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마카오 3일차, 세인트레지스 마카오 / House of Dancing water / 스트립 투어 / 하이디라오

홍콩-마카오

by 그리부이 2023. 1. 1. 09:00

본문

사실상 새벽까지 달린터라, 조식당이 열자마자 쌀국수 한 그릇 하고 올라가서 늦잠을 자다 일어나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 느릿느릿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하고 세인트레지스로 향했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니었는데, 여러 호텔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호텔을 2박씩 쪼개서 예약했기 때문이다. 

 

세인트레지스 마카오는 우리가 묵던 쉐라톤 코타이와 동일하게 샌즈 코타이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비가 잠깐 왔는데, 다행히 같은 건물에 있었기 때문에 비를 맞지않고도 호텔을 옮길 수 있었다. 뭐 어차피 스트립 내의 모든 호텔들이 거의 다 실내로 연결되어있긴 하지만 연결통로가 좀 이상한 곳에 있는 경우도 있어서, 엄청 빙빙 돌아가야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건물 옆 동으로 옮겨왔을 뿐인데 로비 인테리어부터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해졌다. 그래 이게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최상급 브랜드가 풍기는 향기지... 쉐라톤도 레잇 체크아웃이 가능하고 센레도 얼리 체크인이 가능해서 사실 언제 옮겨도 상관은 없었는데, 이왕이면 더 좋은 호텔에 더 오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바로 왔는데 역시 옮기길 잘했다. 근데 너무 일찍와서인지 따로 업그레이드는 없었다. 뭐 애초에 2베드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어렵기도 했을거고. 그래도 친절한 버틀러가 객실까지 안내해주며 웰컴드링크와 웰컴프룻을 제공해줬고,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원하면 캐리어에서 짐을 풀어서 정리해주겠다고 했다. 오오... 이게 말로만 듣던 센레 서비스... 마카오 와서 팁 준 적이 없었는데 저절로 팁을 주게 되었다...

 

팁으로 하나 알려주자면, 호텔에서 업그레이드를 받고 싶다면 ① 오후 4~6시쯤 체크인을 하고, ② 더블베드로 예약해야 좋다. 엘리트 티어 손님들이 대체로 스위트룸을 받게 될텐데 이 사람들은 레이트 체크아웃이 4시까지 가능한 경우가 많아, 아무래도 2시~4시 사이에 체크아웃을 하는 경우가 많고,  체크아웃 이후에나 룸 정비가 가능한데다가 일반 손님들의 체크인은 3시부터 가능하다보니, '여분의' 스위트룸이 확인되는 것은 4시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트윈 베드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다보니(실제 고객층에서나 호텔측에서나) 스위트 객실 자체가 더블베드 위주로 보유하고 있고 상위 스위트로 갈수록 트윈베드 객실 자체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인트레지스의 로비. 크진 않지만 인테리어와 로비에 퍼지는 향이 참 고급스럽다.

 

트윈베드 기본 객실. 침대가 각각 퀸 침대라 크고 좋았는데, 뭔가 중국풍 인테리어가 약간은 촌스럽기도...?

 

 

웰컴프룻, 쉐라톤에서 받은 것보다 구성도 좋고 맛도 좋았다...

 

실제 일정 상으로는 체크인하고 쇼핑을 나갔다가 하우스오브댄싱워터를 보러 갔지만 후기의 연속성을 위해 호텔 리뷰를 계속 하겠다. 

조식당에 갔는데, 확실히 쉐라톤보다 객실 수가 적어서인지 조식당도 아담한 편이었다. 음식 가짓수도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었고. 그래도 굉장히 깔끔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전날 쉐라톤에서 느꼈던 시장같은 느낌은 없었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음식 놓아둔 것도 굉장히 깔끔하고...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센레가 압승. 난 어차피 먹는 것들 위주로 먹기 때문에... 내가 또 딤섬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 국내에서는 어퍼업스케일 호텔 조식에서도 딤섬을 안먹는데, 그리고 쉐라톤에서도 하나 맛보고 말았는데 여기는 맛있더라. 이틀 내내 딤섬 열심히 먹었다.

