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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한달살기_(1)오사카의 기록

일본

by 그리부이 2023. 6.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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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무려 10년전 여행의 이야기다. 군대를 제대하고 이것저것 기웃거리던 시기에 군대 동기였던 친구가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를 하러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그럼 나도 낑겨서 한달 같이 살아볼까? 하고 떠났던 젊은 날의 기록.

사진도 많이 남아있지 않고 일정도 딱히 없이 돌아다녔었지만,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가며 조금씩 써볼테니 봐주시길 바란다. 참고로, 2013년 겨울의 이야기이므로 지금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고...


건방진 여행자는 기타까지 메고 떠났다.


당시에는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의 삶이 많이 불안정했었다. 안정적인 20대를 보내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나는 스스로 판단하게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와중에 도피의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에서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고, 좋은 기회가 되어 오사카로 떠나게 되었다.

어린 마음에 폼잡겠다고 얇은 야상 하나에 기타를 둘러메고 떠난 초겨울의 어느날, 그렇게 오사카에 도착했다. 친구의 집은 (그리고 앞으로 나의 숙소는) 오사카 교바시 지역에 있었는데, 많이들 찾는 오사카성에서 조금 떨어진 주거지역이다.
 


친구가 퇴근할 시간을 기다리며 오사카 성을 한바퀴 돌았다. 적당히 언덕도 있고, 해자에도 물이 가득 차있어서, 아주 산책하기에 좋은 공원이었다.  


 

위용을 뽐내는 천수각. 내가 일본에 왔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강 위에 떠있던 유람선.


친구와 오랜만에 만난 후 마트부터 갔다. 둘이 먹을 음식을 조금 사고 돌아와 맥주를 마시며 밤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던 오믈렛과 낫또.

 
그 전에도 해외여행을 다녀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본은 처음 갔었다. 98년도 일본문화 대개방을 함에 따라 당시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나는 일본 문화에 많이 노출되며 자라왔고, 그렇게 미디어로만 접하던 일본을 실제로 만나게 되며 참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별거 아닌 도토루 커피 매장도 반가워서 한 잔.

 

아무리 한달살기를 한다고 해도, 가야할 곳은 가야지. 언젠가 들렀던 남바와 도톤보리 사진들. 


익숙한 구리코 전광판.

 

 

유명한 게집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으로 꾸며놓은 모습이 예쁘다.

 

 

 

반가운 오지상 치즈케이크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 집앞에 오지상 치즈케이크 가게가 들어왔었는데, 엄마가 어쩌다 한번씩 사주셨더랬다. 수플레 치즈케이크같은 스타일인데, 사르르 녹는 질감이 어찌나 맛있던지. 가게가 없어지고 나서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여기서 다시 만났다. 뒤도 안보고 바로 구입.

 

하루만에 다먹었다....

 

교바시 역 근처의 파친코 가게.

 

으슥한 뒷골목의 사진. 좋지 않은 전광판도 몇개 보인다...

 

한 일주일 정도는 정말 집밖에만 돌아다녔던 것 같다. 오사카 시내 위주로 구경하고... 돌아다니고...

 

친구와 갔던 타베호다이 야키니쿠 집. 엄청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뭔가 글이 이상하게 끝난 것 같은데, 워낙 과거의 사진이니 이해해주시길. 블로그에 올린 대부분의 글이 나의 기억을 저장하기 위함이긴 하지만, 이번 여행 글을 쓰면서는 정말 오랜만에 과거 사진을 꺼내보며 추억에 젖은 시간을 보냈다. 다음 글에서는 근교로 돌아다녔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좀 더 여행 블로그에 어울리는 글을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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