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몰디브에 내리니 비도오락가락하고 날씨가 흐렸다. 몰디브의 우기는 대략 5~10월 / 건기는 11~4월로 잡기는 하니, 우리가 간 시기는 우기의 끝자락이라고 볼 수 있었다.
출국장에 나오면 각 리조트의 직원이 나와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센레 직원은 깐지나게 아이패드로 내 이름을 들고 서있었다. 우리 커플을 위해서만 직원이 두 명이나 나와있었는데, 한 명은 우리의 짐을 들고 여권을 챙겨서 수상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하러 갔고 다른 한 명과 함께 차에 미리 타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면서 와이파이도 쓸 수 있었고 우리 커플을 담당하는 버틀러가 환영인사를 남겨두어 아이패드로 확인하게 해주었다. 몰디브의 많은 리조트는 버틀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나만의 비서처럼 24/7로 세심하게 챙겨주는 시스템이다. 사실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리조트도 많은데, 세인트레지스는 리조트가 아닌 다른 호텔에도 버틀러 서비스가 존재하고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었고 실제로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좀 있으니까 수속이 끝나고 수상비행기 표를 갖다주었다.
내가 알기로 수상비행기 티켓을 직접 발권하는 경우에는 편도로 대충 250$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러나 세인트레지스 리조트를 통해 예약하면 인당 왕복 765$로 발권하게 되었다. 조금 비싸긴 했지만, 입/출국 시 모든 수속을 다 도와주고 짐도 옮겨주고, 특히나 우리는 짐이 많았는데 추가 차지도 하지 않았다. (포함이 되어있었겠지만) 그리고 수상비행기 탑승터미널에서 라운지도 이용가능해서 그정도 차이는 그냥 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22년 10월 현재는 새 수상비행기용 터미널이 건설되어 운영하고 있어, 세인트레지스 라운지는 공사 중이었다. 이부분은 조금 아쉬웠으나 그래도 다른 라운지로 안내를 해주었고 굉장히 넓고 깔끔하고 음식도 다양했다. (아시아나 라운지보다 나았다...)
우리는 운좋게 빠른 출발을 하게 되어 (수상비행기는 탑승인원에 따라 그때그때 일정이 바뀐다)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나왔는데 이 커피도 맛있게 마셨다. 빠르게 마시고 탑승.
수상비행기는 프로펠러 비행기고, 한 스무 명 정도 탈 수 있을 것 같다. 맨 앞쪽 자리에 앉게되어 기장님을 보면서 갈 수 있었는데, 텁수룩한 수염에 머리는 밀고 반바지에 맨발로 비행기를 모는 기장님을 보고 있으니 왠지 유유자적함을 즐기며 살아가는 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오는데 조종석 창문도 열어놓고 바람을 느끼면서 운전하더라...
몰디브는 위아래로 길게 늘어진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다. 센레는 말레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내려와야하는 달루 아톨에 위치한다. 혹시나 싶어서 찾아봤는데, 페리로 가면 하루종일 가야한다. 배낭여행자가 아니라면 너무 큰 도전은 자제하자...
수상 비행기를 타고 가다보니 점점 날씨가 맑아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창 밖으로 엄청난 풍경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어느 새 도착! 바다 색 진짜 이거 맞아? 와! 내가 여길 진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쪽 방향이라 찍지는 못했지만, 수상비행기 내리는 곳에 직원들이 잔뜩 모여서 우리를 환영해주고 있었다. 각자의 버틀러가 웰컴드링크가 놓여진 테이블로 안내하고 간단하게 인사와 소개를 했다. 그리고 버기카를 타고 섬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설명과 안내를 해주었고 마지막에 이미 준비된 (아침 10시였으나 쿨하게 얼리 체크인을 해주셨다) 우리의 빌라로 가서 체크인을 진행했다.
자세한 리조트 소개와 리뷰는 다음 글에 이어서...
세인트레지스 몰디브 리뷰3. 부대시설 & 익스커션 (St.Regis Maldives Vommuli Resorts) (0) | 2022.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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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가는길 (에티하드 비즈 후기, EY 857 비즈 + EY 278 이코 / IMUGA 작성) (2) | 2022.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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