 있다보니 어느새 아침을 먹을 시간.

 

간단한 안주류도 제공해주신다.

 

짝꿍은 양식 스타일의 아침을, 나는 한식 스타일의 아침을 준비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양식은 정말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을 법한 오믈렛과 아스파라거스, 햄, 구운 토마토와 요거트가 준비되었고 한식 스타일은 죽과 간단한 반찬이 준비되었다.

죽을 다 먹고 났는데도 배가 고프기도 했고, 밤 비행동안 술을 야무지게 마신 터라 해장을 위한 라면을 요청드렸다. 하늘 위에서 누군가가 끓여주는 라면으로 해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비행기라서 팔팔 끓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어떤 라면보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었다.

 

익숙한 스타일의 Continental / American 사이의 Breakfast.

 

죽과 김, 장조림 절인 채소등이 준비된다.

 

라면 면은 컵라면용 면과 비슷하다. 황태를 넣어주셔서 해장으로 제격이다.

 

여전히 예쁘게 준비해주시는 과일.

 

디저트까지 잘 먹고나니 어느덧 내릴 시간이 되었다. 비즈니스를 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10시간 넘는 비행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편안하게 지나간다. 오늘도 편안한 비행 되셨나요? 당연하죠. 이제 내리셔야 합니다. 안내리면 안될까요? 마음  속으로만 요상한 대답을 하며, 겉으로는 눈인사 찡끗하고 내릴 준비를 했다. 그렇게 꿈같던 열흘 가까이의 미국 서부 여행이 끝나가고,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당분간 여행을 가지 못할 것을 알지 못한 채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비행기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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