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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은 무조건 몰디브다.

여행준비

by 그리부이 2022. 11. 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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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혼에 대한, 결혼식에 대한 로망은 없었지만 신혼여행에 대한 로망은 있었다. 맑은 바다 위 수상빌라와 유유자적하는 여유로운 허니문. 아마도 어린 날 체중의 절반은 되는 배낭을 짊어지고 돌아다녔던 여행의 경험 때문일까? 신혼여행만큼은 휴양지에서 느긋하게 보내고 싶었다. 다행히 아내도 동의해주었고.

아마 보통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가는 경우에는 패키지를 많이 이용하게 되겠지만, 나는 모아놓은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이용해 럭셔리하지만 저렴하게 가기로 결정했고, 그러한 로망을 만족시키는 여행지는 몰디브, 보라보라, 세이셸, 모리셔스 정도였다. 그러나 기름유출 사고로 모리셔스는 제외, 코로나 상황으로 비행 편수가 제한적이라 보라보라도 제외되었고 최종적으로 메리어트 포인트로 예약이 가능했던 몰디브를 가기로 결정했다.

 

21년 10월쯤부터 세계적으로는 백신 접종률도 올라가고, 출입국 규제도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비행편들이 확인되고 운행하기 시작했다. 몰디브의 경우 5~10월은 우기로 흐린 날도 많으며 날씨가 흐리면 바다 색도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예쁘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10월 말 정도를 타겟으로 잡고 예약을 하기 시작했다.

 

세인트레지스 몰디브 공홈사진, 저런 바다 빛깔은 날씨가 흐리면 볼 수 없다.

 

위의 사진에서도 힌트가 되었겠지만 몰디브에서 메리어트 포인트로 예약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리조트는 크게 W, 리츠칼튼, 세인트 레지스 3곳이다. 이 중 W 몰디브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과 톤 앤 매너를 가지고 있지만 2006년 오픈한 리조트로 약간 노후화가 걱정되며 말레 섬 기준으로 가까운 위치라는 점이 살짝 걸렸다.

 

W 몰디브 공홈사진, 어딘가 오래된 느낌이 들기는 하다.

리츠칼튼 몰디브는 21년 6월에 오픈하여 가장 최신 리조트였고 너무너무 좋아보였지만 역시 말레 섬 기준으로 스피드보트 지역이었으며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지만 나에겐 그닥,,,) 예약하던 시점 기준으로 코로나 시국에 오픈한 너무나 최신 리조트였기 때문에 정보/후기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고 결국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리츠칼튼 몰디브 공홈사진, 다음번에는 꼭 가보고 싶긴 하다.

 

호텔과 리조트는 무조건 새 것이 최고기는 하다. 아무리 리노베이션을 훌륭하게 한다 한들,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평소 여행을 다니며 숙소를 고를 때에는 같은 가격이면 가장 최근에 오픈한 장소를 고르곤 하는데, 신혼여행은 인생에 한 번 아니던가? 최대한 검증된, 그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세인트레지스 몰디브는 딱이었다.

 

세인트레지스 몰디브 공홈사진, 이것은 그래픽이 아닙니다.

 

이전에도 여행을 다니다 세인트레지스 호텔을 가본 적 있었는데, 그들의 버틀러 시스템과 버틀러들의 친절함에 감동했던 기억이 났다. 세인트레지스 몰디브는 16년 11월 오픈한 리조트로 크게 오래되지도 않았으며 한국분들도 외국분들도 포인트 숙박의 성지로 인정하는 곳이라 크게 고민하지 않고 리조트를 고르게 되었다.

 

예약할 때에는 메리어트 포인트숙박 시스템의 효율을 위해 4+1박으로 총 355k 포인트에 예약하게 되었는데,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 +60% 행사 시 8만 포인트를 625$에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약 2,800$에 예약할 수 있었다. (당시 환율로 약 330만원정도)

요즘 수요가 폭발하여 1박에 2,000$가까이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게 예약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숙박하게 되었을 때 몰디브 리조트의 특성상 수상비행기를 통해 이동하게 되었으며 리조트 내 식당의 물가가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꽤...(게다가 대 강달러 시대...) 발생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메리어트 포인트 숙박 규정이 개악되어 현재는 그정도 포인트로는 예약이 어려우며 이 글을 쓰는 22년 11월 기준  확인 가능한 예약 건들은 5박 500k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리츠칼튼과는 다르게 세인트레지스/W는 메리어트 플래티넘 엘리트 이상에게 2인 조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선택. 세인트레지스의 경우 수상비행기 비용은 인당 왕복 765$가 추가되며 코로나 전 기준으로는 인천에서 몰디브까지 가는 저가항공 비행기랑 비슷한 수준으로 비싸니, 비용의 부담이 된다면 스피드보트 지역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며 다음에는 항공편 예약을 했던 방법에 대해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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