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느덧 일본생활에 적응했을 떄쯤, 혼자서 나라를 가보기로 했다. 나라는 사슴으로 유명한 간사이의 시골 마을인데, 꼭 가봐야한다! 이런 느낌 보다는 그냥 시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이 한번씩 들리는 장소인듯.
왕복 교통비가 꽤 되는 편이기 때문에 간사이 스루패스를 써서 다녀오기로 했다. 내가 있던 교바시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쓰루하시로 가서 긴테츠로 환승해야 했다.
한시간~한시간 반 정도 가야되는 꽤 먼 거리다보니 여러 종류의 급행열차도 다니고 있었다.
도착해서 슬슬 걸어나가보니 여기도 뭔가 도시의 분위기가 색달랐다. 좀 더 풀과 나무가 많은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생각을 할 떄쯤, 갑자기 사슴이 나타났다. 공원 입구쯤 되는 곳에 사슴에게 줄 수 있는 전병을 파는 노점상이 있었는데, 사슴들의 건강을 위해서 먹을 것을 아무거나 주면 안되고 꼭 저 전병을 줘야한다고.
사슴들도 생각보다 전병이 맛있는지, 다른 음식에는 큰 관심을 안보이고 전병만 보이면 미친듯이 달려들었다...
나라에도 이런저런 공원과 절들이 많이 있는데, 솔직히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그냥 사슴이 많았던 것만 기억...
도다이지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수많은 유적지에도 어김없이 사슴이 등장하는데, 나라 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1,000 마리가 넘게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강아지 간식주듯이 사슴에게 센베를 주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관찰할 수 있는데, 가끔 과자 안주고 장난치다가 화난 사슴이 갖다 꼴아박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ㅋㅋ
뭘 많이 돌아다니긴 했는데, 역시 기억나는건 사슴밖에 없다...
돌아올떄는 난바로 갈거라서 특급열차를 탔는데, 일반적인 전철이랑은 구조가 달랐다. 뭔가 더 기차? 처럼 생긴 열차였다. 특급열차는 간사이 스루패스를 쓴다고 해도 500엔을 추가로 내야했는데, 확실히 빠르고 쾌적해서 좋은 옵션이 될 듯.
난바역에 내려서 시센라멘으로 갔다. 지금은 난바점은 없어진 걸로 보이는데, 탄탄멘을 파는 가게. 원래 탄탄멘은 중국 음식으로 약간 비빔면에 가까운데, 여기는 재패니즈-차이니즈 느낌으로 국물이 있는 탕면으로 바꿨다. 아주 진하고 묵직한 국물이 마음에 드는 가게인데, 혹시 일본에 가실일이 있다면 꼭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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