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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가는길 (에티하드 비즈 후기, EY 857 비즈 + EY 278 이코 / IMUGA 작성)

몰디브

by 그리부이 2022. 11.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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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항공편에 앞서, 몰디브에 입/출국하기 위해서 PCR 결과 제출은 필요하지 않으며 백신 미접종자 대상 격리조치 또한 폐지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코로나 이전과 동일한 수준이나 IMUGA에 사전 등록이 필요하다. 
 
https://imuga.immigration.gov.mv/

Imuga - Maldives Immigration

Maldives Immigration - Navigating Towards Future

imuga.immigration.gov.mv

별거는 아니고, 입국/출국 96시간 이전 작성해야하는 양식이며 온라인에서 작성 후 QR코드만 제시하면 된다.
 
위의 사이트에 접속해서 Traveller Declaration 클릭

입국 / 출국 여부 클릭

여권 사진 업로드

개인 정보 입력

위의 과정을 마치게 되면 QR코드가 나온다. 입국 / 출국 시에 공항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캡쳐해두도록 하자.
 
IMUGA 사전 등록을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오는 공항이어서 그런가 설레고 반가웠지만 휑한 면세품 인도장 창구를 보니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것은 아니구나 하고 실감했다.

번호표 기계가 처량해보이는 면세품 인도장

에티하드 항공은 대한항공과도 제휴가 되어있기는 하지만 인천공항 2터미널은 스카이팀 항공사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1터미널을 사용하고 라운지도 아시아나 라운지를 쓰고 있다.
국내 항공사 라운지는 수준이 좀 떨어져서 그냥 마티나를 갈까 했지만, 마티나 골드도 코로나로 인해 운영을 임시중단한 상태라 그냥 아시아나 라운지로 갔다.
 

 
아시아나 라운지는 처음가보긴 했는데, 후기가 많아 굳이 많은 사진을 올리지는 않겠다. 코로나 전에도 국내 비즈 라운지 음식은 별로라서 뭐 비슷한 수준... 공간이 널찍널찍하긴 했지만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고 주류 섹션도 평범. 점심을 일찍 먹고 간 터라 간단하게 스낵만 가져왔다. 어차피 비행기타면 기내식 줄테니까. 생맥주 기계가 있어서 시원하게 한 잔 마시고 바로 탑승.
 

에티하드 비즈 좌석, 모자이크로도 지울 수 없는 취객의 얼굴...

EY857편은 주로 787-10이 뜬다. 퍼스트 좌석 없이 비즈만 32석 채워넣은 구조로, 역방향 좌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C석,  D석, G석, H석) 나는 짝꿍과 같이 앉아 가고 싶어서 12열을 골랐다. 6열 / 8열 / 10열 / 12열 E, F석이 딱 붙어있는 좌석이니 커플 분들은 참고. 5열 앞쪽은 화장실 / 12열은 갤리가 바로 뒤에 있어서 그 부분이 걱정되시는 분들은 피하시길 바란다.

장거리 비즈라면 뽀글이 한잔. 듀발 르로이였는데, 사진도 찍기 전에 좀 마셨다...

에티하드의 어메니티는 아쿠아 디 파르마로 준다. 칫솔/치약, 린넨스프레이, 핸드크림, 양말, 안대가 들어있다. 옆에 플라스틱 백은 위생용 키트 같은데, 버프와 마스크, 새니타이저, 알콜스왑이 들어있어 여행 내내 유용하게 사용했다.
 
그 외에도 노이즈캔슬링 이어폰도 있었고 에티하드 신형 비즈 좌석이라 그런지, 좌석에 마사지 기능도 있고 (안마의자 수준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만족스러웠다.
 

한글 메뉴판

EY857 비즈는 이런 메뉴를 제공한다. 나는 외항사를 타는 경우 해당 국가 현지식을 먹어보는 스타일이라 아랍식 전채(Mezze)와 양고기 타진을 시켰고 짝꿍은 수프와 넙치를 주문했다.

