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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한달살기_(3)교토 나들이(청수사, 금각사, 은각사, 카네쇼)

일본

by 그리부이 2023. 6.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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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여행을 계획해봤던 여행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간사이 스루패스‘라는게 있다. 일본은 철도, 전철을 민자로 많이 짓다보니 각 노선벼로 환승도 안되고 비용도 매우 비싸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마이너스 요소인데,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행자들에게만 호환이되는 프리패스권을 판매하는게 바로 간사이 스루패스다.
여행자들에게만 파는 물건이다보니 워킹홀리데이 비자료 체류중인 내 친구는 구매할 수 없었는데, 사실 이용할떄 검사하고 그런 물건은 아니다보니 그냥 한국에서 두 장을 사갔다.
간사이 스루패스는 2일권, 3일권 이런 식으로 운영되다보니 멀리/많이 탈 수록 이득인 셈. 볼 것도 많고 돌아다닐 일도 많은 교토에 가는 날 간사이 스루패스를 쓰기로 했다.
 
첫 목적지는 청수사. 우리에게는 기요미즈데라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다. 봄철 벚꽃시즌이나 가을단풍시즌에 아주 기가막힌 뷰를 자랑한다는데, 나는 그냥 한겨울에 방문.


올라가는 길부터 ‘경주’같은 느낌이 난다.


기요미즈데라에 가는 길이 바로 산넨자카/니넨자카인데 일본인들도 수학여행을 간다는 교토의 정수와 같은 동네다. 아기자기한 기념품샵들과 전통가게들이 가득한 거리를 지나 기요미즈데라로 향했다.

 

이런 기념품 샵들이 많다.

 

전통 가옥들로 가득찬 거리.


언덕 꼭대기에 있다보니 확실히 뷰가 죽여줬다. 과거의 일본을 만나고 싶다면 꼭 방문해야할 공간.
 

시원한 뷰가 장관이다.

 

참으로 일본같은 분위기.

 
근처 샵들 중에는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대여해주는 공간도 많았는데, 나름 예쁜 옷들을 빌려주더라. 남자 둘이 가서 굳이 입어볼 것은 아니었지만... 나중에는 데이트로 놀러와서 입어보리라 마음을 먹으며 지나갔다.


 

 
 

 
초겨울에 방문해서 단풍은 다 지고 낙엽도 떨어지고 있었는데, 확실히 시즌에 오면 정말 제대로 장관을 보겠다 싶었다.

앙상하긴 하지만 멋졌을 것 같은 풍경.

 

 
기본적으로 절 자체가 볼 것이 많았다. 소원을 비는 나무도 있었고 뭔가 걸어놓는 그런 곳도 있고, 그와중에 토리이도 있고... 절의 역사나 일본의 문화나 그런걸 자세히는 모르지만, 일본 토착 신앙의 기복문화와 불교가 융합된 형태로 보였다.

 

 

 


운세를 점치는 곳도 있었고 소원을 빌어서 걸어놓는 장소도 있었고... 약수터 비슷한 것도 있었는데, 저기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서 마시면 건강하게 오래산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나와 친구도 기분삼아서 물 한모금씩 마셨다.
 

 
 

 

 
기요미즈데라를 나와서 천천히 거리를 둘러봤다. 아까는 아침일찍 와서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라.

학생들도 많이 보인다.

 
어느 기념품샵에서 눈이 돌아가서 몇개 샀다. 각종 캐릭터들을 다 팔고 있었는데, 특히 그때 지브리에 꽂혀서...

아기자기하게 귀여운 기념품들.

 

인형도 꽤 많이 팔았는데, 이건 좀 비싸긴 했다.


기온시조 쪽으로 가기 위해 내려오는 길에 무슨 절 같은거를 또 구경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찾아보려고 해도 뭐 교토에 워낙 절이 많아야지... 하여튼 내려와서 돌아다니다가 아무데나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인력거가 눈에 띈다.

 

 

먹다가 찍은 사진. 아무데나 들어간거 치고는 맛있는 카레였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철학의 길도 가보고... 헤이안 진궁도 가보고... 오늘만은 나도 관광객...


 
 

 

 

 

소원을 적어 접어놓는 나무. 정말 나무처럼 보일만큼 잔뜩 적어두셨다.


그러고는 은각사, 금각사를 순서대로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입장료는 좀 비쌌다. 그래도 꽤나 만족스러운 장소들이니 다시 가도 방문할듯. (은각사만)

하나 특이한게, 사진을 찍어두지는 않았지만 입장 티켓으로 부적을 준다. 이걸 모으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고, 뭔가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부여를 잘 하는 일본인들의 특징이 나타난다 싶었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과 함꼐 돌아다녔다.

 
특히나 이 곳이 마음에 들었던게 아래의 젠가든 때문인데, 미니멀리즘의 극으로 보였다. 모래, 자갈과 이끼만 있지만 패턴과 프랙탈, 약간의 비정형으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정원을 만들 수 있다니... 다른건 몰라도 이건 좀 배워보고 싶었다. 나중에 내 집을 지을 수 있다면 한켠에는 젠가든을 마련해놓고 미니멀한 감성을 즐기리...
 

바라보고 있으면 편안해지는 느낌의 정원

 

소나무 한그루조차 고풍스럽다.

 

금박을 잔뜩 발라놓은 금각사의 모습

 

가까이서 보면 이렇다.

 
금각사는 오히려 별 감흥이 없었다. 그냥 금박으로 발라놓았는데... So what...? 이런 느낌이랄까.

낮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밤이 되니 귀신같이 거리가 한적해지기 시작했다. 아케이드를 가득 채웠던 사람들은 어디가고... 오래전 역사속의 수도라는 점에서 경주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부분도 참 경주를 닮았다.


사람이 많아보이긴 하지만, 낮에는 발디딜틈 없이 가득 차있었다.

 
 

조금만 옆으로 가도 바로 텅 빈 도로

 

가부키 연극을 볼 수 있다는데... 굳이 들어가보진 않았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두리번대다가, 한 장어덮밥집을 찾았다. 이름은 카네쇼. 웨이팅이 좀 있다길래 기다리지 뭐 하고 서있었다. 알고보니 엄청난 맛집이라고 한다. 그바람에 생각보다 오래 서있었음....
한 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입장하게 되었는데, 앉아서도 한 시간을 더 기다렸다....

바로 눈앞에서 손질해서 구워주신다. 근데 저건 내 밥이 아니었다...


장어덮밥에 계란 지단을 올린 키시동을 시켰는데, 와 이거 진짜 맛있다. 두 시간을 기다려서 먹어서 그런건가, 이때까지 일본에 보름 정도 있었는데, 그동안 먹은 것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게 맛있었다. 보들보들한 계란과 짭조름한 장어소스가 함꼐 어우러져...
나중에 찾아보니까 예약도 된다고 한다. 혹시 교토를 찾으시는 분들은 장어덮밥 꼭 드셔보시길.


노란 이불을 덮은 영롱한 장어덮밥.

 

안에는 갓구운 장어가 소복히 담겨있다.


저녁까지 든든히 먹었는데, 어지간한 관광명소들은 다 일찍 닫고, 막상 교토 시내에서는 볼 것도 없어서 잠깐 둘러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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