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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여행 준비 1편(숙소 위치 고르기, 지역별 특징, 항공편 팁)

여행준비

by 그리부이 2023. 5.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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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서 한참 고생을 하던 2019년에는 여름 휴가로 발리를 다녀오기로 했었다. 당시에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편도신공이 가능할 때라서, 굉장히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는데, 막상 비행기를 끊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발리에 대해서 너무나도 몰랐다. 그냥 뭐 신혼여행지로 많이 간다...정도? (그리고 발리에서 생긴 일....크흡)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영토이면서도 인도네시아와는 별개의 지역으로 인식되는 독특한 지역이다. 잘은 모르지만 역사적으로도 네덜란드의 식민지 정책에 따라 20세기 초 인도네시아에 병합되기 전까지는 별도의 국가로 존재했으며, 언어적으로도 발리어가 별도로 존재하고, 종교적으로도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인 것과는 대비되게 발리 섬은 힌두교를 믿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이러한 문화적/종교적 특징으로 인해 발리 사람들은 본인들을 인도네시안이라고 인식하기보다는 발리인(발리네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잡설은 그만하고, 아래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넓은 의미에서의 발리는 발리 섬이라고 불리는 지역 전체를 의미한다. 굉장히 크고,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있는데, 실제로 우리가 여행을 가게되는 발리는 굉장히 좁은 지역을 의미하게 된다. 왜냐하면, 발리는 특정 지역들만 개발이 되어있고, 대부분 지역의 교통 상황은 최악이라 도저히 어딜 멀리 갈 수가 없거든....

 

발리의 지도. 발리라는 단어 자체는 생각보다 넓은 지역을 말하는 지명이다.

 

그럼 여행객들의 입장에서 발리를 방문했을 때 갈만한 장소들을 간단하게 설명해보겠다. 아래의 지도는 인터넷에서 퍼왔는데, 대충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참고. 잘 보면 위 지도의 덴파사르, 바둥, 기아야르 지역 정도가 사실상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발리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준비한 아래쪽 집중 지도.

 

 

1. 꾸따

 

발리에는 대부분 응우라라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게 되실텐데, 바로 이 공항이 위치한 지역이다. 꾸따의 메인 해변에서 공항까지 (막히지만 않는다면) 택시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저녁 늦게 발리에 도착하게 되므로 거의 첫 날 숙소는 꾸따에서 머물게 될 확률이 높다. 

 

꾸따는 구시가지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관광객도 많고 상점가/식당도 많은 지역이다. 꾸따 해변은 세계적인 서핑 스팟으로도 유명한데,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서핑을 배울 수도 있는 곳이다. 

 

인터넷 어딘가에서 긁어온 꾸따 비치의 사진.

 

2. 스미냑

 

스미냑은 발리의 청담동이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파인 다이닝/비치클럽 등이 즐비하고 힙스터들을 위한 리조트도 많이 있는 지역이다. 발리치고는 물가가 굉장히 비싼 지역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국보다는 저렴한 곳. 특히 런치로 방문하는 경우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스미냑은 꾸따에서 30분정도 걸리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스미냑의 한 비치클럽의 모습

 

3. 누사두아

 

누사 두아는 정확히 제주 중문 관광단지를 생각하시면 된다고 한다. 대규모로 개발된 리조트가 많고, 글로벌 호텔 체인의 유명 리조트도 있지만 아무래도 연식은 살짝 된 편? 주변에 골프장도 많다고 하더라. 베노아 해변도 사실 누사두아와 별로 멀지도 않고, 비슷한 분위기라고 한다. 

 

딱 느낌이 오지 않는가...?

 

4. 짐바란

 

짐바란은 공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자마자 나타나는 지역이다. 여기도 유명한 리조트가 꽤 있으나 다른 지역보다 그 밀도는 높지 않은 편.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짐바란 씨푸드라는 것이 유명한 지역이다. 짐바란 씨푸드는 특정한 식당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Jimbaran Fish Market를 기준으로 주르륵 놓여있는, 해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들을 말한다. 어딜 가도 비슷한 맛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 느낌가는대로 찾아가보시길.

 

낭만이 넘치는 짐바란의 선셋

 

5. 울루와뚜

 

짐바란, 누사두아와 마찬가지로 고급 리조트가 많은 지역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어진 리조트가 많은 듯. 지형을 보시다시피 바다가 꽤 깊고 물살도 센 편이라, 상급자용 서핑 지역이라고 한다. 꾸따, 스미냑에 비해서는 상당히 조용한 지역.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비치클럽도 많은 편이라 호캉스를 즐기기에도 좋은 지역이다.

 

울루와뚜 절벽 근처의 한 리조트. 탁 트인 뷰가 좋아보인다.

 

6. 우붓

 

발리하면 떠오르는 몇몇 사진 중, 정글에 가까운 이미지가 떠올랐다면 99% 우붓일 것이다. 리조트 또한 발리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가가 저렴한 편이다보니 장기투숙하는 분들도 많은 지역. 영화 Eat, pray, love(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향했던 발리이다.

우붓의 아트마켓에서는 라탄이나 도마같은 다양한 발리의 공예품도 구매할 수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 것.

 

우붓의 한 리조트. 정글 느낌을 잘 살렸다.

 

7. 그 외 투어지역 

 

그 외에도 인스타 인생샷으로 유명한 렘푸양 사원 / 티르타 강가 등 발리 섬 동부지역에는 힌두교 사원과 발리의 자연이 어우러지는 특색 넘치는 장소들이 존재한다. 투숙하기는 어렵고, 보통 우붓에서 머물다가 당일 투어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

 

사진 느낌은 진짜 최강이다...

 

그럼 다음으로 항공편. 발리까지는 직항으로도 약 7시간 정도 소요된다. 퀵턴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노선이라는 뜻이고, 또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공항 슬롯 경쟁도 빡빡한 곳이라 국내 저가 항공사는 취항하기 어렵다. 경유를 하며 가다보면 저렴하게 갈 수도 있을텐데, 잠깐 찾아봤을 때 도착 스케쥴이 아주아주 별로였다... 어지간하면 직항을 추천한다.

코로나를 거치며 운항 스케줄이 조금 바뀐 것 같긴 한데, 현재(23년 5월말) 기준으로는 대한항공과 인도네시아의 플래그 캐리어인 가루다 항공만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자세한 운행 스케줄은 아래의 표 참고하시길. 

 

인천에서 발리가는 스케줄

 

위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발리에 도착하는 시간이 어지간하면 저녁 늦게 도착하게 된다. 보통 여행을 다닐때는 도착하는 날의 일정까지 고려해서 최대한 일찍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리는 그러기 어렵다. 그래도 공항과 시내가 가까운 편이며 숙소비가 저렴해서 큰 문제는 아니다.

발리에서 돌아오는 스케줄

 

오히려 돌아오는 스케줄이 조금 애매하다고 느끼실 수 있겠다. 리조트 체크아웃은 12시인 경우가 많은데 (레잇체크아웃을 한다쳐도 16시인데) 비행기는 밤 열두시 가까이 되서야 뜨니까. 이러한  상황에 맞춰서 각 리조트들은 디파쳐 라운지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리조트에서 저녁먹고 수영도 하고 놀다가, 출발하기 직전에 샤워하고 옷갈아입고 뽀송하게 출발할 수 있으니 비행 스케줄에는 너무 걱정 마시길.

 

자 그럼 여행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는 떠나야지. 다음 글에서는 발리로 떠나는 대한항공 KE 629편 후기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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