 

아담한 사이즈의 조식당.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뒤쪽에 놓여진 콜드 섹션. 핫 섹션 사진은 못찍었다.

 

가져온 한접시. 잼이나 버터도 인디비주얼로 운영되고 있어서 참 깔끔했다.

 

이것도 시간 순서에는 안맞지만, 연속성을 위해 쓰는 해피아워 후기. 세인트레지스 마카오는 클럽 라운지가 따로 있지 않아 1층에 있는 까페 겸 바에서 해피아워를 진행한다. 간단한 스낵과 칵테일, 맥주, 스피릿 종류를 제공하는데 기본 제공되는 음료나 스낵 외에도 추가 주문을 할 수도 있다. 근데, 당연히 식사가 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추가 주문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기본 라인업들을 잘 갖춰놨다. 어지간한 클래식 칵테일들은 다 있었고 기내에서 제공하는 수준의 스피릿 정도는 있었고. 우리는 가볍게 한 잔 축이고 시간 좀 보내려고 했는데, 분위기도 좋고 칵테일도 괜찮아서 꽤 오래 앉아 마셨다. 6시부터 8시 였나...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라스트오더 시간이 되면 라스트 오더를 받고 그때 주문한 음료는 8시 이후에도 마실 수 있으니 실질적으로 8시에 땡치면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도 될 듯.

 

팝콘과 감자칩, 황비홍을 기본으로 제공해준다.

 

진토닉을 시켰는데 나온 피버트리. 진도 꽤 여러 종류를 가지고 있더라. 그릇도 베르나르도.

 

로비에서 보이던 저 갈비뼈(...) 옆이 입구다. 이쪽으로 보면 약간 모던한 분위기.

 

바텐더 쪽으로 앉으면 굉장히 화려한 중국풍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다.

 

올드패션드. 바텐더분 실력이 굉장히 좋으셨다.

 

화장실에 가면 종이티슈가 아니라 진짜 마른 수건을 접어놓았다. 세심한 감동 포인트.

 

시간 순서에 맞게 다시 돌아오면, 우리는 공연을 보러 갔다. House of Dancing Water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라는 물을 주제로 한 공연인데, 두달전 별세하신 프랑코 드라고네가 연출한 공연이다. 사실은 태양의 서커스로 더 유명한 분이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그냥 서커스는 별로 흥미가 안생기더라. 마카오도 라스베가스와 마찬가지로 굉장히 많은 쇼와 공연이 진행중이었는데, 마카오에서도 그랬고 라스베가스에서도 그랬고 워터쇼만 보러갔었다. 스포를 방지하기 위해 공연 중 사진과 공연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겠지만 그 돈 내고 볼만한 공연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좌석은 A 300구역이나 500구역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워터쇼다 보니까 앞쪽자리는 물이 많이 튀는데, A 앞자리도 꽤 많이 튀어보였다. 특히 B 앞쪽 자리는 스플래시 구역이라고 해서 진짜 물 많이 맞기는 하겠더라. 공연장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뒤쪽으로 가는게 오히려 낫다. 실제로 VIP도 A보다 뒷자리에 있기도 하고. 당연히 VIP가 더 좋기야 하겠지만 추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지금은 얼마나 할 지 모르겠는데 꽤 차이가 많이 났다... 물 맞으시는 것 상관 없다면 B 300 / 500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듯.

 

좌석배치도. 가격은 업데이트가 안되었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A500번대에 앉으면 이정도 느낌이다.

 

공연 시작 전 굉장히 일찍 들어왔더니 조명들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

 

공연이 끝나고 인사하는 출연진들의 모습. 박수!

 

공연을 보고나오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진 시간. 오늘은 '쇼'의 날로 계획해두었기 때문에 스트립 내의 호텔들에서 제공하는 무료 쇼도 구경가기로 했다. 갤럭시 호텔의 보석쇼, 윈 호텔의 나무/용쇼, 윈팰리스 분수쇼 등등 많이 있는데, 내가 계획을 잘못잡아서 그런지 하우스오브댄싱워터같은 고퀄리티 쇼를 보고나서 무료 쇼를 보러가니 뭐 그닥 감흥이 없더라...그 중에 그나마 볼만한 것은 분수쇼 정도...? 확실히 내가 물을 좋아하나보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COD에서 하니 이쪽으로 오시길.

