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돌아오는 길 (돈므앙 공항버스 타는 법, 돈므앙 미라클 라운지 후기)

그리부이 2023. 8. 25. 09:00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보통은 선물이나 기념품을 잔뜩 사느라 마음 편하게 택시를 타는데, 이번 여행은 기내용 캐리어만 챙겨서 짐도 별로 없고, 밤 늦은 시간 비행기라 시간도 널널해서 비용을 조금 아껴볼 겸 대중교통으로 가보기로 했다.

수완나품 공항에는 공항철도가 연결되어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지만, 지은지 100년도 더된 돈므앙 공항에는 그런거 없다.
저가항공사를 타고 돈므앙 공항으로 가야하는 여행자들은 보통 택시나 그랩을 타거나 A1, A2버스를 타고 짜뚜짝 지역으로 나와 MRT / BTS를 갈아타야만 했는데, 새로 개통한 A3, A4 버스를 이용하면 시내에서도 바로 돈므앙 공항으로 갈 수 있다. (당연히 공항에서 시내로도 다이렉트로 나갈 수 있다.)

구글 맵에서 검색한 모습

 
A3버스는 싸얌을 거쳐 룸피니 공원과 라차담리 지역으로 다니고, A4 버스는 카오산로드 쪽으로 다닌다. 우리가 묵었던 세인트레지스 방콕은 BTS 라차담리 역과 붙어있기 때문에 A3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
 

노선도는 대략 이렇다.


이날 우리가 이동할 시점에 비가 꽤 많이 와서, 호텔 직원들이 로비에 잔뜩 서서 행선지에 맞게 택시를 잡아주고 있었다. 우리가 버스를 탄다고 하니, 300바트만 내면 편하게 갈 수 있는데~ 버스는 어렵지 않을까요~ 하면서 걱정해줬는데, 우리는 시간이 많아서 그냥 도전해보기로. 
 

 
다행히 이쪽 지역의 버스 정류장은 최신화되어 있어서, 비도 피할 수 있었고 도착 예정시간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근데, 도착 예정 시간 5분 전에 갔는데 버스가 계속 안오는 것이 아닌가. 버스 배차 간격이 약 30분 정도라, 30분 정도만 더 기다려봐야지 했는데 진짜 딱 30분 뒤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시내 교통이 워낙 막히다보니 시간표와는 다르게 들쭉날쭉한 듯. 혹시 버스를 타시려면 한 15분은 먼저 나가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도착 예정 버스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마침내 공항버스에 탑승했다. 공항버스라고 뭐 우리나라의 리무진 버스같은걸 기대하면 안된다. 30바트(약 1,100원) 밖에 안하는, 한국의 시내버스를 생각하면 된다. 캐리어나 짐이 많다면 확실히 힘들기는 하겠다 싶었음. 그래도 타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편하게 갈 수는 있다.
 
방콕의 보통 시내 버스는 조금씩 다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에어컨 없는 일반버스 (빨간색 노선) 8바트, 에어컨 버스 14바트 정도의 운임으로 운영된다. 카드나 QR결제도 어렵고 거의 현금으로만 운영되는데 공항 버스는 QR로도 결제가 가능하니 여행자에게는 아주 편리한 부분.

 
싸얌 지역만 빠져나가면 고속도로로 달리기 때문에 교통체증없이 빠르게 도착한다. 구글 지도에서 한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것처럼 안내했는데, 실제로는 한시간도 안걸려서 도착했다.

돈므앙 공항은 워낙 오래되어서... 온라인 체크인이라던가 뭐 하여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람이 막 붐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


돌아가는 비행편도 티웨이항공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기내식이나 물도 기대할 수 없었다. 아무리 레드아이 야간비행이라도 쉽지않은 조건이라 그 전까지는 라운지에서 좀 편하게 쉬기로.

돈므앙 공항 내에서 PP카드나 더라운지로 접근 가능한 라운지는 미라클/코랄 라운지 두 곳이 있는데 우리는 미라클 라운지를 가보기로 했다. 두 라운지 다 수속을 마치고 면세지역으로 나오면 거의 바로 앞에 있다.

 
입구에서 티켓을 확인하고 반 층을 내려가면 나름 활주로/격납고 뷰의 라운지가 있다.

 
 

 
자리는 꽤 많은데, 자주 치우는 것 같지는 않아서 생각보다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많지 않았다. 그래도 어떻게 자리를 잡고 먹을 것을 조금 가져왔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것도 자주 채워주지는 않는다... 크림파스타가 있었는데 한 번은 면만 잔뜩 가져다놓고, 조금 있다가는 소스만 갖다놓고 이런 식이라 정작 제대로 된 파스타를 먹기는 힘들었다. 갈 때마다 한 쪽만 비어있어서, 오기가 생겨서 결국 한 번 먹었다.

주류는 직접 따르는게 아니라 직원분께 부탁하면 따라주시는 시스템이었는데, 직원분이 테이블도 정리해야되고 계속 좀 바빠보여서 잘 챙겨주지 못했고, 무엇보다 맥주를 졸라 못따랐음.... 이럴거면 그냥 내가 따라먹게 해주지 왜 이렇게..?
음식과 다르게 주류는 별 맛이 없었다. 와인은 정말 별로였고 맥주는 그래도 괜찮았음. 그와 별개로 탄산음료나 주스는 종류별로 많이 갖추고 있었다.

 

 

 

 

 

 
잘먹고 쉬다가 시간이 되어 비행기에 탑승했다. 올때도 갈때와 마찬가지로 B737 8 MAX 였고 잘 왔는데, 비상구 앞 좌석이라서 의자가 제껴지지 않는 자리라 좀 불편했다. 이런 자리면 체크인 때 미리 말해줘야 되는거 아닌가..? 편한 자리는 돈 붙여서 팔면서 불편한 자리는 왜 할인 안해줌...? 최소한 공지라도 하던가.


 

하여튼 자는둥 마는둥 하면서 돌아왔다. 마지막에 좀 투덜대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 특히나 이번 여행해서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좋았고, 다음에는 부모님들이 더 나이드시기 전에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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