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에 없던 23년 봄 여행을 제주도로 다녀오게 되었다. 회사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길래 팀원들과 같이 넣어봤는데 선정이 되버린 것.
평소에도 재택근무야말로 미래의 근무형태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재택근무보다도 더 좋다는 워케이션을 가게 되다니...
게다가 회사에서도 복지 차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숙소비와 체류비 일부가 지원되어 정말 운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회사에서 계약된 몇몇 숙소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 중에서 오피스 제주 사계점으로 골랐고 예약이 확정되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마침내 출발하는 날이 되었고, 김포에서 제주를 향해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김포-제주 노선이 세계에서 가장 운항 편수가 많은 노선이라더니 실제로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약간의 지연을 거쳐 탑승하고 제주로 출발.
지난주까지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비행기도 잘 못뜨고 날씨도 별로였다던데 다행히 우리가 갈떄는 날씨가 참 좋았다. 공항에서 반갑게 맞이해주는 야자수를 지나 렌트카를 빌리러 이동.
확실히 요새는 다들 해외로 떠나는지 제주도 렌트카가 엄청 쌌다. 3박 4일 일정으로 꽉꽉채워서 빌렸는데도 한 10만원 했던듯.
제주도는 무조건 전기차로 빌려야지? 아이오닉5랑 EV6 중에 고민하다가 구형 아이오닉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아이오닉으로 빌렸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기 위해 아살람이라는 예멘/중동 음식점으로 향했다.
제주에는 지난 지난 2018년 떠들썩했던 예멘 난민 사태 등으로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예맨 난민분들이 살고 있다. 난민 분들 중 제주에 예멘 음식점을 내신 분도 계시다고 해서, 뭔가 제대로된 중동 음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방문한 아살람도 그러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사실 나는 지난번 UAE에 방문하면서 어느정도 아랍 음식을 경험한 상태라, 다른 팀원들에게 그런 음식을 소개해주고 싶어서 방문했다.
법카찬스였기 때문에 메뉴를 굉장히 다양하게 시켰다. 타불레 샐러드, 팔라펠, 치킨 케밥, 램 아그다, 램 깔라야(라이스로 변경)까지 시켰다.
하나 아쉬웠던 것은 아랍에서는 당연히 나오는 애피타이저 종류의 가격이 좀 비쌌다는 것? 아무래도 재료가 워낙 비쌀테니까 가격을 높게 받는 것은 이해하지만, 뭔가 플래터 같은 메뉴로 후무스 / 팔라펠 같은 메뉴를 다양하게 경험해볼 수 있게 해줬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콜드 애피타이저 플래터 / 핫 애피타이저 플래터 이런 식으로...)
4명이서 5개 메뉴를 시켰는데 배부르게 먹고 나왔다. 각자 음료도 시켰는데 가격도 한 8만원 나왔고... 생각보다 향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아쉽긴 했는데, 팀원들은 입맛에 맞게 먹었다고 했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시다보니 향이 마일드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듯... 하지만 뭐 이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니까!
식사를 마치고는 오피스로 향했다. 시내에서는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사계 근처에 있었다. 제주에는 워케이션을 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오피스 시설과 숙소가 결합된 형태의 공간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데, 오피스 제주 또한 그런 장소들 중 하나.
간단히 짐을 풀기 위해 체크인을 했다. 3층은 복층으로 되어있고 2층은 그냥 방만 있어서 다음에 예약을 한다면 아마도 3층으로 할 듯?
좋은 향과 암께 음악을 틀어주셔서 아주 코지한 분위기에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환경친화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어메니티는 디스펜서에 담겨있었고 일회용 칫솔이나 치약은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꼭 필요하다면 1층 로비의 성선설자판기에서(이 말이 너무 웃겼다) 구매할 수 있으니 참고.
간단하게 짐정리를 마치고 나와서 오피스를 구경하다가 바당요가를 하러 떠났다. 오피스제주와 키아나요가라는 업체가 제휴되어있고 우리 회사에서도 지원을 해줘서 요가 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신혼여행을 갔던 리조트에서도 요가 프로그램을 해봤기 때문에 별 흥미를 느끼진 못했는데 같이 갔던 회사 선배가 꼭 해보자고해서 하게 되었다...
근데 날씨도 좋고 시원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즐겁게 요가를 할 수 있었다. 선생님도 되게 좋은 분이셨고, 혹시 오피스 제주에 가시는 분이면 꼭 한 번쯤 해보시길! (요가 프로그램은 키아나 요가에서 진행한다.)
요가를 마치고 돌아와서 바로 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식사는 지난번 아내와 제주에 왔을 때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식당인 별돈별로 정했다.
처음에 아내가 이 식당을 골라왔을 때, 사실 맛보다는 뷰에 좀 더 치중한 식당같아서 별로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방문해보고 나니 그 뷰와 분위기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어서, 다시 가보고싶은 생각이 들었었고.... 팀원들에게 이런 식당도 있다는 것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날씨좋은 봄날에 이렇게 와인 한 잔 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될런지!
대리를 불러서 돌아와, 편의점에서 사온 과자와 소주로 또다시 밤을 지새우며 첫 날 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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