 

어디 지나다니다가 찍은 천장... 아마도 파리지앵일 것 같다.

 

파리지앵은 파리의 에펠탑과 마찬가지로 루미나리에 쇼를 한다.

 

베네시안은 호텔들 중에서도 굉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COD에서 나오면서 찍은 듯.

 

베네시안은 컨셉이 지나쳐서, 호텔 내부에 곤돌라가 다니고 팁을 주면 이태리 가곡도 불러준다는데 옆에 상점에는 한자가 가득한 모습이 진짜 웃긴다.

 

갤럭시의 보석쇼가 시작하는 모습.

 

뭐 이런 보석이 나와서 빙빙돌다가 간다...뭐지...?

 

다 둘러보고나니 배가 고파졌는데, 맨날 유럽식 식당만 가다보니 중국/광동식 음식을 먹으러 가보기로 했다. 늦은 시간이라 연 곳이 별로 없어서 호텔 지하에 있는 하이디라오라는 훠궈집으로 갔다. 알고보니 이집, 꽤 유명해서 전세계에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에도 진출해있더라? 보통 중국집하면 위생적으로 문제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그리고 실제로 단속을 나가면 위반 건수가 많기도 하고) 이 곳은 나름 가격대가 있는 고급 프랜차이즈라서 그럴 걱정이 없어서 좋아보였다. 특히나 국내 매장에서도 웨이팅하는 동안 네일을 해준다던지 음료와 다과를 제공하는 등 꽤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로 봐서 중국 본토 기준으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가게로 볼 수 있겠다. 

 

훠궈에서는 소스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래서 하이디라오에서는 아예 소스 바를 운영한다. 각종 향신료와 장류, 재료들을 가져다놓고 알아서 직접 만들어드셔보세요 하는 식. 잘 모르겠어서 직원에게 추천해줄만한 소스 조합이 있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만들어주겠단다. 근데 한 네가지 종류를 갖다주고 막...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 같은건가? 아무튼 서비스 마인드 하나는 정말 대단하더라.

 

로고에 고추가 그려진 것으로 봐서는 매울 것으로 보인다.

 

홍탕과 백탕. 홍탕 비주얼은 지옥의 맛을 보여줄 것만 같다.

 

시킨 재료들이 하나한 예쁘게 나온다.

 

양고기랑 돼지고기를 시켰던 것 같은데...

탕 종류도 다양하게 시킬 수 있는데, 나는 본토에 왔으니 본토식 홍탕이 궁금했고 같이 여행간 선배는 맵찔이라서 그냥 평범한 백탕 그렇게 두 개로 시켰다. 청탕 토마토탕 별 신기한게 다 있으니 궁금하면 드셔보시길. 재료도 다양하게 시켜봤는데, 와 홍탕 맛이 진짜 제대로 홍탕이다. 무슨 재료를 넣어도 다 얼얼한 맛만 나고... 결국에는 나도 백탕으로 갈아탔다. 나중에 한국와서도 다시 시켜봤는데 한국 홍탕은 나름 현지화된 맛이더라. 본토의 홍탕은 자신있는 분들만 드셔보시길...

마지막에 면을 추가했는데, 재밌게 자리로 와서 저 면을 수타로 늘려주더라. 근데 직원분이 어떻게 하다보니 옆자리 손님 자리에 잘못 한번 닿았는데, 바로 면 늘리기를 접더니 미안한데 다시 하겠다고 말하고 반죽 다시 가져오더라. 마카오는 기본적으로 홍콩보다 서비스 마인드가 약한 곳이기는 한데, 하이디라오 만큼은 직원 교육을 확실하게 하는 듯. 맛있고 즐겁게 먹고 나와서 오늘 쇼핑한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잤다.

 

자리옆에와서 면을 수타로 뽑아준다. 나름 볼거리.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