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마사지 맛집, 헬스랜드(Healthland) 리뷰

그리부이 2023. 7. 26. 09:00

다들 아시다시피 태국은 불교국가다. 불교는 크게 대승불교와 소승불교로 나뉘는데, 간단하게 분류하자면 대승불교는 경전과 설법을 중요시하고 소승불교는 개인의 참선과 깨달음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사지 후기글에서 갑자기 왠 불교 얘기냐고? 조금만 기다려봐라.

태국은 위의 분류에 따르자면 소승불교를 믿는 국가에 속한다. 따라서 참선과 명상 같은 것들이 발달했다. 오랜 시간 참선을 통해 깨달음을 구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당연히 온 몸이 굳기 마련. 이렇게 굳은 몸을 풀어주기 위해 맛사지가 발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맨처음에 들었을 때 의구심을 감출 수 없었지만 실제로 태국의 맛사지 발상지로 알려지는 곳은 왓포라는 절이고, 이 곳에 아직까지도 아주 유명한 맛사지 스쿨이 존재한다.

또 태국은 각종 향신료가 많은 나라다. 국토도 넓은 편에 속하고 높은 산도 많으며 다양한 수종이 자란다. 이에 따라 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 물질이 많았기 때문에 에센스 오일, 오일 테라피도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태국은 스파/맛사지가 발달할 수 밖에 없는 나라인 것이다.
 
여러번 말하지만 태국은 인건비가 저렴한 나라다. 위에서 말한 맛사지 문화와 저렴한 인건비가 합쳐져 맛사지 하면 타이맛사지를 떠올릴 정도의 글로벌 인지도를 쌓게 되었다.

이런 태국까지 놀러가서 맛사지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 우리는 일주일 넘는 체류기간 동안 하루에 한 번은 맛사지를 받았다. 이번 글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갔던 헬스랜드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헬스랜드는 나름 고급스러운 축에 속하는 마사지샵이다. 태국 공주가 운영한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아무튼 고급스러운 시설과는 별개로 꽤 합리적인 가격에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겁나게 비싼 수많은 코스가 있지만(막 커플 맛사지로 네시간동안 40만원 그런거...) 2시간짜리 전통타이맛사지는 650밧, 우리돈으로 이만오천원 정도고, 1시간짜리 발맛사지는 400밧으로 약 만오천원 정도. 태국 현지의 물가에 비해도 비싼 가격은 아니다.
 
우리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속 지점을 방문했다. 보통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래 기다려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일에는 워크인으로 방문해도 큰 문제는 없다.
 

 

입구만 보면 별로 안커보이는데, 7층인가 8층까지 있다.

 
맛사지 코스는 아래처럼 다양하게 있다. 엄청나게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아무래도 보통 많이들 선택하시는 것은
1. 트래디셔널 타이 맛사지 (2시간, 650바트)
2. 아로마테라피 바디 마사지(90분, 1100바트)
3. 풋 마사지 (60분, 400바트)
 정도인 듯 하다. 우리는 거의 격일로 헬스랜드에 갔는데, 짝꿍이 별로 받고싶어하지 않아서 아로마테라피는 받아보지 못했다. (나는 해보고 싶었는딩...쩝...)

 
 

 
결제를 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이름을 호명하며 안내해주신다. 아래처럼 넓은 대기장소를 지나 생각보다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안내해주시는 층으로 이동.

깔끔하교 규모도 크다.

 

마사지를 받을 방.


 

갈아입을 옷.


나는 짝꿍이랑 가게 되어 2인실로 가게 되었는데, 셋이 가면 3인실 / 넷이가면 4인실 이런게 다 있다고 한다. 아무튼, 제공되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조금 있으면 맛사지가 시작된다. 그 유명하다는 태국 맛사지. 저도 받아보겠습니다.

너무 시원하다. 가끔은 졸다가, 가끔은 유체이탈 상태로 있다가 하면서 정신없이 뭉친 부위을 조져주고 나니 벌써 두 시간이 훌쩍 지났다. 와 이래서 다들 맛사지 받는 거구나.

맛사지가 끝나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로비에 잠깐 앉아있으면 따뜻한 차를 주신다. 혹시 팁을 전달하고 싶다면 이 때 드리면 된다.

팁 문화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치않은 문화라서 조금은 조심스러운데, 맛사지사분들은 이 팁으로 생활하시는 경우가 많다. 태국은 전반적으로 팁문화가 없는 나라지만, 맛사지 만큼은 태국사람들도 일반적으로 팁을 준다고 한다.
그럼 과연 얼마나 줘야할까? 팁이라는게 본인이 서비스에 만족한 만큼 주는거라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 맛사지 금액의 10~20% 내외를 주는 것 같다. 이건 본인이 이용하는 맛사지 샵의 등급에 따라 좀 달라지는 것 같은데,
1. 고급 스파 (시간당 1,000 바트 이상): 100바트 이상
2. 중급 맛사지샵(헬스랜드 정도): 50바트 이상
3. 로드샵(시간당 100~200밧 정도): 20바트 이상
대충 이정도라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팁 문화라는게 딱 정해진 것은 없는 애매한 문화기는 하다. 안줘도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하는 분들도 있기 마련. 그래도 이 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의(50밧이면 이천원도 안된다) 성의표시는 하고 서로 얼굴 붉어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차는 구수하고 맛있다.


평일에는 이렇게 예약없이 방문해도 원하는 맛사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 주말에는 얘기가 달랐다. 별 생각없이 그냥 방문했더니, 손님이 몰려서 2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 (여러분들은 꼭 미리 예약하세요.) 하필 그 날은 우리가 귀국하는 날이라서 그렇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발마사지는 바로 할 수 있다길래 그냥 발맛사지를 하기로.

발맛사지를 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신발)


가격 자체는 로드샵이랑 크게 차이나지는 않았는데, (리버사이드에 있는 로드샵도 1시간에 300밧은 했다) 의자도 조금 더 깔끔한 느낌이었고, 뭔가 진정한 맛사지 공장같은 느낌이 들었다.
 

리얼 맛사지 공장... 그 자체...


누워서 다리 맛사지를 받으며 핸드폰을 하고 있으니까 거의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이 분께는 팁을 좀 더 드리고 싶었는데, 여행 마지막 날이라 현금이 딱 준비한 만큼밖에 없어서, 아쉽게도 더 드리지는 못했다.

아무튼 이렇게 헬스랜드의 후기를 마친다. 짝꿍도 나도 정말정말 만족해서 태국 여행동일 격일로 갔던 마사지 샵이니 일정에 꼭 반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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