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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돌아다니기 (3)

USA

by 그리부이 2024. 3.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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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맨해튼을 그냥 돌아다닌 세 번째 기록.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시간 순서는 약간 꼬인 것 같은데, 그래도 간략하게나마 감상을 남겨놓고 싶어 사진을 긁어모아 써본다.


브라이언트 파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좀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보이긴 하는데, 점심 시간이 자나면 정말 바글바글하게 가득 차더라.


미국답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한가득.


역시 미국답게 아이스링크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어야해서 쉐이크쉑으로 갔다. 한국에서는 별 감흥이 없어서 잘 안가는데, 본토는 뭐가 다른가 싶어서 방문.


아 근데 좀 다르긴하다. 기본에 충실한 진한 버거맛. 오히려 이게 단점인게, 맛이 다르다는 것이 확실해지니까 서울가서는 더욱 더 안먹게 될 것 같음...

크링클컷 프라이와 밀크쉐이크는 역시 최고였다. 혹시 한국에서 다시 쉐이크쉑을 방문하게 된다면 쉐이크 때문일거야.


매장도 그리 작지는 않았는데 자리 잡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도 앉아서 먹을 수 있음에 감사...


여긴 지나가다가 찍은 Marcy's 백화점. 뉴욕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자 오랜기간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었는데, 부산 센텀 신세계에 그 자리를 내줬다고...

근데 부산 센텀은 높이가 높아서 그럴 것 같고, 연면적이 아닌 대지면적으로만 따지면 여기가 훨씬 넓은 느낌이 든다.


또다른 백화점? 이었던 것 같은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어마어마하게 장식해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주 유명한 시티그룹센터. 건물 부지 내에 위치한 교회를 남겨두기 위해 건물 모서리를 캔틸레버 처리한 것으로 유명한 건물이다. 이러한 구조적 해결책으로도 유명하지만 사실은 이 건물이 더 유명해진 사건이 있는데 바로 이 건물이 겪었던 위기에 대한 스토리다.


워낙 유명해서 조금만 찾아봐도 알 수 있으니 간단하게 요약해보겠다. 이야기는 이 건물을 짓고난 이후 한 건축과 학생이 본인의 학부 논문을 (그렇다, 학부 논문이다...) 쓰면서 시작된다. 본인의 계산으로는 대각 방향으로 받는 바람에 대해 충분히 견딜 수 없을 것이었던 것. 당시 뉴욕의 건축법 상에는 일반적으로 모서리에 기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수직 방향으로 받는 바람에 기초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물론 건축가도 구조설계자도 이를 반영하여 V자 브레이싱을 넣긴 했지만 충분치 않았던 것.



당시의 그 학부생은 이러한 위험을 회사에 알렸고, 구조 전문가는 이를 직접 계산해본 후 실제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사회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발주처인 시티그룹에 연락, 건설사, 뉴욕시 모두 힘을 합쳐 보강공사를 마치게 되었다. 실제 추가공사에 들어간 돈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설계회사에서 가입한 보험의 최대배상액으로 배상하고 시티그룹은 더 이상의 청구없이 마무리했다는 훈훈한 결말까지.


당시 사회 전반에 자리잡은 신뢰와 협력의 문화가 얼마나 사회적 비용을 낮출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라고 생각한다. 사기가 만연하고 ‘나만 아니면 돼’가 팽배한 요즘 시대는 그 이기심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과 불합리함이 발생하는지...  
부지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나오는 성큰 가든에서 바깥쪽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건물이다. 참고로 이 성큰 가든도 도로보다 반층정도만 내려와 도심 속 조용한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디테일이 아주 숨어있는 공간.


이건 그냥 주변을 지나가다 또 신기한게 하나 있어서 찍어봤다. 좀전의 시티코프센터는 면에서 발생하는 하중을 선으로 받아냈는데, 이 건물은 점으로 받아내는게 신기해서...


건축을 전공한 짝꿍이, ‘야... 이거 구조 어떻게 했냐?’ 하는 생각이 드는 건물은 죄다 노만 포스터 건물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 건물도 진짜 노만 포스터의 프로젝트였다. 오피스 설계에서 역사의 한 획을 그으시는 분은 역시 뭔가 다르다...


이 슈퍼마켓은 정말 자주 가게 되어서 나중에 사진을 찍어봤다. 숙소인 월스트리트 근처에 있었는데, 새벽 늦게까지도 영업을 하는 곳이라 오며가며 자주 들어가게 되었다.


여행자들은 먹기 힘든 과일도 손질해서 팔고 있었고,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샌드위치 종류라던가,


원하는 대로 담아 계산할 수 있는 샐러드 바까지. 우리도 간단한 간식과 맥주같은 것들을 샀다. 굳이 찾아서 가볼만한 장소는 아니지만, 숙소가 근처라면 좋은 옵션이니 추천.


마무리는 역시 미국의 맛 파파이스. 최근에 국내에 다시 브랜드를 런칭했던데, 메뉴를 거의 치킨샌드위치 위주로 바꿔서 냈더라. 아무래도 한국은 치킨을 조각으로 파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버거들이 너무 비싸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치킨샌드위치 쪽으로 수요가 옮겨가기도 해서겠지만 가끔은 이런 미국미국한 치킨이 먹고싶을 수도 있잖아? 그럴땐 KFC보다는 파파이스가 딱이다. 특히 이 케이준프라이 떄문에.

좀 두서없이 쓰긴 했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닌 맨해튼의 기록은 우선 이걸로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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