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루프탑 바, Tichuca 방문기

그리부이 2023. 7. 25. 09:00

방콕은 동남아의 어느 도시들보다 화려한 도시다. 태국의 7천만 인구와 중진국의 경제력을 방콕이라는 도시 하나에 전부 몰빵해버린, 어찌보면 한국보다도 더 기형적인 구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방콕의 시내에는 강남이 부럽지 않을 만큼 수많은 고층 건물이 가득하다.

이러한 고층 건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루프탑 바가 아닐까? 방콕에서 유명한 루프탑 바 중에도 가장 힙하다는 Tichuca 티츄카에 방문해보기로 했다.

BTS를 타고 텅러 역에 내려서 스카이 워크를 타고 쭉 걸어가다보면 T-one 빌딩이 나오는데, 티츄카는 이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가는 길에 발견한 대마 가게. 태국은 대마가 합법화되어 있다.


스카이워크를 따라 쭉 걷아보면,



이렇게 T-one 빌딩이 나온다.



연결 통로는 2층이라, 1층으로 내려가야 한다.


T-one 빌딩 1층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오픈시간에 거의 맞춰 갔는데도 엄청난 사람들이 (완전무장을 한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


엄청난 인파다.


티츄카의 입장 룰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스탠딩이고 하나는 테이블. 테이블을 잡는다고 딱히 비용이 더 발생하고 그러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자기 자리가 있으니까 오래 즐기실 분들은 테이블을 잡는게 나을 듯?

나는 사람 많은데가 싫어서, 그냥 빨리 보고 나갈 심산으로 스탠딩으로 요청했다. 근데 거의 10분만에 바로 들어감... 저 많은 사람들은 다 테이블을 기다리나보다. 테이블을 원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더 일찍 가시길.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중간에 엘리베이터를 또 갈아타야한다.


간신히 도착한 티츄카. 메뉴가 그다지 저렴하지는 않다. 유주 콜라다라는 저 음료가 조그만한 파인애플을 잔으로 쓰는 음료라, 인스타각이 잘나오기 때문에 많이들 주문하는 것 같던데 우리는 다른 음료를 시키긴 했다. 굳이 뭘 시켰는지는 안적을텐데, 왜냐면 졸라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격이 대충 400밧에 형성되어있었는데, 여기에 VAT와 서비스 피 까지 더하면 한 잔에 거의 2만원씩 한다. 이정도면 어지간한 청담동 바 수준 아닌가? 근데 맛은 진짜 노맛이었음...쩝...

음료 가격.




날씨도 덥고 습해서 음료도 금방 미지근해지는데 심지어 맛도 별로 없었다. 아니 이렇게 비쌀거면 맛이라도 있어야되는 거 아니야...?

아직 날이 덜 어두워져서 조명도 제대로 안들어오고 솔직히 약간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야경을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노을 빛도 나쁘지 않았다.


해가 지기 시작한다.


메인 시가지에서는 살짝 떨어져있어서 더 트인 느낌이 든다.


마침내 어두워지니까 좀 예쁜 그림이 나왔다. 저 구조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게 아주 유명해서 여기가 유명해진건데, 막상 실제로 보면 되게 짜치는 그림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예쁜 그림이었다.

짝꿍도 만족해하는 것 같았고 둘이서 사진을 좀 찍다가 일찍 들어갔다. 우리는 맛없는 음료에 돈을 더 낭비할 생각은 없었거든...

흩날리는 나무 같은 그림이 생각보다 괜찮다.


살짝 위에서 내려다보는게 더 멋있는 것 같긴 하다.


나무를 배경으로 짝꿍 한 장.


나도 한 장.


부분적으로 만족을 했고, 가볼만한 곳이긴 한데 다음에 방콕에 오면 굳이 여길 또 오지는 않을듯! 딱 한 번 방문해보는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티츄카였다.

굳이 팁을 드리자면 여기서는 많이 먹고 마실 생각하지 말고 미리 식사하고 오세요! 그리고 어차피 인스타 사진 찍으러 오는 곳이니까 예쁜 옷 입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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