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여행 준비 24년말 ver. (숙소 위치 추천)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영토이면서도 인도네시아와는 별개의 지역으로 인식되는 독특한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현재의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인 자바섬이 이슬람화되며, 이를 피해 힌두교 귀족, 성직자들이 대거 발리 섬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제국주의 시대가 열리자 네덜란드 식민지 정책에 따라 20세기 초 인도네시아에 병합되기는 하나, 자바섬, 수마트라섬을 점령한 이후로도 꽤 오랜 기간 힌두교 왕국으로 독립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언어적으로도 발리어가 별도로 존재한다. 이러한 역사적/문화적/종교적 특징으로 인해 발리 사람들은 본인들을 인도네시안이라고 인식하기보다는 발리인(발리네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럼 이렇게 다른 발리, 여행할 때에는 어느 곳을 가보면 좋을까? 여행객들의 입장에서 발리를 방문했을 때 갈만한 장소들을 간단하게 설명해보겠다.
1. 발리 본섬
일반적으로 ‘발리’라고 했을 때는 여기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본섬의 공항을 통해 발리로 들어오며, 여행지도 본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 페디나
해안 지역의 절벽과 해안으로 유명한 섬이다. 데이 투어로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스노클링 하기에도 좋은 지역이다.
3. 렘봉안
페디나 옆의 작은 섬. 역시 데이 투어로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크기도 작고 고층건물은 없다시피해서 자연 경관을 즐기기에 좋다. 페디나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도 가능.
4. 롬복
발리의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시골인 섬이다. 접근이 어렵다보니 아무래도 사람도 많지 않아서 여유로운 편이다. 발리와는 다르게 관광업보다는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때가 덜 묻은 느낌을 느낄 수 있다.
5. 길리
롬복 옆의 부속 섬. 윤식당에 나온 그 섬으로도 유명하다. 차나 오토바이도 없어 공기가 아주 맑고, 마을 공동체를 통해 섬을 관리하여 경찰도 없다. 자연 그대로 사는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바로 이 곳.
발리의 매력에 빠져서 여러번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그렇게 되겠지만!) 이 글이 필요하지 않겠지만, 처음 발리를 방문하신다면 당연히 본섬으로 가게될 것이다. 여러분들에게 본섬의 세부적인 지역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주고자 준비한 위쪽의 본섬 집중 지도.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고, 아래에서 각 지역별 특징을 알아보겠다.
1. 꾸따
발리에는 대부분 응우라라이 공항을 통해 입국하게 되실텐데, 바로 이 공항이 위치한 지역이다. 꾸따의 메인 해변에서 공항까지 (막히지만 않는다면) 택시로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저녁 늦게 발리에 도착하게 되므로 거의 첫 날 숙소는 꾸따에서 머물게 될 확률이 높다.
꾸따는 구시가지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관광객도 많고 상점가/식당도 많은 지역이다. 꾸따 해변은 세계적인 서핑 스팟으로도 유명한데,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서핑을 배울 수도 있는 곳이다.
2. 스미냑
스미냑은 발리의 청담동이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파인 다이닝/비치클럽 등이 즐비하고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리조트도 많이 있는 지역이다. (알릴라 스미냑, W 스미냑 등)
발리치고는 물가가 굉장히 비싼 지역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국보다는 저렴한 곳. 특히 런치로 방문하는 경우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스미냑은 꾸따에서 30분정도 걸리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3. 짱구
아마도 발리에서 가장 힙한 동네를 꼽으라면 짱구가 아닐까? 개성넘치고 독립적이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가게들이 즐비한 이 곳. 서핑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고 한적하게 살아가는 전원마을도 근처에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레퍼토리 덕분에 요즘 발리를 찾는 노마드들은 대부분 짱구로 온다고. 스미냑보다 북쪽으로 10~15분 정도 이동한 곳에 있다.
4. 누사두아
누사 두아는 제주 중문 관광단지같은 느낌을 생각하시면 된다. 물론 그것보다는 이국적인 느낌이지만, 감을 잡기 쉽게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대규모로 개발된 리조트가 많고, 글로벌 호텔 체인의 유명 리조트도 있고, 심지어 주변에 골프장도 있기 때문. 신혼여행 리조트로 인기가 높은 물리아 리조트가 여기에 있다. 베노아 해변도 사실 누사두아와 별로 멀지도 않고, 비슷한 분위기라고 한다.
응우라라이 공항을 기준으로 남동쪽 15~20분거리의 해안에 있다.
5. 짐바란
짐바란은 공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자마자 나타나는 지역이다. 여기도 유명한 리조트가 꽤 있으나 다른 지역보다 그 밀도는 높지 않은 편. 그 유명한 아야나 리조트가 이 곳이 위치하고 있다.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짐바란 씨푸드라는 것이 유명한 지역이다. 짐바란 씨푸드는 특정한 식당을 얘기하는게 아니라, Jimbaran Fish Market를 기준으로 주르륵 놓여있는, 해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들을 말한다. 어딜 가도 비슷한 맛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 느낌가는대로 찾아가보시길.
6. 울루와뚜
짐바란, 누사두아와 마찬가지로 고급 리조트가 많이 있으나, 내륙쪽으로는 저렴한 숙소도 많은 지역이다. 남쪽 해안가를 따라서 상대적으로 최근에 지어진 리조트가 많은 듯. 지형의 특성 상 절벽이 많으며 바다가 꽤 깊고 물살도 센 편이라, 상급자용 서핑 지역이라고 한다. 꾸따, 스미냑에 비해서는 상당히 조용한 지역.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비치클럽도 많은 편이라 호캉스를 즐기기에도 좋은 지역이다.
7. 우붓
발리하면 떠오르는 사진 중, 정글에 가까운 이미지가 떠올랐다면 99% 이 곳, 우붓일 것이다. 리조트 또한 발리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가가 저렴한 편이다보니 장기투숙하는 분들도 많은 지역. 영화 Eat, pray, love(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향했던 발리가 바로 우붓이다.
우붓의 아트마켓에서는 라탄이나 도마같은 다양한 발리의 공예품도 구매할 수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 것.
8. 사누르
짱구 다음으로 떠오르는 신흥 지역인 사누르. 공항을 기준으로 복동쪽 40분 거리의 해안에 있으며, 한산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꾸따/스미냑/짱구로 이어지는 해안에서는 다양한 비치클럽과 펍들로 북적였다면 이 쪽은 조용히 해수욕을 즐기고 선베드에서 책보는 느낌?
최근에는 ICON Bali라는 대형 몰이 오픈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어느 곳에서 묵을지를 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해 볼 차례. 다음 글에서는 발리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할 나머지 것들을 알아보겠다.