토마토 병아리콩 수프

 

구운 넙치와 오레끼에떼, 사프론 크림 소스

 

양고기 타진과 바스마티 쌀밥

 

초콜릿 퐁당

 

유자 커드 무스

 

페일 에일, Jet lag relief 라는 상표명이 재치있다.

짝꿍은 자고 있길래 맥주도 하나 주문해봤다. Side Hustle brews & spirits 라는 미국 양조장인데, 특이하게도 UAE를 위한 맥주를 만들겠다는 컨셉을 가진 양조장이었다. 저걸 정말 팔고 있나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부다비의 조그만 리커샵에는 없더라. 맛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페일에일이었다.
맥주까지 비우고 다리 쭉 피고 한숨 자니까 아침 먹으라고 깨웠다. 역시 비즈니스는 사육받는 맛이지... 맛있는 거 먹고 자고 일어나면 또 맛있는거 먹고.
근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음식을 좀 적게 싣지 않았나 하는 부분. 디저트로 요청한 아이스크림은 우리가 비즈 끝 좌석이어서 그런지 다 떨어졌다고 했고 바클라바는 아예 실리지도 않았다고 했다. 내리기 전 아침으로 시켰던 한국식 매운 새우 요리도 다 떨어졌다 그랬고. 그래도 뭐 그게 승무원들 잘못이랴. 알았다 하고 다른 걸 골랐는데, 대신 먹었던 유자커드무스나 키쉬가 정말 정말 맛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버섯과 시금치 키쉬

아부다비 공항에 내려서는 한 시간 반 정도 후 말레행 비행기로 환승을 했다.
아부다비 공항은 안타깝게도 산유국의 위엄에 걸맞지 않게 생각보다 공항의 크기는 크지 않은데, 면세점 매장 하나하나는 너무 화려해서 대비되었다.
 
생각보다 놀랐던 점은, 에티하드항공이 UAE 국적기고 아부다비 공항이 거점공항이라 당연히 최신시설을 썼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릴 때나 탈 때나 줄 서서 버스로 한참 이동하고 짐을 질질 끌고 다녀야 했다는 점이다. 밤 열두 시에도 그렇게 항공편이 많나?
 
그리고 말레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게이트에 앉아있는데, (아마도 인도 분인 듯 한) 어떤 아주머니가 자기 비행기가 4시간 딜레이되어 고생한 썰을 잔뜩 푸시고 우리에게 신세한탄을 시작하셨다. 에이 뭐 코로나 끝나고 정상화되가는 과정에서 어쩌다 일어났겠지~ 우리는 방금 타고 왔는데 친절하고 좋던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이 일은 나중에 일어날 어떤 일의 복선이 되는데...)
 
다행히 말레행 비행기는 문제없이 출발했고 뒷 구간인 EY278 구간은 이코노미로 탑승했다. 여기서 또 놀란 점은, EY278도 787-10이 뜨는데, 이코노미 좌석이 정말 저가항공 수준으로 좁았다는 점이었다. 앞자리분이 이륙하자마자 쫙 제끼셨는데, 역체감을 느껴서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냥 정말 좁았다. 다음에 에티하드타고 말레갈 일 있으면 꼭 비즈타야지...
 
너무 좁아서 저가항공 아닌가 의심이 될 때쯤, 응 우리 FSC 맞아~ 하면서 밥을 준다.
 

우리 FSC 맞아~

아랍식 피타 빵에 후무스, 타불레와 닭고기 요리, 디저트까지 주는데, 놀랍게도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나 역시 아랍 체질인가? 아무튼 신나게 먹고 또 한숨 자면 창밖이 밝아오면서 드디어 인도양의 푸른 바다가... 보여야... 하는데 아쉽게도 흐렸다.
수속하고 나오면 굉장히 실감 날 줄 알았는데, 실망한 것 까지는 아니지만 ’뭐야, 별거 없잖아...?‘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이게,,, 몰디브,,,?

그러나 그런 건방진 마음은 곧 사라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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